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조했습니다.ㅇ<-<
이제 잠시 일 그만두고 몸 관리 좀 하는 상황입니다.
그 동안 조금씩도 글을 못써서 이제서야 조금씩 글을 다시 올려보려고 쓰는 중입니다.
한동안 유리몸이 유리몸으로 강화 진화되었었거든요.()
어음, 이건 하략하겠습니다.()
일단 좀 살 수 있게 되었다는 거에요.
오래간만에 써서 짧기도 하지만, 이상한 부분도 많지 않으려나 합니다.
그래도 일단 올려보자는 일념으로 올려봅니다.
모쪼록 재미있게 읽어주시길!
그럼, 시작하겠습니닷!
"여어~ 미카즈키, 드디어 기다리던 쪽을 만난겐가?"
축하한다는 경쾌한 목소리에 조금 이성이 돌아왔다.
우와, 폭주할뻔 했다. 요즘 이성의 끈이 많이 가늘어진 것 같아서 서글프네. 왜 이렇게 자주 끊겨? 어쨌든 그 쓰레기는 반드시 처리한다. 못해도 기게 만들거다. 미카즈키?라고 츠루마루가 다시 부른다. 슬쩍 돌아보니 조금 걱정스러운 기색으로 빤히 바라보는 금빛 눈동자가 있었다. 나는 그저 웃었다. 무슨 말이라도 해야하는데 너무 빡쳐서 말이 안나와 그냥 웃었다.
신님이 훌쩍이다가 덜덜 떠는게 느껴졌지만, 분노를 자제하는게 너무 어렵다.
"미카즈키!!"
"하하, 츠루마루여…… 이쪽이 같은 혼마루에 있던 이들이니라. 어째서 이들이 전장에서 얻은 흉터만이 아니라 그 쓰레기가 준 상처까지 안고 있어야 하는고? 역시 잘 모르겠노라. 그대는 아는가?"
"나도 모르네. 그리고 그런 건 몰라도 상관없다고 보네만. 그보다 자네, 나와의 약속은 기억하는게지?"
"하하하핫, 타락할 예정은 앞으로도 없노라."
"누가 예정하고 타락하나?!"
그냥 웃었다.
츠루마루가 급히 어딘가로 연락을 넣는게 보였다. 아아, 저게 사니와와 바로 연결된다는 그 단말인가? 전에 누가 자기네 사니와가 정말 좋은 사람이라면서 단말로 연결해줄테니 대화를 해봐라고 난리쳐서 기억한다. 당연한말이지만 필요없다고 거절했었다. 저거라면 실시간으로 이쪽 상황을 중계할 수 있겠지. 응, 그렇겠지. 그럼 할 일은 하나지.
뭐냐고 묻는 신님에게 지켜보라고만한 후 내가 먼저 츠루마루에게 다가갔다.
"츠루마루여."
"말하게나."
"계약이 이어진 상태라면 쓰레기의 위치를 알아낼 수 있다하였지."
"아아, 이미 특정이 끝났다네. 지금 정부에 바로 처리를 부탁하는 중이네."
"하하핫, 좋구나 좋아. 허면 이들의 치료를 부탁하여도 되겠나? 다른 이는 이제 없네. 그 쓰레기가 내가 사라졌다하여 다들 부렀다는군."
츠루마루의 표정이 굳었다는 건 알았다. 아, 입으로 내뱉어 형태를 만드니 더욱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고작 그 정도로 사라질 이들인가? 아니다, 아니지. 절대 그렇지 않아. 그렇게 허무하게 사라질 존재가 아니었다. 검으로서 전장에서, 똑바로 관리를 받지 못해 부러지던 것도 서럽거늘! 분노가 스멀스멀 심장 한켠에 똬리를 트는 느낌이다. 그다지 상관관계가 없었던 내게도 사라지지 않을 한을 한켠에 심었다.
조금씩 떨던 아이를 츠루마루의 품에 안겨주고 몸을 돌렸다. 지금 내가 어떤 표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우구이스가 조금 하얗게 뜬 표정으로 바라본다. 뒤에서 츠루마루가 불렀지만, 돌아보지 않았다.
"우구이스여, 그대라면 돌아갈 길을 열 수 있을터. 어여 열게나."
"자네, 제정신인가?"
"하하핫, 당연히."
"안되네, 다시 자네가 어떤 꼴을 당할지 아는데!"
"이런이런, 너무 얌전히 지낸 것도 문제렸다. 우구이스여, 그대는 이 미카즈키 무네치카가 그리 약해보이는가?"
"아니, 실언을 했군. 그래도 안되네. 자네가 타락하게 둘 것 같나!?"
"하하하핫, 츠루마루도 그대도……."
너무 상냥해서 도리어 서글퍼졌다. 이렇게나 상냥하고 강한 존재를 이따위로 대우한 그 개색휘를 잘근잘근 밟고 싶어졌다. 타락하지 말라며 이리 붙잡는데 그 길을 선택할 턱이 있나. 애초에 누구도 타락시킬 마음이 없다. 누구도, 고작 그딴 것 때문에, 타락하게 내버려 둘 것 같아? 절대 못하지. 절대 그 꼴 못보지.
속으로 이를 으득으득 갈면서 만면에 웃는 모양새로 말했다. 난 너무 빡치면 웃게 되더라고.
"내 이름을 걸면 어떠한가, 절대 그 쓰레기가 나 미카즈키 무네치카로 인해 영면할 일은 없노라."
우구이스가 아주 조금 안도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불안불안하게 바라보며 움직이지 않으려한다. 이러다가 진짜 그냥 끌려가게 냅둘것만 같아 불안해졌다. 안돼, 내가 그 꼴을 못 본다! 못해도 한대는 패야만해!!!
신님, 말리지마세요. 그 개놈은 한대라고 더 쳐맞아야하는 놈이라고요! 속으로 이를 갈면서 최대한 냉정한 척 우구이스를 재촉했다. 우구이스가 고민을 거듭한 끝에 억지로 고개를 끄덕이며 길을 열어준다. 아무래도 나보다 먼저 그 개새휘를 잡으려나 보다.
할 수 있으면 해보라지.
이래보여도 [검비위사도 순삭하는 야생의 미카즈키]다 이거야! 상처투성이에 연마도 낮은 우구이스가 빠를까, 이 몸이 빠를까? 아, 떠올리자니 다시 열받는다. 신님 제가 정의롭게 후드려팰 수 있게 조언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어디를 패야 가장 아프려나~.
"미카즈키!!! 인간의 일은 인간에게 맡기게! 그들을 믿게!!"
뒤에서 츠루마루가 황급히 부른다.
음, 내가 인간을 못믿어서 나선다고 보는 건가? 에? 신님도 그렇게 보셨어요? 아니에요, 저어얼대 아니에요. 오히려 인간을 믿는 쪽이랍니다~. 확실히 처리를 해주겠죠. 물론, 그건 아주 확실하게 믿습니다.
"츠루마루여, 그대는 참는것만이 능사라 보는가?"
이 오버테크놀러지의 세계라면 팔다리 한두짝 사라진다고 죽지도 않을거고, 딱히 불편하게 살지도 않을테니까 딱 그 정도로만 패면 될거 같다. 안에서는 신님이, 뒤에서는 츠루마루가 필사적으로 진정하라 외치지만 난 그냥 방긋방긋 웃으며 우구이스가 연 게이트를 지났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