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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고양이 선원의 방/작은 서가

패기롭게 타카오 in 세이린!!!☆

by 깜냥이 2016. 1. 29.

간만에 연습이 없는 날, 오늘은 리어카를 안 끌어도 되니 신나서 놀러 갈 요량으로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단체 라인 중 어느 것에 연락 할까 생각 하다가 두 군데 모두 보냈다. 나랑 같이 놀 사람 모집! 이라고 신나서 보낸 라인은 3학년 두 사람이 동시에 바쁘다, 귀찮다로 거절당하고 아키타라 미안하다는 히무로상에 이어 료쨩까지 오늘은 여동생과 선약이라 놀지 못한다며 죄송합니다로 대화방을 채우기 시작했다.

 

 

"이 좋....은 날씨는 아니지만 황금 같은 휴일에!"

 

 

혼자라니! 내가! 혼자라니! 침대에 누워 바둥바둥 땡깡을 부리듯이 굴러다니다가 곧 멈추어 한숨을 쉬었다. 혼자 놀아야 하나... 나가지 말까...
처량하게 침대에 엎어진 자세로 창 밖읗 내다보니 바람이 부는 듯 나무가 흔들리는 것이 보였다. 채감 온도가 낮을 것 같기는 하지만 날씨는 좋다! 놀러 나갈 거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헝클어진 머리를 다시 다듬고 가방을 챙겨 매고 핸드폰을 집어 드는 순간 띠롱- 하고 라인의 알림음이 울렸다.
누구지? 설마! 누가 시간이 된다던가! 기대감에 핸드폰을 열어보니 각각 두 단체 라인에서 답장이 와 있었다. 카가미와 쿠로코구나!

 

 

쿠로코 : 지금 부활동을 하고 있습니다만 끝난 뒤라도 괜찮으십니까?

 

카가미 : 부활동 중인데 끝나고 같이 마지바 갈테냐?

 

 

세이린은 천사야! 감동해서 거의 울듯한 기분으로 언제 끝나는 데? 같이 갈래! 하고 답장을 보내니 앞으로 1시간 정도 남았다는 모양이다. 세이린 까지 가는 것을 생각하면 지금 출발해야 어느 정도 맞을 것 같아 신이 난 발걸음으로 집을 나섰다. 지하철을 타고 신나게 달려서 세이린의 교문 앞에 도착하니 아직 아무도 나와 있지 않았다. 애초에 교문에서 만난다던가 했던 건 아니었고 시간을 확인하니 이제 딱 1시간이 걸린 참이다. 마침 지나가는 한 학생에게 친근하게 길을 물어 농구부가 있을 체육관으로 향했다.

 

 

", 그럼 모두 수고 많았어!"

 

"수고하셨습니다!"

 

 

체육관에 가까워지니 들려오는 소리에 나이스 타이밍이라고 중얼거리며 발걸음을 좀 더 빨리했다. 하나 둘 체육관에서 사람들이 나오고 맨 마지막에 1학년 다섯이 우르르 나온다. 세이린은 역시 사이가 좋구나- 부럽네. 시답잖은 생각을 하며 발걸음도 가볍게 그들에게 돌진해서 카가미와 쿠로코를 부르며 달려드니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모두들 놀란 표정이다.

 

 

"다들 오랜만이네요! 슈토쿠의 귀염둥이 타카오입니당!"

 

"타카오군이 여긴 웬일이야?"

 

"신쨩과 친구들에게 버려진 가여운 저를 착한 텟쨩이랑 카가미가 거두어준다고 해서요!"

 

"- 그러냐. 너무 늦게까지 놀지는 말고."

 

", 마지바 갈거야? 갈거면 같이 가."

 

"우와! 세이린 진심 천사! 저야 좋죠!"

 

"천사라니...."

 

 

세이린이 친절해서 카즈짱 행복해! 방정맞은 인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늦게 들어가지 말라며 웃어준다던가 친절하게 같이 갈텐지 물어보다니, 친절해! 어쩌다 본심을 밖으로 꺼내놓으니 이즈키상이 당황해 했지만 난 모르겠다! 그저 신나서 쿠로코와 카가미에게 신짱이 날 버렸고 여동생도 오늘 데이트를 갔다. 카즈쨩 불쌍해!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선배들이 몰래 키득키득 웃는다. 그렇게 몰래 웃고 있어도 호크아이는 전부 보인다구요?

 

 

"카즈쨩도 세이린이고 싶다- 아냐, 역시 신쨩에게 내가 없음 누가 신쨩의 리어카를 끌지!"

 

"타카오군은 슈토쿠의 유니폼이 더 어울립니다."

 

"근데 솔직히 세이린 유니폼은 예쁜것 같아. 우리 유니폼은 주황색이라 신쨩이 당근 같아 보인다고?"

 

"푸읍!"

 

"!"

 

", 확실히 녹색머리에 주황색이니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와글와글 세이린의 모두와 마지바에 도착해 다같이 주문대로 향했다. 어째서인지 우리가 들어온 것을 확인하자마자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한 것 같은데, 내 착각인가?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의 주문이 끝난 뒤, 나는 엄청난 것을 볼 수 있었다. 마치 치즈버거 3개를 주문하듯 30개를 주문하는 모습에 경악을 했지만 세이린의 모두와 매장 점원들은 익숙하다는 듯이 침착했다. 아마도 매번 이러는 모양이니 이 시간 즈음에 여유롭게 만들어 두지 않았을까? 30개라는 많은 양에 비해 음식이 나오는 속도가 빠른 것으로 보아 아마 내 추측이 맞는 모양이다.
긴 테이블에 다같이 둘러 앉아 서로의 훈련이라던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세이린 1학년 모두와 신나게 떠드니 쿠로코가 역시 미도리마군 파트너네요 같은 소리를 한다.

 

 

"? 그건 무슨 소리야?"

 

"사교성 제로의 미도리마군과 그렇게 친한 정도니까요. 커뮤력 치트 수준이네요."

 

"타카오는 선배들이 이뻐하지? 예의 바르고 사교성이 좋아서 두루 친할 것 같은데."

 

"에이, 매일 시끄럽다고 혼나요. , 그래도 슈토쿠 선배들은 최고지만!"

 

"최고는 세이린의 모두 입니다."

 

"쿠로코—!"

 

"젠장! 쿠로코는 먹고 싶은 거 말해라! 바닐라 쉐이크냐? "

 

"텟쨩 데레에 선배들이 당했다—!"

 

 

쿠로코의 말에 그의 이름을 부르며 테이블에 엎어진 1학년 세 명과 이즈키 선배,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거친 말투로 먹고 싶은 것을 묻는 휴가 선배. 나는 그 옆에서 빵 터져서 정말 신나게 웃었다. 카가미의 식사량에 감탄하고 이즈키상의 다쟈레에 태클거는 휴가상을 응원하며 신나게 놀며 나는 중간 중간 사진을 몇장 찍었다. 이즈키상은 중간중간 눈치를 채서 몰래 브이같은 것을 해 보였지만 다른 사람들은 눈치채지 못한 듯 했다.

 

 

"타카오군."

 

"? 왜 텟쨩?"

 

"사진 잘 나온 건 나누어 주세요."

 

"- 알고 있었어?"

 

"그렇게 많이 찍어대는데 모를 리가 없죠."

 

"- 뭐 일단 찍은 건 라인 단체방에 올릴게! 자랑해야지!"

 


도대체 그딴 걸 자랑해서 어디다 쓰려고 그러느냐는 표정의 쿠로코를 뒤로하고 신나서 라인 단체방 두 곳에 사진을 올렸다. 뒤늦게 카가미가 초상권은 어쩔거냐 물었지만 쿠로코에게 그런 어려운 말은 어떻게 알았냐며 놀림을 당하면서 적당히 넘어갔다.

 

카즈쨩 : [마지바 트레이에 치즈버거가 한가득 올려진 사진

카즈짱 : [웃고 있는 이즈키와 후리하타의 사진 이즈키는 후리하타의 뒤쪽으로 몰래 브이 사인]

 

카즈쨩☆ : [이즈키의 뒤통수를 후려치는 휴가 사진]

 

카즈쨩☆ : [치즈버거 더미를 앞에 두고 쿠로코에게 치즈버거 하나를 건네주는 카가미 사진]

 

카즈쨩☆ : 이예이!!! 카즈쨩 in 세이린( *ω´)!!!!

 

카사마츠 : 결국 카가미가 놀아준거야? 수고가 많네.

 

카가미 타이가 : 별로 수고한건 없다입니다. 그런데 언제 이렇게 많이 찍은거야?

 

마유즈미 치히로 : 저쪽 대화방에는 더 많아. 스토커 수준으로...

 

카즈쨩 : -!!! 스토커라뇨!!!! 심하네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쿠로코가 공유해 달라길래 조금 더 찍은 것 뿐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가미 타이가 : 거짓말 하지마... 그 이후에 찍은거 없잖아.

 

카즈쨩☆ : 에엑ㅋㅋㅋㅋㅋㅋㅋㅋ엨ㅋㅋㅋㅋㅋㅋ그런건 넘어가자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유즈미 치히로 : 스토커.....

 

카사마츠 : 스토커.....

 

(^_W) : 스토커.....

 

스토커.....

 

카가미 타이가스토커.....

 

카즈쨩☆ : 히익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결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가미 타이가 : 그래도 너 있어서 재미있다고 다음에 또 미도리마에게 버려지면 놀러오라고 했다.

 

카즈쨩☆ : 버려지면의 전제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랜만에 패기로운 아이를 데려 왔습니다 :D

아주 조금씩 쓰고 있었던 터라 매우 느립니다 ㅎㅎ... 이쁘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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