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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이 드리운 혼마루[07] 결계를 뭐 어쨌다고 ? 이해할 수 없는 이시키리마루의 말에 당황하던 찰나 문 안쪽에서 덜거덕 하고 문이 무언가에 고정되는 소리가 들렸다 . 이제 이시키리마루에게 조언을 들으러 오는 것도 못하겠군 . 어쨌든 마음대로 하라는 말도 들었겠다 , 이제 내 편을 부를 차례다 . 본관에 어느 정도 다가가자 어디에 숨어 있던 건지 야만바기리가 따라붙었다 . 분명 내 눈에 띄지 않으려 숨는 것 같지만 낡은 흰 천 자락이 살짝 보이는 걸 보면 분명 그 임에 틀림없다 . 감시하는 것이 아니라하니 곧 그에게서 신경을 끄고 곧장 단도실로 향했다 . 이시키리마루에게 다녀오느라 단도실에 혼자 내버려두었던 작은 도공이 내가 돌아오자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든다 . "이제 너에게 일이 생겼네 ." "!!" "그런데 ... 츠루마루 쿠니.. 2018. 4. 17.
그늘이 드리운 혼마루[06] 사실 요즘 이 것만 쓰고 있다는 자각이 있습니다만... 너무 세게 치인 모양이에요.. 제 썰에 제가 치이는 그런... 흠흠 그래서 다섯 편 씩 모아서 가져올 생각이었는데 한 편을 거의 3주간 쓰고 지우고 있네요.. ㅜㅠ... 이렇게 쓰다가 막히는 정도가 심해질 때 그간 쓴 것들을 몰아서 가져오겠습니다 ㅇㅅㅇ/!! 경계하지 않는 척 , 무덤덤한 척 , 표정을 지우고 무심함을 가장해 뻔뻔하게 들이민 것은 제법 좋은 선택이었던 모양이다 . 이시키리마루는 뻔뻔한 내 행태에 조금 당황한 것 같았지만 기꺼이 제 공간으로 들여보내주고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 "귀한 검을 얻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었지 . 특히 미카즈키를 구하던 때에는 어떻게든 구하려하다 보니 쉬지도 못하고 수리도 받지 못 한 채로 출진해서 결국 부러진 .. 2018. 4. 17.
[도검난무/빙의물?] 달의 초대 - 1 (3) 격조했습니다.ㅇ 2018. 3. 22.
우리는 패기로운 막내! 한가로운 주말, 새로운 요리책이 있나 둘러보러 나온 근방의 서점에서 예상치 못한 사람을 만났다. 겁에 질린 것 같기도 하고, 놀란 것 같기도 한 동그란 눈이 더욱 동그래지는 것을 신기하게 바라보다가 손을 휘적휘적 흔들어 인사를 건네었다. 그러자 당황한 듯 어버버하더니 곧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해온다. 그런데 그 죄송합니다 는 안 붙여도 괜찮은데 말이지. 아무래도 내가 이 녀석을 괴롭히는 것으로 착각한 듯 사람들의 시선이 따끔따끔하게 느껴졌다. 이 녀석도 요리책을 사러 온 것인지 품에 안긴 책에는 요리가 그려져 있었다. 아니면 심부름이라던가? 어쨌든 우리가 서 있는 위치는 요리책 코너니까. "카.. 카가미상도 요리.. 좋아하세요? 아, 멋대로 질문해서 죄송합니다!" "아니 사과 안 해도 괜찮으니까. 네가 .. 2018. 2. 21.
그늘이 드리운 혼마루[05] 정원을 해결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혼마루를 조금씩 고쳐나가기로 했다. 영력을 대량으로 써본 덕인지 이제 조금 감이 잡히는 느낌이 들었지만, 아직까지는 자유자재로 활용 하기는 힘들어 제법 애를 먹였다. 고치려 했는데 전혀 되지 않는다던가, 그저 기분이 나빴을 뿐인데 수리가 된다던가 하는 일이 생기다보니 이제 자포자기인 심정이다. 그리고 혼마루가 점점 멀끔한 꼴로 변하고 있으니 만난 적 없는 남사들도 하나 둘 보이기 시작했다. 헤시키리 하세베나 시시오는 돌아다니다 마주쳤고 호랑이를 찾으러 나온 고코타이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고코타이를 데리고 돌아가는 카센을 보며 한 가지 확신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야만바기리를 제외한 남사들은 날 쉽게 찾아내지 못한다. 심지어 카센의 경우 바로 옆에서 지나갔는데도 .. 2018. 2. 21.
그늘이 드리운 혼마루[04] 검의 끝이 파르르 떨리는 것이 보였다. 무엇이 그토록 두렵기에 전장에 익숙할 검들이 내가 알아챌 정도로 떠는 걸까. 돌아가라 한다고 모두 내팽개치고 돌아갈 수 있었다면 내가 지금 이러고 있지도 않을 테지. 한 쪽에 밀어두었던 단말을 꺼내 신경질적으로 담당자에게 연결하니 저쪽은 또 무슨 일이 있는 건지 목소리가 가라앉아있다. [세츠인님.. 그 쪽 상황은 좀 어떠십니까?] "사흘째 만나는 남사들마다 돌아가, 돌아가. 짜증날 지경이야. 좀 제대로 된 대화라는 걸 하고 싶은데." [곤란하신 와중에 안 좋은 소식을 알려드려야함에 죄송스럽기 그지없습니다만... 확인한 바로는 혼마루 중심부에 좋지 못한 기운이 뭉쳐있다 합니다. 그 기운에 남사들이 타락해 버린다면 사태가 더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하..." 흉악한.. 2018. 2. 21.
그늘이 드리운 혼마루[03] "언제까지 가만히 있기만 할 건데!" "쿠니토시... 미카즈키님도 생각이 있으신기라." "그럼 설명을 해주던가! 아, 몰라! 그 인간, 내가 찾아내겠어!" "잠깐... 기다리래이!" 계속 이어지는 무거운 분위기를 버티지 못한 아이젠이 기어코 소리를 질렀다. 어젯밤, 아츠시가 벽보를 가져온 이후 아와타구치 측의 분위기는 더욱 살벌해져있고 미카즈키는 굳게 입을 다물고 있을 뿐이다. 그를 아카시가 만류했지만 화를 주체 못해 다시 한 번 소리를 지르고 회랑을 뛰쳐나가 아카시가 그 뒤를 쫒아나갔다. 그 장면을 바라보던 미카즈키는 그저 한숨을 내쉬고 고개를 내저었을 뿐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야만바기리가 정원에서 발견했다고 말했던 탓인지 곧장 밖을 향해 내달리는 아이젠을 쫒으며 아카시는 제발 귀찮은 일이 벌어지지.. 2018. 2. 21.
그늘이 드리운 혼마루[02] 이른 아침, 무언가 쓰인 종잇장을 보고 있던 미카즈키가 곧 그것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읽는 내내 인상을 쓰고 있던 그였기에 내용이 궁금해진 단도들이 기웃거렸지만 종이를 집어든 이시키리마루에 의해 제대로 살피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다. 기분이 나빠 보이는 미카즈키에 반해 이시키리마루는 그저 당황한 듯 종이와 미카즈키를 번갈아 보다 허탈하게 웃었다. . "꽤나 당돌하지 않은가." "자신은 이곳에 새로 부임하게 된 사니와 세츠인이며 너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도움을 주고 싶다. 나도 강제로 이곳에 와 있으니 거절해도 소용없다. 자신을 거절하고 싶다면 시간 정부 측에 요청을 하던가 해라. 요약하자면 이 정도네." 이시키리마루에게서 종이를 이어받은 아오에가 궁금해 하는 단도들을 위해 종이의 내용을 요약해 일러.. 2018. 2. 21.
그늘이 드리운 혼마루 [01] 아직까지도 논란이 있는 작품과 콜라보한 글이니 싫으신 분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여기저기 금이 가고 조각이 떨어져나간 대문을 살짝 밀어내니 기분 나쁜 쇳소리를 내며 덜컹덜컹 문이 열렸다. 안으로 들어서니 상태는 더 심각해 보였다. 걸음을 내 딛을 때마다 바스락대며 부스러지는 잔디도 사방에 깔린 정원수도 죄 죽어있어 황폐한 분위기를 더 해주고 있었다. 심지어 외부인데도 느껴지는 퀴퀴하고 무거운 공기 탓에 소매로 코와 입을 가려보았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다. 도대체 이런 곳에 유령 말고 뭐가 있다는 거야. 하고 생각했지만 일단 도착은 했고 누군가 있다고 했으니 돌아다니며 찾아나 볼 요량으로 일단 본채로 보이는 건물로 향했다. 가까이서 보니 건물의 상태는 더 심각했다. 문이 열려있었기에 망정이.. 2018. 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