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장난 인쇄기/초벌인쇄

【친구가】 어떻게 된 일인지 누가 해설해라! 【본직orz】 7 (完)

by 류 엘 카르마 륜 위르치아나 2019. 4. 14.
아카시의 취급이 갈수록 서글픈건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아카시가 자주 등장해야했습니다만, 중간에 캐해석 오류를 깨달아버려서……
쿠로코 성격에 잘못하면 위험한걸 뻔히 알면서 아카시 데리고 다니진 않을거잖아요.[…]
그렇게 아카시의 무쓸모가 꾸준히 적립되었다고 합니다.[…]

가여운 아카시는 뒤로하고() 시작합니다!




 닫혀있던 대문이 부드럽게 열렸다.

 가만히 기다려라는 말에 문 앞에서 대기하던 아카시 세이주로는 서둘러 물벽이 쳐져있던 곳으로 다가갔다. 따라오면 안된다고 했지만, 걱정되어 들어가려던 그를 튕겨냈던 물벽은 어느틈엔가 사라지고 없었다. 자연히 안으로 발을 내딛으니 하늘에서 검은 그림자가 툭 떨어졌다. 기미도 기척도 없는 움직임에 반사적으로 경계태새로 들어갔더니 까만 그림자가 일어나 그를 빤히 바라본다.

 새까만 머리카락과 새까만 눈동자, 아름답지만 무기질적인 얼굴. 마치 한없이 인형같은 모습이라 저절로 거부감이 일었다. 그런 그가 문득 돌아서며 환하게 웃었다. 인형이 사람으로 변한 기묘한 광경에 저절로 일어나려던 소름을 억누르고 시선을 따라 돌리니 익숙한 이가 보였다.

 하늘하늘 주위에 날리는 꽃잎은 낯설었지만, 물빛 머리카락과 말간 눈동자는 쿠로코 테츠야다. 조금 무덤덤한 표정으로 쿠로코가 입을 열었다.


 "아카시군, 위험하니 접근은 하지 말아달라고 했습니다만."

 "내 일이다."

 "책임지지 못하면서 무슨 헛소리입니까."


 조용히 폐부를 찌르는 말에 아카시는 곱게 입을 닫았다. 원래도 촌철살인에 능했지만, 한층 성장한 것 같다는 기쁨과 슬픔이 함께 다가와서다. 그 쯤 어디에서 흘러나온지 모를 꽃향기가 그를 덮쳤다. 숨이 턱 막힐 것 같은 향기에 어지러워 머리를 살짝 흔들었더니 그 향이 또 순식간에 사라졌다. 무슨 일인건지 이해할 수 없어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찾으려 했지만, 들려온 건 냉랭한 한마디였다.


 "종료."


 뭐가 종료나고 묻고 싶었지만, 그보다 먼저 쿠로코가 대답했다.


 "이제 괴현상은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일으키던 쪽을 말살했으니……. 남아있던 흔적도 방금 소거시켰습니다."

 "꽃향기?"

 "네. 남김없이 없앴으니 안심해도 됩니다."


 그러고는 까마귀같은 사람이 이끄는대로 공간 저편으로 사라졌다. 순간이동? 텔레포트? 어느 쪽인지 알 수 없었지만 눈 앞에서 사람이 사라졌다는 괴현상도 그 까마귀같은 사람이 얽히니 납득이 갔다. 아니, 납득하면 안되는 거 아닐까? 어느 쪽인거지?

 혼란스러워진 아카시는 계속 주시하던 스레드를 바라봤다. 예정된 수라장이 펼쳐져 있었다.






 •
 •
 •


600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그럼 홍왕이 말한 상황을 설명해주실 전문가를 모시겠습니다!!

601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난 산의 상황이 더 궁금하다만?;
    불나거나 한건 아니지?;;;

602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그 사진 올렸던 녀석인데~
    지금 상황.

    [사진 : 가늘어진 한줄기 뇌광이 산 중턱에 내려꽂힌다. 처음 뇌광이 꽂히던 곳이 은은히 빛나는 것 같다.]

    저거 나무 빛나는 거 맞지?
    무슨 상황이야 저거?;;;

603 : 독서하는 참새
    그거 천룡이랑 지룡님이 주위에 흩어져있던 마신의 흔적을 소거시키는 작업하는 거다.
    그리고 지금 염경이 데리러 출발했다.
    금방갈거니까아아아아ㅏ아ㅏㅏㅏㅏㅏ

604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아…… (깨달음)

605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어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염경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06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또 우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07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근데 영겸님, 저 뇌광은 보이는 거야??;;;

608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지금 소방관들 출동한 상태니까 일반인에게도 보임.()

609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아이고, 청룡니이이이이이ㅣㅁ!?!?!??!!

610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그럼 염경의 시점에서는 갑자기 뇌광이 자기 주위로 사방팔방인거야?!
    그거 무서운게 당연하잖아!!;;;

611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이건 너무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12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얼른 모시러 가라, 참새!!!!

613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그런데 그럼 나머지 실황은 누가 해주는 거여?;

614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613

615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613

616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613

617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수, 수월님?

618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일단, 까마귀는 패스.
    무조건 패스한다!

619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소거법으로 수월님 밖에 없다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20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618
    까마귀가 그렇게 심해?

621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걔는 말에 앞뒤가 없어.
    진짜 심해.[머리짚]

622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일단 홍왕이 상황을 대강 말해줬잖아?
    무슨 상황인거야?

623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622
    그거 수월님이 초간단 마신의 움직임을 막는 결계 즉 영적결계라고만 생각했던게~
    물리 결계 동반이었던 것.

624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저런 규모의 영적 물리 결계라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25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아마 수월님 주위의 꽃잎이랑 꽃향기는 이번에 무신으로 들어가신 신목령님의 정화력이 구현화되어 느낀 걸 거임.
    마신의 '실'을 전부 녹이고 없앴을 거여.

626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사라졌다면, 역시 그거 아닌가?
    이면의 길 = 영도(靈道)<<

627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626
    그거라면 가능하긴 하겠지만, 트리거가 없지 않아?

628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627
    결계가 남아있잖아.
    그거 물리 결계 겸임이었으니까 "문"을 대체하는게 가능했을껄?

629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영도일 가능성이 높지만, 저기에서 영도를 열어도 괜찮은거야?
    잘못하면 끔살인게 영도를 통한 이동이라고 알거든?

630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629
    그 까마귀랑 수월님인데 무사하지 않을 리 없잖아.(…)

631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무사하지 않은게 이상하지 않아?
    이번에 새로 무신으로 받은 신목령님도 계신데.

632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아, 참새는 염경을 만난겨?
    염경님 괜찮아??

633 : 독서하는 참새
    합류는 했지만, 여기 마신의 본거지였던 건지 사방팔방에 뇌전이 튀어서 내려가기가 좀 요원해 보인달까아아아아아(아득한 눈)

634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염경님은!?

635 : 독서하는 참새
    지금 오는 길에 사왔던 버거를 먹는 중.
    역시 애들은 잘먹네.

636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무섭진 않은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37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그, 참새랑 만나서 염경이 바로 진정한거야???

638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염경은 멘탈이 약한지 강한지 모르겠어…….

639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638
    그냥 귀신 등을 무서워하는 걸껄?()

640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그런 가호를 받는데 어째서!?!??!?!

641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ㅂ=;
    그건 우리 모두의 미스테리.(…)

642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안보여서 더 그런거 아닐까?

643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저 정도의 가호라면 보는 것도 충분히 가능할텐데?;

644 : 독서하는 참새
    만져지지 않으니까 보이는게 더 무섭다는데?

645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 아니, 충분히 인식하면 만져질건데!?

646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오히려 그냥 인간과의 구별이 어려워질 정도 아냐!?

647 : 독서하는 참새
    >>646
    그것도 무섭데.

648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 그 가호 나한테 넘겨주시면 안됩니까아아아ㅏ아아ㅏㅏㅏㅏ!?!??!

649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어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것도 무섭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50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그러고보면 참새는 왜 못보는 거야?
    염경만큼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가호도 받잖아?

651 : 독서하는 참새
    까마귀 놈이 막아서.
    여튼 이쪽은 조금만 기다리면 대강 끝날거 같은 분위기.
    까마귀랑 수월도 이쪽으로 왔거든.

652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약 170km 이동에 몇분 걸렸나…….

653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영도가 빠른 이동에 용이하다는 건 들었지만!!!
    들었지만!!!!

654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어음, 확실히 지금 기사로 올라올 정도로 괴현상이 발생하는 곳이랑… 도쿄랑의 거리가 170km정도다만……?
    그, 염경은 어떻게 걸어서 저기까지 간거야?
    내가 알기론 염경, 도쿄에 살건데?;

655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654

656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654

657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654

658 : 독서하는 참새
    >>654
    천룡님과 지룡님이 인도한 영도편이지.

659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ㅇㅁㅇ!?
    괜찮은거냐!?!??!?!?!

660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넴!?!?!?

661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설마, 염경은 영도를 통과하는 지도 몰랐다!?

662 : 독서하는 참새
    >>661
    FA

663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그게 가능한거냐고!?!?!?

664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와오…… 그게 가능했다고!?

665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역시 규격 외!!!

666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어음, 일반인이 묻습니닷!
    영도는 인식하지 못하면 이용하지 못하는 겁니까?

667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인식해도 잘못 들어가면 죽습니다.
    인식 못하고 잘못 들어가면 죽습니다.

    인식도 못하고 들어갔는데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건 기적보다 낮은 확률이라고 봅니닷!!!

668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667
    대게 맞지만, 기적보다 낮은 확률은 아냐.
    어음, 뭐 벼락맞을 확률과 비슷하긴 하지만.(아득한 눈)

669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668
    그건 이쪽 사이에서 나온 확률 아냐?;
    일반인까지 포함하면 저만큼 낮을껄?;

670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와오.()

671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천룡님과 지룡님 덕분 아냐?;;

672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671
    이게 맞겠지만, 그래도 인식도 못하는데 영도를 인도했다는 것 자체가……

673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저쪽은 규격 외
    저쪽은 규격 외
    저쪽은 규격 외
    저 쪽 은!! 규 격 외!!!

674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뭐, 그냥 치트 짓 중 하나라는 거네.
    ㅇㅋ, 이해했다.ㅇㅅㅇ(쳐맞)

675 : 독서하는 참새
    까마귀가 여기 정리도 끝났다고 하니 귀환한다.
    염경은 수월 주위에 맴도는 꽃잎이 신기한지 잡아서 조물딱거리는 중.

    아, 그리고 나도 수룡님의 인도로 영도를 탔던 듯 하다.
    그럼 수고~

676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675

677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675

678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675

679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이래서 먼닭이란!!!!!

680 : 미천한 이름없음이 아룁니다
    네, 네~ 이걸로 사건 끄으으으읕!


 •
 •
 •






  코바야시 히쿄는 느릿하게 옥상으로 향했다.

 사건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온 후, 카가미는 서둘러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괴기현상에 휘말리는 것 보다 어지러운 공부를 하는게 훨씬 쉽고 편하다고 여긴 것인지 다른 때 보다 더욱 집중한 모양새다.

 쿠로코는 오늘 수고한 텐을 앞에 앉혀놓고 조심조심 브러싱 중이다. 기분 좋게 눈이 가늘어진 텐의 곁에는 나츠가 있었다. 그걸 보며 이토가 기분이 좋은 듯 히죽이며 웃었다.

 그걸 전부 확인하고 지켜 본 코바야시는 한숨을 푹푹 쉬면서 자리를 피한거다. 옥상에서 먼 하늘을 바라보자니 뺨에 물방울이 톡톡 떨어졌다. 그를 지켜주던 수룡 스이(水)가 들어가자고 신호를 보낸거다. 그래도 그는 내려가지 않고 하늘을 망연히 바라보았다.


 "만족하는 거려나, 형도 누나도."


 조금 쓸쓸한 혼잣말은 어디에도 닿지 않고 흩어졌다.


 그건 물 속에 잠겨 떠오르지 않을 기억의 조각.




자세한 이야기는 아마 다음 스토리에나 나올 것 같네요.
우겨넣을까 했는데 여러모로 쓸데없이 들어가는 것 같아서 잘랐습니다.

다음 이야기는 히쿄의 위기 정도될 것 같습니다.
…… 위장이 위기라는 건 아닙니다.
비슷하긴 하지만.[아득한 눈]

이상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아득한 눈]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