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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고양이 선원의 방/작은 서가

[쿠로바스&나츠메] 여름 그림자 2

by 깜냥이 2014. 12. 31.

여름 그림자는 오랜만이네요 ㅇㅂㅇ!!

계속 쓰고 있었다고는 말을 못하지만 열씸히 쓰고는 있습니다!! 사실 키리사키물을 쓰다보니 쿠로코 분이 부족해서 미친듯이 설정짠건 안비밀입니다. 여름 그림자를 원래 이 스토리로 끝낼 계획이었는데 후배들이 이름도 없는 주제에 귀여워서... 세이린의 마성이란....

줄 간격이 엔터를 치니까 뭔가 이상한데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네여 글 박스 안에 있는 건 멀쩡한데 왜 이래...

여튼 여러분 해피 뉴이어!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고 제 사랑 받으시고 좋은 일만 있으시기!!!!

 

 

[우인장을 내놔아아!]

"으아아아아악!"


오늘도 어김없이 우인장을 노리는 요괴들에게 쫒기느라 고군분투하며 숲 속을 누비고 다녔다. 방학이 되자마자 어째서인지 더 몰려오는 것 같은 건 내 착각일까. 그래도 오늘은 도중에 잘 따돌려서 다행이라 여기며 숨을 돌렸다. 지금도 아주 안전하지는 않으니 다시 들키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 냥코 선생을 찾아야 겠다고 결심하며 집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오늘은 유난히도 멀리까지 뛰었던 탓인지 금새 달리는 다리가 한계에 달하기 시작했다. 저쪽 다리를 건너고 조금 쉴 겸 냥코 선생에게 줄 센베이를 하나 사가는 것이 좋겠다. 라는 것은 그때 까지만 해도 적절한 판단 이라고 생각했었다.


"저기..."

"으아악!"


분명, 다리를 건너면서 확인 했을 때는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옆쪽에서 누군가 말을 걸어 놀란 나머지 무의식중에 그를 피해 도망치고 말았다. 그에 나를 붙잡은 그의 손에 더욱 패닉이 되어 팔을 휘둘러 그를 뿌리치고 서둘러 집으로 달려들어왔다. 아직 이른 시간이니 시게루 아저씨는 퇴근하시기 전이고, 토우코 아주머니는 잠시 외출하신 듯 집에는 오롯이 냥코 선생밖에 없었다. 내가 거칠게 문을 열어제끼며 큰소리로 불러대는 바람에 잠에서 깬 듯 성을 냈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다.


"아무 것도 없었던 곳에서 날 부르더니 날 잡았다고! 하늘색의 남자애! 하늘색!"

[이 여름에 설동(雪童)일 리는 없고, 어디서 뭘 본거냐?]

"다리 앞! 센베이 가게 앞에 있었다니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거냐?]


말도 안되는 소리라니 그건 또 무슨 소리야. 냥코 선생의 말에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자 능청스럽게 말을 안 했던가하며 토우코 아주머니께서 내게 주셨을 간식을 집었다. 손에 들린 간식과 접시를 빠르게 치우고 빨리 설명을 하라 그를 잡아 흔들어대자 곧 항복을 외친다.
어제 마을로 들어온 누군가 때문에 사람을 해하려는 것들은 마을 안으로 들어 올 수 없다는 그의 말에 잠시 멍하니  그를 바라 보았다가 그렇다면 내가 본 것은 뭐지? 하는 혼란에 빠져 머리를 감싸쥐었다.
능청스럽게 내가 치운 간식을 다시 가져다가 먹고있는 냥코 선생에게 어째서 빨리 말해주지 않았냐 다그쳐보지만 그는 잊어버렸다 말하며 과자를 입에 넣었다. 이걸 때려야하나 말아야하나 열렬히 고민하고 있을 즈음 밖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 현관으로 내려와 문을 열자 무슨 재미있는 일이 있었는지 연신 싱글벙글인 타누마가 서 있었다.


"여, 나츠메."

"타누마! 무슨 일이야?"

"나 방금 이번에 우리 마을로 합숙 온 학교의 남학생 한명을 만났는데 말이야."

"갑자기 무슨 소리야?"

"존재감이 너무 적어서 꼭 유령같은 녀석이었어."


그건 무슨 실례야. 하고 말하려던 나는 그의 말을 다시 되뇌이고는 멍청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존재감이 적어서 유령같았다고?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다 안다는 듯 한 표정을 하는 그에게 혹시 하늘색의... 하고 말을 채 잇지 못한채로 얼버무리자 타누마는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부끄럽다. 사람을 요괴로 착각하고 비명을 지르며 도망갔던 내 꼴을 떠올리며 머리를 감싸쥐고 주저 앉았다. 그러고보니 내 옷깃을 붙잡기에 주먹까지 휘둘러 댔으니 정말 사과를 해야했다.
그런데 뭐라고 설명하지? 요괴에게 쫓기고 있었어서 너도 요괴인줄 알고 그랬어 라고 말 할 수도 없었고 말한다고 해도 미친놈 취급을 당할것이 뻔 했다.
어떻게하지? 하며 그를 올려다보자 어쩌긴, 사과해야지. 하고 깔끔하게 대답하는 그를 보고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일단 겁이 많은 녀석이라고 말해뒀다며 어께를 토닥이는 그의 손을 붙잡고 일어나 일단 뭔가 빈 손으로 가기는 그렇고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 했다.


"뭐, 적당히 만쥬라도 사갈래?"

"그럴까? 잠깐, 지갑 좀 가져올게."

"천천히 해."


서둘러 방에 들어와 지갑을 꺼내들자 냥코 선생이 어딜가나며 물어온다. 착각한 것에 사과하러 간다고 하자 그가 있는 곳에 이 결계 같은 것을 만든 사람이 있을 거라며 함께 가자며 따라붙었다. 만쥬 가게에서 적당한 크기의 것을 한 박스 구입하고 마을 언덕 위쪽에 위치한 여관으로 향했다. 그러는 동안 계속해서 만쥬를 탐내는 냥코 선생에게서 만쥬를 지켜내느라 안간힘을 써야 했다. 계속해서 투닥이다 지쳐갈 즈음 여관 앞에 도착한 우리는 마침 안에서 나오는 남학생을 보고 일단 그에게 그를 불러달라고 부탁해 보기로 했다.


"아, 혹시 후배를 대려다 줬다던..."

"네, 안녕하세요."

"그래, 그 녀석 존재감이 옅어서 불안했는데 덕분에 미아가 안되서 다행이야. 고마워."

"이즈키 선배... 저는 그렇게 길치는 아닙니다만..."

"자주 없어지잖아."


대화 중 갑자기 등장 했음에도 전혀 놀란 기색 없이 그의 말에 태클을 걸며 장난식으로 꿀밤을 살짝 먹인 선배는 분명 놀란 표정을 하고 있을 나를 돌아보시고 방긋 웃으셨다. 그제야 나는 정신을 차리고 사거리에서 죄송했습니다하고 말하며 허리를 숙였다. 그 건으로 사과를 하러 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는지 그 무표정하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을 가득 담고 괜찮다며 손을 내저었다.
그런 그를 보며 냥코선생이 내 옆에서 존재감이 없긴 많이 없네. 하고 중얼거려 그들 몰래 발로 밀어 뒤쪽으로 숨겼다. 하지만 그 덩치가 가린다고 가려질 것도 아니니 그의 소리-그래 봤자 그들은 야옹거리는 소리로 들렸겠지만-를 들은 둘이 내 쪽을 바라보았다. 정확히는 내 다리 뒤에 숨은 듯 숨겨지지 않은 냥코선생을.


"그 고양이... 네가 키우는 아이니?"

"네? 에... 네!"

"흐응..."


두 사람은 잠시 냥코선생을 바라보며 눈빛만 주고받더니 어색한 미소를 띄우며 만쥬에 대해 감사 인사를 해왔다. 그렇게 순순하게 상황이 흘러가고 있는데 하필이면 뒤에 숨겨둔 냥코 선생이 옆으로 슬금슬금 기어나와 하늘빛의 남학생을 계속 바라보았다. 그에 그 남학생 또 한 그 시선을 느꼈는지 서로 한참을 마주보다가 조금 뒤 냥코 선생이 먼저 고개를 돌렸다.


[어떤 녀석인가 궁금했더니 그냥 기분 나쁜 녀석이었잖아?]

"엇, 냥..."

[사실이지 않느냐. 존재감도 없고, 표정도 없고, 이상한 기운에. 그냥 기분 나쁜 녀석이지... 꾸엑!]


실레되는 말을 툭하고 뱉어버린 그를 말리려던 나는 두 사람이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말을 끝까지 잇지 못했다. 그건 냥코 선생의 목소리가 들리는 토우마도 마찬가지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런 우리의 모습에 신나게 떠들어 대던 냥코 선생을 어떻게 말려야 할까 고민하던 찰나 검은 머리의 선배가 냥코 선생을 있는 힘껏 걷어차 하던 말을 다 끝내지 못하고 저 멀리 날아가버렸다. 당황한 나와 토우마가 그가 날아간 곳을 바라보자 선배는 자신의 충동적인 행동에 흠칫 놀라더니 나를 돌아보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나도 모르게. 미안."

"아뇨... 괜찮아요. 알아서 집까지 찾아오겠죠."

"너는... 저 고양이가 요괴란 걸 알고 있나보네? 그 옆의 친구도."


그의 말에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보자 선배는 그저 예쁜 미소를 지으며 내 어께를 토닥였다. 고생 많았었겠구나하고 다정하게 말을 걸어주는 그의 모습에 왈칵 눈물이 쏟아져나올 뻔 했다. 지금은 좋은 친구분이 계시니 다행이네요. 하고 옅게 미소지어 준 하늘빛의 남학생은 내가 냥코 선생의 언행에 대해 사과하자 요괴니까 그러려니 하고 있으니 괜찮으니 선배가 걷어찬 것과 퉁치는 것이 어떠냐며 웃었다.
그리고 그렇게 웃고 있을 즈음 냥코 선생이 돌아와 자신은 걷어차여 날아가 버렸는데 찾으러 오긴 커녕 시시덕 거리고 있다며 내게 성을 내다가 다시 어디론가 튕기듯 날아갔다.


"에? 냥코 선생?"

"아, 죄송합니다. 영역 밖으로 튕겨나간 모양입니다."

"영역? 괜찮은 건가요?"

"네, 제 주위의 일정한 영역 안으로는 사람을 해하는 것이 들어오지 못한다고 합니다. 가끔 해가 없어도 제 감정으로 쫒아내 버리기도 합니다."


저급 요괴는 아니었던 것 같았으니 괜찮을 겁니다 하고 뻔뻔한 얼굴로 대답하는 그를 선배가 너 너무 당당하잖아 하며 태클을 걸었지만 웃는 얼굴이었으니 언제나의 모습인 모양이다. 잠시 이야기도 나눌 겸 만쥬에 대한 답례로 마실것 이라도 사준다며 여관으로 들어오라 부탁받았지만 그런 폐는 끼칠 수 없어 거절했다.


"선배! 휴식 시간 종료라고 합니다!"

"아. 벌써? 오케이! 금방 갈게! 미안, 우린 들어가 봐야 할 것 같아."

"고양이씨는 이제 영역 안으로 들어올 수 있을겁니다. 그럼, 다음에 또 보죠."


건물 안으로 서둘러 들어가는 두 남학생을 바라보던 우리는 서로 마주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정황 설명을 제대로 못 했지만 냥코 선생 덕에 어느 정도 이해를 한 모양이고, 나의 상황에 대해 이해해 주어서 다행이었다. 슬슬 폰타를 찾으러 가야하지 않을까... 하고 중얼거리는 타누마를 보며 잠시 고민하다가 배고프면 알아서 돌아오겠지 하며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리고 그 날 저녁, 나의 예상대로 식사 때에 맞춰 돌아온 냥코 선생은 식사 후 방에 돌아오자 마자 옆 마을까지 튕겨나간 자신을 찾으러 오지 않았다며 있는 대로 성을 냈다. 그러고는 만쥬를 사달라 땡깡을 부리길래 그를 구석에 대충 던져두고 잠을 잘 준비를 하자 이불 위로 난입해 새벽까지 실랑이를 벌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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