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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고양이 선원의 방/안개꽃 한다발

안개꽃 한다발 -11-

by 깜냥이 2015. 1. 3.

으엉어어어 하나미야가 맘대로 안됩니다 코하네도 자꾸 제 손을 떠나려고해요 으어어어어

일단 죽겠네요... 글도 잘 안써지고 요즘 게임이 느무 재미써....ㅜㅠㅠㅠㅠ 누가 옆에서 글쓰라고 찔러댔으면 좋겠네요.. 으아아 다른 것도 쓰고싶어요! 다작하고 싶어! 저는 원래 다작러인데에에엥!!!! 끄에엥에!!!!!!!!

다작을 하면 할 수는 있는데 제가 버티질 못하고... 지금 두개 쓰는데도 여름 그림자 속도 좀 보세요ㅠㅠㅠㅠ 흐에엥 후에엥 슈토쿠도 좋고 카이조도 좋고 세이린도 좋고 요센도 좋고 토오도 좋은데 어쩌면 좋을까요... 키리시키는 이제 좀 빨리 자키랑 세토가 보고싶어요ㅠㅠ 엉어 빨리 등장시키고싶다아아아아아아아아ㅏㅏㅏㅏㅏㅏ

 

"키요시!"



이즈키가 선두에서 병원으로 달려들어와 병원 문을 박차고 들어오자 창 밖을 바라보고 있던 키요시가 우리를 돌아보며 시합의 결과부터 물어봐왔다. 이겼다는 소식에 다행이다라고 하는 그의 말을 자르며 그의 상태를 묻는 그들을 지나 키요시의 앞으로 다가가 무너지듯 앉았다.
그의 큰 손이 내 머리를 쓰다듬는 것을 느끼며 그의 말만을 기다리자 그가 미안하다고 중얼거리듯 말하고는 멍청한 얼굴로 웃는다. 그저 삔 것 뿐이라며.


"뭐야, 사람 놀라게 만들고!"

"입원했다고 그래서 틀림없이..."

"오늘 하루만 있으며면 돼."


본선이 있는 다음주까진 나을 수 있으니 걱정말라는 그의 말에 아이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시합에 나올 수 있다는 안도가 아닌 그의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것에 대한 안도.
하지만 나는 큰 이상은 없으니 걱정말라는 그의 말이 거짓처럼 들려와 거듭, 거듭 묻자 이즈키도 다가와 키요시가 저렇게 이야기 하니까 괜찮을테니 걱정하지 말자며 내 등을 토닥여주었다. 키요시 또한 정말 괜찮으니 걱정 말라고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오히려 나를 걱정해주었다.


"안 그래도 트라우마가 있는데, 괜찮은거야? 나 때문에 더 심해지면 안되는데."

"트라우마?"

"그런거 중요하지 않아."

"그런 말 하지마. 농구 좋아하잖아?"


이즈키의 말을 애써 넘기고 단호하게 말했지만 키요시의 물음에 울컥 울어버릴 뻔 했다. 안 그래도 계속 울 것만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지금 키요시의 앞에서 울어서는 안된다고 최대한 억누르고 있었는데...
침을 삼키며 울고 싶은 마음도 다시 삼키고 키요시를 올려다보자 자신의 그 큰 손으로 내 머리를 살살 토닥이고는 아이들에게 그런 이유로 나를 잘 부탁한다며 웃었다. 그에 이즈키가 그건 무슨 부모님같은 소리냐며 웃었고 코가네이는 귀엽게도 맏겨달라며 빠릿하게 소리쳤다. 내 상태가 좋지 못한 것 때문에 분위기를 밝게하려고 애쓰는 아이들이 고마워 나도 괜찮다니 다행이네 하고 웃어버릴 수 밖에 없었다.


"어, 늦었으니 너도 이제 가야지. 다들 돌아가자."

"응. 학교에서 보자! 서향도 잘가!"

"다음에 보자, 키요시."


휴가의 말에 모두 해산하는 분위기로 하나 둘 병실을 빠져나갔다. 휴가는 잠시 키요시를 바라보고 리코를 바라보더니 제일 마지막에 병실을 빠져나왔다. 무리의 맨 뒤에서 천천히 무언가 생각하는 듯이 걷다가 각각 흩어져 돌아가는 길에 슬적 병원을 바라보니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는 그의 모습이 보였다. 역시, 많이 걱정하고 있었구나...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왠지 미안하다는 마음이 강하졌다. 내가 잘못한 것은 아니지만 안 그래도 키요시의 부상으로 힘들 아이들에게 더욱 부담을 지어준 것 같은 느낌에 마음이 무겁다.
집으로 돌아와 문에 등을 기대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가 어지러운 머리를 붙잡고 천천히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엎어졌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 피곤해서 움직이기 아무 생각 없이 누워만 있고 싶었지만 머리 속에는 키요시와 하나미야에 대한 생각으로 점점 혼란스러워 졌을 뿐이었다.


"그, 장면을 직접 보지 못한 게 다행인걸까?"


혼잣말을 중얼거려봤자 바뀌는 것은 없고 혼란은 점점 가중되어 머리가 아파왔다. 침대 위에서 멍하니 천장만을 바라보고 있다보니 학교에 가서 하나미야를 만나면 무슨 말을 해야할지에 대한 걱정까지 떠올라 대충 오늘 입었던 옷을 벗어 던져두고 실내복으로 갈아입은 뒤 다시 침대에 누웠다.

저녁이고 뭐고 그대로 잠이들어 아침에 일어나 학교에 도착하니 마침 연습할 가는 길의 후루하시와 하나미야가 보였다. 후루하시가 나를 보고 고개를 까닥거림으로 인사를 하자 그것을 본 하나미야가 내쪽을 돌아보았다.


"어, 좋은 아침. 일찍 왔네?"

"응, 좋은 아침. 어쩌다보니 눈이 떠져서."

"그런데 어디 아픈거야? 안 좋아보여."

"아니, 괜찮아. 연습가는 길이지? 둘 다 오늘도 힘내."


내 상태를 걱정하는 하나미야의 모습에 그저 어색하게 웃으며 대화를 끝내고 교실로 도망치 듯 들어왔다. 아직은 한산한 교실에 어째서인지 아직 교실에 있는 코하네의 모습이 보였다. 터덜터덜 들어오는 나를 보고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은 코하네가 내가 자리에 앉자마자 무슨 일이 있었냐며 캐묻기 시작했다. 애써 그냥 피곤할 뿐이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둘러대 보았지만 그런 건 통하지 않는다며 똑바로 말하라고 날 다그쳐왔다. 고집있는 그녀의 모습에 잠시 흔들릴 뻔 했지만 환한 얼굴로 다시 한번 괜찮다고 말하자 의외로 순순히 물러나주었다.
조례 후, 뒷자리의 다나카가 어제 구경은 잘 하고 왔는지 하나미야는 놀래켜줬는지 물어봐왔지만 어제 시합 결과가 좋지 않아서 그냥 조용히 돌아왔다고 둘러대고 있는데 하나미야가 그걸 듣고는 놀란 목소리로 내게 시합을 보러 왔었냐며 되물었다.


"으응. 보러 갔었어. 하나미야군 4쿼터 끝자락에 나왔지? 나 하나미야군 활약 보고싶었는데."

"아무래도 1학년이다보니까. 아쉽네."

"그러네..."

"그래도, 보러와 줘서 고마워."


특유의 선한 미소를 짓는 하나미야에게 애써 웃어보이며 그 몰래 바들바들 떨리는 손을 서랍 속에 넣어 숨겼다. 다행이도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라 조금 진정된 후에 책 한 권과 함꼐 서랍에서 손을 꺼내자 묘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코하네가 보였다. 왜? 하며 고개를 갸웃거리자 그녀는 잠시 나를 바라보다가 내가 꺼낸 책에 흥미가 생겼는지 무슨 책인지 작가는 누구인지 묻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한글로 된 책을 꺼냈으니 안 그래도 호기심 많은 그녀가 관심을 보이는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별거 없는, 일본에도 있는 외국의 소설이라 금새 흥미를 잃고 의자로 장난을 쳐댔다.
어제의 불안감과는 다르게 딱히, 다를바 없이 하나미야를 대하고 생각했다. 그래서 조금 안도하고 있을 때 였다.


"그런데 서향, 오늘 하나미야군하고 어색하지 않아?"

"에? 그랬어? 서향쨩 하나미야군하고 싸운거야?"

"응? 아니, 무슨 소리야?"


점심 시간, 언제나처럼 모여서 도시락을 풀고 있던 도중 갑작스런 미오의 말에 잠시 당황했지만 능청스럽게 대꾸하자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코하네가 잠시 나를 노려보듯 바라 보았지만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으로 일관하자 두 사람은 곧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다. 나름대로 화기애애한 식사시간 후, 매점에 들려 간단히 마실 것을 사오고 히마리가 또 다시 처들어오기 시작한 하라를 내쫒는 모습을 구경하며 적당히 점심시간을 보내며 생각해보니 확실히 오전동안 하나미야에게 어색하게 대했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다.
시합에 대한 이야기 이후로는 눈을 마주치지도 않을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무의식 중에 그를 피하고 있는 것은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그와 대화를 하다가 시합의 이야기가 나올 것만 같았고 그랬다가는 키요시의 일까지 입에 올리게 될 것 같아서 그저 오늘은 그와 대화를 일절 하지 않고 보내는 것이 좋았다. 어차피 평소에도 그와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 아니었으니까.


"정말 상태가 안 좋은 것 같네."

"아냐. 괜찮아."

"안색이 나쁜데."

"괜찮아. 걱정해줘서 고마워, 후루하시군."


아침에 하나미야가 한 말이 신경쓰였는지 쉬는 시간마다 나를 돌아보고 있더니 점심시간 이후로 내 상태가 점점 더 안 좋아 보였던 모양이다. 괜찮다고 방긋 웃어주니 잠시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던 그는 내가 으응? 하고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그를 올려다 보고나서야 괜찮다면 다행이네, 하며 내 머리를 슬슬 쓰다듬어 주고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그가 쓰다듬었던 머리를 다시 정돈하며 문득 이렇게 나를 걱정해 주는 사람이 많구나를 다시금 깨달았다. 그리고 그 걱정해 주는 사람들 안에 하나미야가 있다는 것도.
그는 좋은 사람이다. 학기 초의 그 사건에도, 길에서 만났을 때도, 내가 몸이 안좋아보일 때도. 언제나 걱정해주고 도움을 줬던 그인데 어째서 마음 한켠이 편치만은 않은 건지 알 길이 없다.


"자, 이거 받아."

"응? 아... 초콜렛?"

"오늘따라 멍하네. 단게 피로 회복이나 기분 전환에 좋대. 혹시 단거 싫어해?"

"아니, 아니야. 응. 고마워."


이렇게, 걱정해서 어떻게든 챙겨주려 하는 그인데. 설마 그랬을리 없어. 그런 비겁한 시합을 했을리가 없어. 이렇게 심성이 착한 사람이 그랬을리가 없어. 하지만 어째서 내 마음은 왜 그를 부정하고 있는거지.
혼란스러운 마음을 조금이라도 추스르고자 초콜렛을 한 조각 입이 넣고 절로 새어나오려는 한숨과 함께 삼키며 남은 시간을 버텨내고 간친히 다가온 하교시간. 농구부의 일로 먼저 교실을 떠난 하나미야와 후루하시가 나를 한번 더 눈에 담고 교실을 빠져나갔지만 나는 그저 어서 집으로 돌아가 이 혼란스러운 머리를 정리하고 싶어 그들을 제대로 바라보지도 않고 천천히 가방만을 챙겼다.


"서향, 오늘 일정 없지?"

"응? 없어. 무슨 일이야?"

"나 서향의 집에 놀러가도 괜찮을까?"

"괜찮지만... 학생회 일은?"

"고작 한번 빠진다고 죽지 않아."


아니, 죽는다는 표현을 할 정도는 아닌것 같은데...
평소 성실한 코하네가 학생회의 일을 쉰다고 하니 나 뿐만 아니라 미오나 히마리도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녀는 심드렁한 어투로 사람이 완벽할 수는 없는거라 말하더니 내게 재차 놀러가도 괜찮냐고 물어봐왔다. 별로 문제될 것도 없고 놀러와 준다면 나는 언제나 환영이니 허락을 하자 핸드폰으로 어딘가에 메일을 보내고는 같이 가자며 나의 손을 붙잡아 끌고 나갔다. 남겨진 둘에게 부랴부랴 인사를 하고 코하네의 손에 이끌려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해 문을 열때까지 아무말도 않고 무언가 생각하고 있던 코하네는 거실 소파이 자신의 가방을 내려놓자마자 나를 자신의 앞에 앉게하고는 다짜고짜 뜬금없는 소리를 내뱉었다.


"나는 그 녀석의 본성을 알아."


응... 일단 '그 녀석'이 누구인지 설명부터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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