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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코의 농구24

그늘이 드리운 혼마루[04] 검의 끝이 파르르 떨리는 것이 보였다. 무엇이 그토록 두렵기에 전장에 익숙할 검들이 내가 알아챌 정도로 떠는 걸까. 돌아가라 한다고 모두 내팽개치고 돌아갈 수 있었다면 내가 지금 이러고 있지도 않을 테지. 한 쪽에 밀어두었던 단말을 꺼내 신경질적으로 담당자에게 연결하니 저쪽은 또 무슨 일이 있는 건지 목소리가 가라앉아있다. [세츠인님.. 그 쪽 상황은 좀 어떠십니까?] "사흘째 만나는 남사들마다 돌아가, 돌아가. 짜증날 지경이야. 좀 제대로 된 대화라는 걸 하고 싶은데." [곤란하신 와중에 안 좋은 소식을 알려드려야함에 죄송스럽기 그지없습니다만... 확인한 바로는 혼마루 중심부에 좋지 못한 기운이 뭉쳐있다 합니다. 그 기운에 남사들이 타락해 버린다면 사태가 더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하..." 흉악한.. 2018. 2. 21.
그늘이 드리운 혼마루[03] "언제까지 가만히 있기만 할 건데!" "쿠니토시... 미카즈키님도 생각이 있으신기라." "그럼 설명을 해주던가! 아, 몰라! 그 인간, 내가 찾아내겠어!" "잠깐... 기다리래이!" 계속 이어지는 무거운 분위기를 버티지 못한 아이젠이 기어코 소리를 질렀다. 어젯밤, 아츠시가 벽보를 가져온 이후 아와타구치 측의 분위기는 더욱 살벌해져있고 미카즈키는 굳게 입을 다물고 있을 뿐이다. 그를 아카시가 만류했지만 화를 주체 못해 다시 한 번 소리를 지르고 회랑을 뛰쳐나가 아카시가 그 뒤를 쫒아나갔다. 그 장면을 바라보던 미카즈키는 그저 한숨을 내쉬고 고개를 내저었을 뿐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야만바기리가 정원에서 발견했다고 말했던 탓인지 곧장 밖을 향해 내달리는 아이젠을 쫒으며 아카시는 제발 귀찮은 일이 벌어지지.. 2018. 2. 21.
그늘이 드리운 혼마루[02] 이른 아침, 무언가 쓰인 종잇장을 보고 있던 미카즈키가 곧 그것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읽는 내내 인상을 쓰고 있던 그였기에 내용이 궁금해진 단도들이 기웃거렸지만 종이를 집어든 이시키리마루에 의해 제대로 살피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다. 기분이 나빠 보이는 미카즈키에 반해 이시키리마루는 그저 당황한 듯 종이와 미카즈키를 번갈아 보다 허탈하게 웃었다. . "꽤나 당돌하지 않은가." "자신은 이곳에 새로 부임하게 된 사니와 세츠인이며 너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도움을 주고 싶다. 나도 강제로 이곳에 와 있으니 거절해도 소용없다. 자신을 거절하고 싶다면 시간 정부 측에 요청을 하던가 해라. 요약하자면 이 정도네." 이시키리마루에게서 종이를 이어받은 아오에가 궁금해 하는 단도들을 위해 종이의 내용을 요약해 일러.. 2018. 2. 21.
그늘이 드리운 혼마루 [01] 아직까지도 논란이 있는 작품과 콜라보한 글이니 싫으신 분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여기저기 금이 가고 조각이 떨어져나간 대문을 살짝 밀어내니 기분 나쁜 쇳소리를 내며 덜컹덜컹 문이 열렸다. 안으로 들어서니 상태는 더 심각해 보였다. 걸음을 내 딛을 때마다 바스락대며 부스러지는 잔디도 사방에 깔린 정원수도 죄 죽어있어 황폐한 분위기를 더 해주고 있었다. 심지어 외부인데도 느껴지는 퀴퀴하고 무거운 공기 탓에 소매로 코와 입을 가려보았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다. 도대체 이런 곳에 유령 말고 뭐가 있다는 거야. 하고 생각했지만 일단 도착은 했고 누군가 있다고 했으니 돌아다니며 찾아나 볼 요량으로 일단 본채로 보이는 건물로 향했다. 가까이서 보니 건물의 상태는 더 심각했다. 문이 열려있었기에 망정이.. 2018. 2. 21.
어느 은빛 그림자의 이야기 안녕 여러분! 새 소설 이에요!!(?? 아직까지도 논란이 있는 작품과 콜라보한 글이니 싫으신 분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글을 접는 방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바로 시작합니다 시합이 끝났다. 소란스러움이 잦아들고 하나둘 사람들이 빠져나가 이제는 공허함까지 느껴진다. 신형이라는 자부심이 있었다. 성능 면에서 월등하다고 여겼다. 함께 플레이한다는 것보다 패스가 성공한다는 것에 만족했다. 어차피 천재들이 모인 이 팀이라면 당연히 우승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 대역은 원조를 이길 수 없다는 사실에 허탈해졌다. 적수로 여기지도 않았던 팀에 패배해 분했다. 엉망진창인 기분에 그저 발이 닿는 대로 발이 가는 대로 걸었다. 시합의 여파로 점점 발이 무거워졌지만 그래도 계속 걸었다. 전철에 타.. 2018. 2. 21.
【무한루프】 끝없는 복도 【무섭지 않아?】 최애캐들끼지 사이좋게 왁작지껄하게 노는 꼴을 보고 싶어서 이렇게 쓰게 되었습니다.[쳐맞음] 아니, 뭐…… 언제나 그렇지요, 네.[아득한 눈] 전후 사정을 다 집어치우고 이것만 있으니 어떻게 된건지 참 궁금해지는 내용이 되었네요.[…] 추후에 올릴 예정입니다만, 제 글의 속도가 언제나 그렇듯 아주아주아주아주 느린터라.[아득한 눈] 그럼, 시작합니다. 【무한루프】 끝없는 복도 【무섭지 않아?】 1 : 미로를 헤매는 이름없음이 보냅니다 아무리 건물이 커도 1시간 내내 직선 통로를 걷는데 끝이 보이지 않는 건 이상한거 아님까? 2 : 미로를 헤매는 이름없음이 보냅니다 일단 10분 이상 걷는 시점에서 이상하다고 느껴야하지 않아? 3 : 미로를 헤매는 이름없음이 보냅니다 >>2 그보다 복도 끝이 보이지 않는 시점에.. 2016. 6. 14.
[쿠로코의 농구 × 도검난무] 샤쿠에이 (さゃくえい) - 1 이제 진짜 시작입니다. 여러모로 쓰고 싶은 장면들이 많아서 열심히 쓸 것 같습니다만… 이 기세가 언제까지 갈런지 모르겠네요.[아득한 눈] 이상입니다, 일단 시작합니다.[…] 마음에 응어리만 남아있다. 민속학자로 이리저리 떠돌면서 여러 기현상을 탐문한다. 단순히 미련때문일지도 모르고, 한없이 비력한 자신을 실감했기에 이러는지도 모른다. 단순한 오기인 것도 있을거다. 자존심에 이러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그냥 그렇냐고 넘길 수 없는 건 역시 그가 남긴 궤적이 너무 컸기 때문이겠지. 그가 지도에 이름하나 간신히 올라간 섬마을의 소실 관련 민속학 연구를 끝내고 돌아가려던 무렵이었다. 이번에도 허탕이었지만, 학술적 가치는 충분했기에 나름 만족하던 차였다. 숙소에서 짐을 챙기고 배를 타러 나서던 그의 앞에 새까만 .. 2015. 6. 20.
[쿠로코의 농구 × 도검난무] 샤쿠에이 (さゃくえい) - 0 치인김에 저질러 봅니다. 이예이!!! 쿠로코의 농구랑 도검난무의 크로스 오버입니다만, 도검난무의 요소가 너무 적다고 해야할지 크다고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일단, 기본 틀은 그렇습니다.[…] 필요에 따른 개인설정이 이것저것 많이 들어갔으니 모쪼록 유의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세이린 고등학교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위터컵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채, 시간은 소리없이 흘러 봄이 되었다. 세이린 농구부는 작년 윈터컵의 활약 덕에 상당한 실력자 및 존경하는 선수를 따라 온 유망주가 다수 입부를 했다. 그래서인지 감독인 아이다 리코는 매일 즐거웠다. 텐션이 올라간 아이다로 인해 죽을 듯 힘든 연습이 이어졌지만, 이번 신입부원 중 빠지는 사람은 없었다. 부활이 쉬는 날이면 다들 모여서 길거리 농구를 항 계획.. 2015. 6. 14.
[REMIX] 호구산 기슭에서 (1) -2 에헴, 이거 뒷편부터 들고왔습니다![쳐맞] 아니, 그냥 구미호인 애들이 엄청 보고 싶어서 그랬어요오오오orz 일단 크로스오버인 작품은~ VOCALOID / 가정교사 히트맨 리본 / 듀라라라!! / 쿠로코의 농구 입니다. 앞에 이야기 안했는데, 시대상은 래툐가 정했어요! 전 대충 근대로 생각했는데, 리퀘로 현대가 나와서 현대물입니다.[폭소] 그래서 해괴한 동아리도 생겼습니다.[쳐맞] 우선 나온 캐릭터 중 나온 애들은~ VOCALOID : 하츠네 미쿠 (아이돌, 길거리농구 산악 동호회 회장) 쿠로코의 농구 : 아이다 리코 (길거리농구 산악 동호회 부회장 겸 여제) 카가미 타이가 (길거리농구 산악 동호회 회원, 프로 농구선수) 아오미네 다이키 (길거리농구 산악 동호회 회원, 프로 농구선수) 타카오 카즈나리 (.. 2015. 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