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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고양이 선원의 방/안개꽃 한다발

안개꽃 한다발 -60-

by 깜냥이 2016. 1. 11.

제법 복슬복슬한 보라색 머리가 시야의 끝자락에서 꼬물거린다. 신경쓰이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무시하고 꿋꿋이 책장을 넘기니 슬그머니 자리를 잡고 앉는 것이 보였다. 고작 10분의 쉬는 시간인데 왜 내 옆에 붙어 있으려 하는지... 결국 내가 한숨을 쉬며 옆을 돌아보자 왠지 대형견 한마리가 보이는 듯 했다.


"있지, 서향쨩 무슨 일 있었어?"

"딱히. 왜?"

"아까 기분 안 좋아 보였잖아?"

"음. 그냥."

"혹시 사사키쨩 만났어? 옆반인거 몰랐구나?"

"... 너는 알고 있었어?"


하라의 말에 그를 돌아보며 화가 난 듯한 어조로 캐묻자 내가 알고 있는 줄 알았다며 시무룩해졌다. 사실상 그의 잘못은 없으니 화를 낼 수도 없어 한숨만 쉬고 그의 머리를 대충 쓰다듬어 주고 제자리로 돌려보냈다.
물론 가란다고 갈 녀석도 아니고 내 옆에 찰싹 달라붙어 조잘대기 시작했지만... 미오가 그를 보며 한숨을 쉬다가 나와 눈이 마주치고 빙그레 미소를 짓는다. 나는 차마 같이 웃을 기운이 나지 않아 고개를 설설 흔들고 다시 한 번 한숨을 내쉬었다.


"무슨 한숨을 그렇게 내쉬냐? 그러다 늙어."

"자키! 여자애한테 그런 말하면 인기 없다구?"

"시끄러 임마! 너처럼 들이대도 인기 없어!"

"내 자리에서 싸우지 말고 너희 자리로 가세요-"

"서향쨩 심심할까봐!"

"야마자키군 얘 좀 데려가줘."

"옛서-"


내 말 한마디에 하라의 뒷덜미를 덥썩 잡아챈 야마자키가 그를 질질 끌고 그들의 자리로 돌아갔다. 이제 좀 조용해졌다고 생각하며 책으로 시선을 돌리니 쉬는 시간이 끝났다. 결국 이 책은 집에 가서 읽어야 하는구나...
책을 가방 안에 넣고 다음 수업 준비를 하며 노트를 대강 펼치고 있을 즈음 교실 문이 열리고 선생님이 들아오셨다. 6교시의 수업은 적당히 잠이 깨고 이번과 다음 교시를 버티면 집으로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조금 정신이 맑아진 상태다. 그러거나 말거나 조례부터 종례까지 내리 잠들어 있는 학생도 있긴 하지만....


"누가 자는 학생 깨워라."

"세토군이에요- 안일어나요-"

"그래도 깨워."


마침, 자는 것을 두고 보지 못하시는 선생님이 들어오셔서 세토군은 강제 기상. 뒷자리라 제대로 보이지 않지만 선생님께서 자꾸 인상을 쓰시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헤드뱅잉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살짝 뒤를 돌아보니 역시나, 저 큰 덩치로 저러고 졸고 있으니 선생님이 화가 나실 수 밖에...
결국에는 화가 나신 선생님이 그를 깨우는 것을 포기하고 수업을 이어나갔다. 그런데 보통 이정도로 자면 앞에 불러내서 문제 풀이같은 것을 시키지 않던가? 어차피 다들 유명 집안이거나 수재인 학생이 많아서 그런걸까?
수업이 끝나자마다 달려온 하라의 말에 의하면 작년에 그를 건드렸다가 돠려 당하신 선생님이 계셨었다는 모양이다.


"아이큐 엄청 높다더라!"

"그래? 부럽네-"


힐끗 돌아본 그는 이번에는 앞으로 엎어져서 자고 있었다. 저렇게 자는 것이 차라리 보기에 편해 보인다.
쫑알거리는 하라를 무시하고 핸드폰을 확인하니 1시간 뒤에 도착하니 교문에서 기다리고 있겠다는 소우타 오빠의 메일이 도착해 있었다. 수업이랑 종례를 생각하면 오빠가 조금 기다려야 할 터다. 교문에서 10분 정도 기다리게 될지도 모른다고 답을 보내니 웃는 얼굴 하나가 돌아왔다.


"누구랑 연락해?"

"신경 끄고 가라."

"왜- 나 서향쨩 좋아하는데, 관심이 갈 수도 있지!"

"네가 날 좋아한다고 내 사생활에 간섭할 자격이 있는 건 아니거든?"


그러니까 빨리 가라. 뒷말은 삼키고 그저 노려보자 저답게 헤헤 웃으며 슬그머니 제 자리로 돌아갔다. 눈치가 없는 것은 아닌데 가끔 눈치가 없는 척을 한다. 고의로 사람을 귀찮게 하고 싶어 한다고 해야하나?


"서향."

"응? 왜 그래, 미오?"

"일단, 코하네에게 타카시나가 옆반이라고 말 해야하지 않을까?"

"그러지 마. 괜히 또 소란스러워지니까."

"그래도..."

"안돼."


A반에서 우리반까지 오는 것도 멀고, 그 아이는 절대 조용하 해결하려하지 않을 것이다. 소란스러우면 작년처럼 또 소란에 휘둘리게 될테니 그건 절대 사양이다. 미오는 내가 단호하게 안된다고 딱 자르고 나서야 일단 두고 보겠다며 한 발 물러났다.
아직 학기 초반이라 진도를 나가는 것 보다 연설이 더 긴, 고전 문학 같은 과목도 있었다. 귀가 직전에 학생들을 푹 재워주시는 선생님 덕에 종례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반 밖에 깨어있지 않았다.
담임 선생님이 간신히 애들을 깨워 종례를 마치고 우르르 몰려나가는 아이들을 따라 나도 서둘렀다. 미오에게 내일 보자며 서둘러 인사하고 잰 걸음으로 뛰듯이 교문으로 향하니 하교중인 수많은 학생들 사아로 악숙한 차량 한대가 보였다.
즐거운 발걸음으로 다가가니 슬그머니 내려가는 차 창문 너머로 소우타 오빠의 해맑은 얼굴과 불만 가득한 츠카사 오빠의 얼굴이 보였다.


"둘이 같이 온거에요?"

"두 사람이 움직이는데 차가 두대나 움직일 필요는 없잖아? 그보다, 타시지요. 아가씨!"

"모교 방문 이라면서요? 그냥 가는거에요?"

"오늘만 날인 것도 아닌데 뭐 어때? 나중에 또 오면 돼. 다음주까지 여기 있을거니까"
대는 소우타 오빠를 어처구니 없다는 얼굴로 바라보니 왜 그러냐며 능청을 떤다. 이 오빠가 또 순진한 척을 하는구나 하고 한숨을 쉬고 있으니 츠카사 오빠가 성질을 부린다. 교문 앞에 오래 서있으면 시선이 몰린다며 다그치는 츠카사 오빠의 성화에 결국 차에 올라탔다. 선팅이 되어있는 창문이라 어차피 밖에서 처다본다고 누구인지 알아 볼 수 있을리는 없지만 안에서 밖은 보이니 신경쓰이기는 하겠구나...
소우타 오빠가 신나서 이런 저런 음식점 이름을 읊어대고 츠카사 오빠는 시끄럽다 닥쳐라를 반복하고 있다. 둘이 사이가 좋은건지 나쁜건지... 결국 쉴새없이 떠드는 소우타 오빠의 입을 닥치게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무작정 달려 한 디저트 카페에 도착했다.


"여기 맛있다고 소문이 자자하더라. 우리 쵸우 달달한거 좋아해?"

"시끄러워, 좀 조용히해. 이걸 누가 키리사키의 왕자님으로 보겠냐?"

"오랜만에 봐서 반가우니까 그렇지!"

"니 동생한테나 잘해줘."


카페에 앉아서도 투닥투닥. 따로 따로 만나면 차분한데 둘이 붙여 놓으면 언제나 이렇다. 결국 내가 나서서 시끄럽고 메뉴나 고르라며 다그치니 그제야 조용해졌다. 이건 무슨 애들도 아니고, 츠카사 오빠는 이럴 때 보면 어릴 때랑 변한게 하나도 없다. 혼자 어른스러운 척 하다가 소우타 오빠만 만나면 애 처럼 싸우면서 둘이 꼭 붙어다니지.
주문한 메뉴가 나올 때까지 조용하다 싶었더니 메뉴가 나오자마자 또 투닥거리기 시작한다.


"애냐?"

"내 맘이다. 불만이냐?"

"아, 또 싸운다! 나 그냥 집에 가버려요?"

"아니, 이런 놈이랑 같이 두지마."

"누가 할 소릴!"

"씁...!"


단 것을 좋아하는 소우타 오빠의 앞에는 밀크티에 폰당 쇼콜라, 단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츠카사 오빠는 치즈케이크에 아메리카노. 냄새만 맡아도 달달함이 느껴져서인지 인상을 확 찡그링 츠카사 오빠가 먼저 시비를 건다. 말리는 데도 계속 투닥거리기에 흘겨보자 다시 조용해졌다. 조용히 포크질을 하는 두 사람을 보며 나도 내 앞에 놓인 갸토 쇼콜라를 조금 떠서 입에 넣었다. 쌉쏘롬하고 달콤한게 마음에 드는데 가격대가 높은 편이라 쉽게 오기는 힘들 것 같다. 오빠들이 사주는 거니까 얻어 먹기야 하겠지만... 또 다시 싸우기 전에 얼른 케이크를 해치우고 신경전을 펼치는 오빠들을 갈라놓았다.
그런데 그런 보람 없이 가게에서 나선 뒤에도 나를 사이에 두고 머리 위에서 투닥거린다.


"아! 몰라, 나 집에 갈거야!"

"이런 놈이랑 단 둘이 두지 마!"

"몰라! 알아서 해요!"

"같이가!"


결국 화가나서 소리를 질러버리고 나 혼자 성큼 성큼 도망가버리자 뒤에서 오빠들이 당황해하며 쫒아오는 소리가 들렸다. 이제 그만 싸울 때도 됐건만 언제까지 저러고 투닥거릴건지... 얼마 가지 않아 키차이 때문에 따라잡혀 양쪽에서 오빠 둘이 나를 달래느라 안간힘을 쓰는 것을 보고있노라니 이런 것도 나름대로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슈X에서 나온 부츠 신은 고양이 같은 얼굴로 소우타 오빠가 시무룩한 표정을 짓고 나성 내가 웃으며 더 이상 싸우지 않는다고 하면 화를 풀겠다고 약속을 했다.  이제 내일까지는 조용할 것이다.
한참 셋이서 깔깔거리다가 슬적 누군가 시야에 스쳐 지나가 시선을 돌려보니 절대 마주치기 싫은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 그 쪽에서 먼저 시선을돌리고 가버리긴 했지만 내일 절대 평탄하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우타 오빠가 좀 유명인이어야지...


"왜? 뭘 봤어?"

"같은 학교 교복을 본 것 같아서 아는 앤가 하고?"

"어? 친구?"

"아니에요, 모르는 사람이에요."


응, 모르는 사람. 그 아이가 돌아 선 뒤에 오빠들이 확인해서 망정이지 분명 돌아서는 표정에서 좋지 않은 감정을 읽었다. 그래도 한번 정학까지 당했는데 설마 섵부르게 난동을 부릴까 싶어 가볍게 넘겼다. 어차피 여자애고 내가 제압을 못 할리가 없다.
조금 무거워진 걸음으로 주차된 차를 찾으러 가던 도중 주변에 대형 서점을 발견하고 웬일로 셋이 모두 합심해서 서점에 들리기로 했다. 물론 들어서자마자 각각 흩어져 본인의 책을 찾으러 떠나겠지만- 이라고 생각했더니만... 오빠들은 나를 절대 혼자 두지 않을 생각이고 그렇다고 둘중 한 명이 독점하는 것도 싫다며 나를 본인들이 찾는 서가로 끌고갔다. 간 김에 신기해서 이것저것 구경하느라 지루하지는 않았지만 내 책을 고르지 못하는 것이 불만이었다. 결국엔 맨 자신들이 원하는 책을 다 고르고 나서야 내가 좋아하는 순수 문학쪽으로 향할 수 있었다.


"요즘에 볼만한 거, 뭐 없나?"

"순수 문학은 잘 안 읽게 되서..."

"요즘 추리도 봐요. 이것저것 읽는데..."

"이번에 괜찮은 신간도 나왔죠."

"아, 정말...? 어? 쿠로코?"

"안녕하세요."


분명 오빠들하고 이야기 중 이었는데 바로 옆에서 갑작스레 들려온 목소리에 깜짝놀라 돌아보니 쿠로코가 능청스럽게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물론 놀란 것은 나 뿐이 아니라 오빠들노 눈을 크게 뜨고 나와 쿠로코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소리를 지르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일까? 쿠로코의손에 들린 책을 보아하니 매번 다니던 서점에 찾는 책이 없어서 여기까지 나온 모양이다. 정 마음에 드는 책이 없으면 산책을 겸 해서 여기까지 오기도 한다는 그는 차리리 대형 서점이 자신을 더 잘 알아봐 준단다. 그렇구나 하며 나도 내 이야기를 꺼내며 오빠들을 소개할 요량으로 오빠들을 돌아보니 둘 다 어째서인지 꽤 무서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누군데? 남자친구?"

"아는 동생이에요- 착한 후배."

"안녕하세요. 쿠로코 테츠야입니다. 서향상에게는 언제나 신세지고 있습니다"

"아... 그래, 반가워. 쿠로코군."


정중한 쿠로코의 인사에 조금 떨떠름한 표정이지만 어색하게나마 인사를 받아준다. 그러고는 쿠로코가 자연스럽게 내게 추천할 만한 책을 몇가지를 찾아봐주고 지난 번에 구입한 책의 감상 후기같은 것을 나누고 있으니 오빠 둘이 무언가 회의를 시작 했다. 그리고 쿠로코 같은 아이라면 괜찮다며 고개를 끄떡인다.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해대는거야. 
쿠로코는 그런 두사람을 바라보다가 나를 돌아보고는 의문을 표하듯 고개를 갸웃거려 나도 모르니 나를 보지말라고 대답해야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두 사람은 서로 눈치를 보더니 소우타 오빠가 솔선해서 웃으며 쿠로코에게 말을 걸어 왔다.


"저기, 쿠로코군. 서향이를 어떻게 생각해?"

"동생처럼 잘 보살펴 주셔서 가끔은 정말 누나 같으신 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초면에 미안하지만 서향이의 동생역을 부탁해도 될까?"

"오빠? 무슨 소리를 하는거에요!"

"저는 상관 없습니다만..."

"쿠로코군?"


여자애가 혼자 살고 있으니 위험한데 학교에서도 시비거는 아이기 있다는 이야기를들은 바가 있어 안심이 되지않으니 자신들보다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쿠로코에게 부탁하고 싶다는 것이다. 쿠로코는 나와 자주 놀면서 장난치는 대로 누나 동생이고 싶다고 부탁해서 결국엔 하고싶은 대로 하라고 대답해버렸다. 소우타 오빠에게 부탁을 받자마자 이젠 서향상이 아닌 누나라고 자연스럽게 부르는 것이 이녀석, 혹시나 여자들 여럿 울리고 다니는 카사노바는 아닌가 싶었다. 카사노바라기에는 지나치게 건전한 아이라 금새 바보같은 생각이긴 하지만...
말 같지도 않은 생각은 집어치우고 귀엽고 착한 동생이 생긴 것을 그저 기뻐하기로했다.


"그보다. 책, 꽤 많이 골라버렸는데 괜찮습니까?"

"오빠가 차로 바래다 줄테니까 괜찮아."

"그렇습니까..."


내 손 가득 그와 함께 고른 책들이라 조금 무겁기는 하지만 그의 손에도 만만치 않은 권수의 책이 들려있어 그가 내 짐을 덜어준다던가 하는 일은 없었다. 다만, 내 손에 들린 책 전권을 소우타오빠가 냉큼 집어갔을 뿐. 도쿄에 있는동안 선물이던 밥이던 많이 사주겠다던 것을 진심으로 이루려는 모양인지 오늘만 해도 제법 큰 돈을 쓰고 있어 만류했지만 오빠는 그저 하하하하고 웃으며 카드로 순식간에 결제해버렸다. 그리고 이어서 쿠로코군은... 오늘도 역시.
책 구입을 모두 마친 뒤 츠카사 오빠가 쿠로코도 집으로 바래다 준다며 같이 차에 태우려 했지만 한사코 거부하는 바람에 집에 도착해서 메일 보내겠다는 것으로 합의를 보았다.


"쿠로코군 좋은 아이 같네-"

"오빠들 장난에 어울려줘서요?"

"아니, 정말로 쵸우를 누나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 걸? 좋은 동생이구나-"

"물론 우리들에게 가장 좋은 동생은 쵸우지만."

"그거 치이가 삐질 것 같은데요?"

"그 녀석도 알고 있으니까괜찮아."


집으로 향하는 차, 안. 더 할 말이 남았는지 소우타 오빠가 키득거리며 쿠로코를 언급한다. 오늘 너무 그를 괴롭힌 것같아서 미안해질 참이었건만 마침 주제를 꺼낸 김에 잔소리를 하려 했더니 그런 식으로 다정하게 말하면 화를 낼 수 없다. 그보다 치즈루도 알고있다면 치즈루도 나를 가장 좋은 동생이라고 생각하는 것 아닌가...?
정신이 있었다가 없었다가 한 하루는 제법 혼란이 가라앉지 않았다. 

 

:3... 길이가 짧아서 지난주 것 올리는 것을 까먹은 김에 합쳐버렸습니당!!

차분한 소우타나 무뚝뚝한 츠카사가 망가지는게 엄청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서향이의 최고의 아군이자 남주의 최대의 적이 결성(?)되었습니당!!! 깔깔 쿠로코군은 앞으로 훌륭한 시스콤으로 성장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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