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주인공은 원하던대로 승천할 수 있을 것인가![쳐맞]
어째 제 글의 아가는 목표의식이 확실한 것 같습니다.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말이지요.[아득한 눈]
이 아가의 소망은 정상적으로 승천하는 겁니다만, 빙의?를 한 시점에서 바이바이입니다.[아득한 눈]
힘내렴, 어떻게든 될거야.[쳐맞]
그럼, 시작합니다!
다시 한무리의 '적'을 썰고나서 머릿속 구석탱이에 덜덜 떠는 걸로 존재감을 과시하는 존재에게 다시 물었다. 그러니까, 댁이 날 끌어들인 그 미카즈키? 덜덜 떨면서 끄덕이는게 느껴졌다. 이거 그러니까 일종의 공존상태인거냐?
[비슷허이. 그대의 혼이 이 육신에 완전히 정착되지도, 신기와 동화도 덜 되었으니.]
지금 내가 승천하면 어떻게 되는데?
[그건 불가능하노라. 일부여도 내 신기와 동화되었기에 그대는 이제 '미카즈키 무네치카'의 분령이니.]
지금 내가 널 패죽여도 될 것 같아졌는데 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
[그, 그대는 어찌 바로 무력을 동원하려는게냐!]
말이 안통하니까. 인간은 말이 통하면 일단 대화를 하려고하는데, 말이 안통하면 주먹이 날아가기 마련이거든. 그러니까, 대화가 통하는 사람과 지내야해. 응, 그러니까 너랑은 대화가 안되네. 내가 허락했어? 내가 오케이했냐고 이색햐. 죽은 것도 억울한데 갑자기 영문도 모르고 구해달라고 이상한 곳에 떨어졌다고 생각해봐. 그런데 웃긴건 구해달라고 구해주겠다고 생각해버린 나다만……. 그러니까 이런 점이 이용당한 느낌이라 기분이 3,000배로 더럽거든? 내가 화가 날까, 안날까? 짜증이 날까 안날까? 지금도 정보량 초과로 전부 내던지고 싶다고, 이자식아.
[일단, 일단 진정하거라. 진정해다오!]
닥! 쳐!
잠시 심호흡으로 빡친 머릿속을 진정시켰다. 응, 그래도 최악의 상황인건 아니잖아. 어설프긴해도 미카즈키가 남아있잖아. 그래, 구해주면 곱게 승천할 수 있지 않을까? 희망사항이지만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좋아, 일단 미카즈키에게 협력하자. 바라는대로 구해주고, 승천하자.
[그대는 어이해 승천에 집착하는가.]
그야, 이거 내 몸이 아니잖아. 내것도 아닌걸로 살아봤자아… 이미 죽었으니까 끝내는게 맞는거지. 미련만 쌓일거니까 그만두고 싶어. 내가 살았던 곳으로 돌아가고 싶어지니까. 지금도 이렇게 살아있다고 전하고 싶으니까. 그러니까, 전부 끝내는게 맞다고 봐.
그럼 미카즈키, 여긴 어디지?
[후카시산이다.]
진짜냐… 여긴 단기출진이 무리지 않아?
[단기가 아니었다. 신기를 과도히 소진해 검의 형태로 돌아갔기에 동료가 날 두고 갔노라. 나만이라도 살아남으라며 그리하였지. 사니와에게는 부러졌노라 보고하겠다하였다.]
흐뿌연 영상이 오락가락한다. 다들 눈물겹게 웃으며 잘 찾을 수 없지만, 찾는다면 바로 보일 곳에 '검'인 미카즈키를 숨겼다. 붙잡고 싶었지만, 그럴 힘이 없었다. 이미 구현되었던 육신이 사라져 그저 지켜보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아니, 그마져도 할 수 없었다. 흐려지는 시야 사이로 금방이라도 부러질 듯 처참한 상처투성이의 동료가 멀어진다. 너무 만신창이라 누군지 알아보지도 못했다. 둘은 조금 작았고, 하나는 조금 컸고, 하나는 아주 작았다. 어째서 넷이려나 했더니 하나는 미카즈키를 대신해 부러졌다. 미카즈키는 그 산산조각난 파편을 긁어모으며 통곡했었다.
머릿속 한 구석에서 소리 없이 눈물을 뚝뚝 떨구는게 너무 확연히 느껴져서 나까지 울적해졌다.
[헤매던 그대를 받아들여 이리 구현할 수 있었노라. 청하건데, 구해다오.]
그러니까 같은 혼마루에 있는 애들 말하는 거지? 너무 만신창이라 누가 누군지도 모르겠다. 그 혼마루의 사니와를 향한 분노가 이글이글 타오르기 시작했다만, 억지로 눌렀다. 응, 구해줄때 패자. 그럼 그 혼마루로 어떻게 가지? 그냥 귀환하면 되는 거야?
미카즈키? 왜 우물쭈물이지이? 설마하니 가는 방법을 모르겠다거나 그런건 아니겠지? 응? 이 망할 천하오검님아! 가장 중요한거잖아, 임마. 어째서 그걸 넘겼던거냐! 어째서 그걸 확인하지 않았던거냐! 너도 정신이 없긴 했겠지만, 구해달라고 불러놓고 처음부터 저언부우는 인간적으로 아니지! 신적으로도 이러면 안된다고!! 아, 다시 빡침이 몰려온다.
울지마! 사과하지마!! 아, 젠장. 그 빌어쳐먹을 사니와 뒈져어어어어어어어어!!!!
다시 이성이 조금 돌아왔을 때는 산의 정상이었다. 머릿속 구석에서 바들바들 떠는 미카즈키가 느껴져서 조금 미안해졌지만, 빡침은 여전하다. 후우, 일단 진정진정. 그보다 여긴 어디지? 보이는 족족 적을 쓰러트리고 도리어 숨은 것까지 찾아서 박살낸 것 밖에 모르겠다. 어디로 이동한거지, 나? 슬쩍 미카즈키를 찌르니 아마도 산정상인 것 같단다. 자기도 길은 영 익숙하지 않다더라. 과연 배회하는 할배.
그러고보니…… 한참 게임할때 할배가 엄청 일찍 단도되어서 귀한 줄 몰랐었지. 애초에 태도는 레어도 4구나라고 착각했을 정도로 레어부터 떴었으니… 첫태도가 츠루마루였던 탓이 크다고. 그 다음 뜬게 코우세츠였고, 세번째에 미카즈키였으니 귀한 줄 모를 수 밖에 없잖아! 다들 그렇게 뜨는 줄 알았다고! 젠장, 게임하고싶다. 츠루마루보고 싶다아…….
[래어도? 그게 무엇인지는 모르겠다만, 츠루도 코우도 좋은 검이지. 내가 그리 일찍 찾아갔다니 대단하구나. 그 아해도 내가 일찍 찾았더라면 이리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노라.]
아니아니, 그건 아니지. 오히려 이르던 늦던 그렇게 대해도 될 존재가 아니잖아. 말석이긴해도 신님이잖아. 그건 그냥 인성문제야. 즉, 사니와가 처음부터 인성적으로 쓰레기. 간접 트라우마로 인격이 변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그렇다고해도 아닌건 아닌거야. 그건 미카즈키의 잘못이 아냐. 절대 미카즈키의 잘못이 아니라고.
[그대는 상냥하구나.]
건 됐고. 원래 있던 혼마루로 돌아갈 방법이나 고민해보자고, 신님. 진짜 방법이 없어?
[계약은 이미 끊겼다. 도통 어드메인지 모르겠노라.]
일단, 귀하게 대해진건 맞지?
[다른 아해는 몰라도 나만큼은 치유했었으니 귀히 대해진게지.]
그럼 다시 미카즈키를 구하려고 하겠네? 그럼 여기에서 기다리자. 미카즈키가 드랍되는 곳이 여기니까 여기에서 기다리면 올거 아냐. 같은 혼마루의 애들이라면 바로 알아 볼 수 있지? 응, 그러니까 조금만 기다리자. 마중오면 따라가서 그 쓰레기를 처리하자고. 그렇게 달래자니 미카즈키가 처음으로 즐거운 듯, 기쁜 듯 웃었다.
그런 꼴을 당했음에도 여전히 사람이 좋은 너무나도 상냥한 신이라 도리어 내가 조금 울컥했다. 눈 앞에 있었으면 머리라도 쓰다듬거나 등을 토닥여줬을 것 같다. 아, 그 전에 한대 패고.
[하핫, 그대는 정말 흔들리지 않는구나.]
그거 칭찬인거지? 그렇지?
미카즈키가 머릿속에서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어쩐지 귀여움받는 손녀의 기분이 들었다. 이래서 할배인가. 아니, 이건 좀 아닌가? 색다른 혼란을 조금 느끼고나니 심리적으로 한가해졌다. 뭐, 반쯤 자포자기한 덕이 크긴하다만…… 원하건 원하지 않았건 지금 닥친 상황이 현실이라고 인정했고, 힘이 있다는 걸 확실히 인식해서다. 이미지한 그대로 움직이는 몸이라 진짜 신체(神體)구나 싶더라. 생전에는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도 구를뻔하던 몸치였거든, 내가.
어쨌든 오는 이라도 있으면 좋겠다만 없으니 조금 섭하기도하고 여기에서 잠들어도 되나 싶기도하고… 그러고보니 이 몸 안자도 괜찮은거야? 밥은? 배설 쪽은 어떻게 되는 거야?
[한달 가량은 멀쩡히 버티노라.]
그거 경험담? 어렵사리 끄덕이는 게 느껴진다. 아, 그 빌어쳐먹을 사니와 색히 뒈져. 안뒈지면 내가 주긴다. 이를 까득까득 갈자니, 미카즈키가 다시 좌불안석이 되었다. 아니, 신님때문인거 아니니까 진정해.
아, 혹시 츠루마루랑 관련된 재미있는 기억은 없어? 게임에서는 놀래키는 거 좋아한다고 하던데, 진짜 그래?
묻기가 무섭게 어른히 영상이 흘러 들어왔다. 만신창이 상태로 그를 지키려는 모습. 언제나 피투성이, 상처투성이. 그럼에도 억지로 웃으며 네 탓이 아니라한다. 기어코 그의 앞에서 부러지면서 네 탓이 아니라 저가 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게 몇번이나 반복되는지 모르겠다. 처염하던 학은 이번에도 그를 지키며 부러졌다. 안된다고, 가지 말라고 외쳤었다. 네가 무사하니 그걸로 되었다며 미안하다고 속삭이며 부러졌다. 어이해 웃는거냐고, 곁에 있어 달라 외쳤다. 츠루야, 어이해 마지막까지 웃는게냐. 왜 날 원망하지 않는게냐. 널 부른 날 원망해야지 어찌 이리 가는게냐. 츠루야, 츠루야……. 사그라드는 학의 편린을 긁어모으며 통곡했다.
시야가 흐려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숨이 턱턱 막혔다. 흘러들어오는 감정이 너무 서글프고 무거웠다. 언제나 미카즈키를 지키면서 부러졌다. 다른 이들도 지키려했지만, 미카즈키만큼은 유달리 챙겼다. 가장 괴로운 자네를 지키고자하는게 무어 이상하냐며 웃었다. 피투성이로 웃으며 언제나 곁에서 지켜주었다. 그렇기에 지키고 싶었지만, 실패했다. 눈 앞에서 다시 부러지는 학의 모습이 너무 아파서…… 그래서……, 검으로 돌아간거구나. 그랬구나.
미카즈키가 마음 한켠에서 서럽게 눈물만 후두둑 떨군다. 동조한 탓인지 눈 앞이 흐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지금 적의 기미가 감지되어 정말 다행이다. 이 슬픔을 분노로 바꿀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이 살의를 네녀석들에게 풀어도 되니 정말정말 다행이야. 진심으로 패 죽여도 되는 적이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화풀이로 삼아서 미안하구나. 허나, 적이란 그런게 아니더냐."
난 그렇게 분노를 토해냈다.
비정상적으로 강한 이유가 있습니다만, 그건 일단 비밀이지요.[…]
다른 애들에게도 비상한 애착을 지녔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학에게 애착이 강한 달님이었습니다.[아득한 눈]
어째 제 글의 아가는 목표의식이 확실한 것 같습니다.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말이지요.[아득한 눈]
이 아가의 소망은 정상적으로 승천하는 겁니다만, 빙의?를 한 시점에서 바이바이입니다.[아득한 눈]
힘내렴, 어떻게든 될거야.[쳐맞]
그럼, 시작합니다!
다시 한무리의 '적'을 썰고나서 머릿속 구석탱이에 덜덜 떠는 걸로 존재감을 과시하는 존재에게 다시 물었다. 그러니까, 댁이 날 끌어들인 그 미카즈키? 덜덜 떨면서 끄덕이는게 느껴졌다. 이거 그러니까 일종의 공존상태인거냐?
[비슷허이. 그대의 혼이 이 육신에 완전히 정착되지도, 신기와 동화도 덜 되었으니.]
지금 내가 승천하면 어떻게 되는데?
[그건 불가능하노라. 일부여도 내 신기와 동화되었기에 그대는 이제 '미카즈키 무네치카'의 분령이니.]
지금 내가 널 패죽여도 될 것 같아졌는데 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
[그, 그대는 어찌 바로 무력을 동원하려는게냐!]
말이 안통하니까. 인간은 말이 통하면 일단 대화를 하려고하는데, 말이 안통하면 주먹이 날아가기 마련이거든. 그러니까, 대화가 통하는 사람과 지내야해. 응, 그러니까 너랑은 대화가 안되네. 내가 허락했어? 내가 오케이했냐고 이색햐. 죽은 것도 억울한데 갑자기 영문도 모르고 구해달라고 이상한 곳에 떨어졌다고 생각해봐. 그런데 웃긴건 구해달라고 구해주겠다고 생각해버린 나다만……. 그러니까 이런 점이 이용당한 느낌이라 기분이 3,000배로 더럽거든? 내가 화가 날까, 안날까? 짜증이 날까 안날까? 지금도 정보량 초과로 전부 내던지고 싶다고, 이자식아.
[일단, 일단 진정하거라. 진정해다오!]
닥! 쳐!
잠시 심호흡으로 빡친 머릿속을 진정시켰다. 응, 그래도 최악의 상황인건 아니잖아. 어설프긴해도 미카즈키가 남아있잖아. 그래, 구해주면 곱게 승천할 수 있지 않을까? 희망사항이지만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좋아, 일단 미카즈키에게 협력하자. 바라는대로 구해주고, 승천하자.
[그대는 어이해 승천에 집착하는가.]
그야, 이거 내 몸이 아니잖아. 내것도 아닌걸로 살아봤자아… 이미 죽었으니까 끝내는게 맞는거지. 미련만 쌓일거니까 그만두고 싶어. 내가 살았던 곳으로 돌아가고 싶어지니까. 지금도 이렇게 살아있다고 전하고 싶으니까. 그러니까, 전부 끝내는게 맞다고 봐.
그럼 미카즈키, 여긴 어디지?
[후카시산이다.]
진짜냐… 여긴 단기출진이 무리지 않아?
[단기가 아니었다. 신기를 과도히 소진해 검의 형태로 돌아갔기에 동료가 날 두고 갔노라. 나만이라도 살아남으라며 그리하였지. 사니와에게는 부러졌노라 보고하겠다하였다.]
흐뿌연 영상이 오락가락한다. 다들 눈물겹게 웃으며 잘 찾을 수 없지만, 찾는다면 바로 보일 곳에 '검'인 미카즈키를 숨겼다. 붙잡고 싶었지만, 그럴 힘이 없었다. 이미 구현되었던 육신이 사라져 그저 지켜보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아니, 그마져도 할 수 없었다. 흐려지는 시야 사이로 금방이라도 부러질 듯 처참한 상처투성이의 동료가 멀어진다. 너무 만신창이라 누군지 알아보지도 못했다. 둘은 조금 작았고, 하나는 조금 컸고, 하나는 아주 작았다. 어째서 넷이려나 했더니 하나는 미카즈키를 대신해 부러졌다. 미카즈키는 그 산산조각난 파편을 긁어모으며 통곡했었다.
머릿속 한 구석에서 소리 없이 눈물을 뚝뚝 떨구는게 너무 확연히 느껴져서 나까지 울적해졌다.
[헤매던 그대를 받아들여 이리 구현할 수 있었노라. 청하건데, 구해다오.]
그러니까 같은 혼마루에 있는 애들 말하는 거지? 너무 만신창이라 누가 누군지도 모르겠다. 그 혼마루의 사니와를 향한 분노가 이글이글 타오르기 시작했다만, 억지로 눌렀다. 응, 구해줄때 패자. 그럼 그 혼마루로 어떻게 가지? 그냥 귀환하면 되는 거야?
미카즈키? 왜 우물쭈물이지이? 설마하니 가는 방법을 모르겠다거나 그런건 아니겠지? 응? 이 망할 천하오검님아! 가장 중요한거잖아, 임마. 어째서 그걸 넘겼던거냐! 어째서 그걸 확인하지 않았던거냐! 너도 정신이 없긴 했겠지만, 구해달라고 불러놓고 처음부터 저언부우는 인간적으로 아니지! 신적으로도 이러면 안된다고!! 아, 다시 빡침이 몰려온다.
울지마! 사과하지마!! 아, 젠장. 그 빌어쳐먹을 사니와 뒈져어어어어어어어어!!!!
다시 이성이 조금 돌아왔을 때는 산의 정상이었다. 머릿속 구석에서 바들바들 떠는 미카즈키가 느껴져서 조금 미안해졌지만, 빡침은 여전하다. 후우, 일단 진정진정. 그보다 여긴 어디지? 보이는 족족 적을 쓰러트리고 도리어 숨은 것까지 찾아서 박살낸 것 밖에 모르겠다. 어디로 이동한거지, 나? 슬쩍 미카즈키를 찌르니 아마도 산정상인 것 같단다. 자기도 길은 영 익숙하지 않다더라. 과연 배회하는 할배.
그러고보니…… 한참 게임할때 할배가 엄청 일찍 단도되어서 귀한 줄 몰랐었지. 애초에 태도는 레어도 4구나라고 착각했을 정도로 레어부터 떴었으니… 첫태도가 츠루마루였던 탓이 크다고. 그 다음 뜬게 코우세츠였고, 세번째에 미카즈키였으니 귀한 줄 모를 수 밖에 없잖아! 다들 그렇게 뜨는 줄 알았다고! 젠장, 게임하고싶다. 츠루마루보고 싶다아…….
[래어도? 그게 무엇인지는 모르겠다만, 츠루도 코우도 좋은 검이지. 내가 그리 일찍 찾아갔다니 대단하구나. 그 아해도 내가 일찍 찾았더라면 이리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노라.]
아니아니, 그건 아니지. 오히려 이르던 늦던 그렇게 대해도 될 존재가 아니잖아. 말석이긴해도 신님이잖아. 그건 그냥 인성문제야. 즉, 사니와가 처음부터 인성적으로 쓰레기. 간접 트라우마로 인격이 변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그렇다고해도 아닌건 아닌거야. 그건 미카즈키의 잘못이 아냐. 절대 미카즈키의 잘못이 아니라고.
[그대는 상냥하구나.]
건 됐고. 원래 있던 혼마루로 돌아갈 방법이나 고민해보자고, 신님. 진짜 방법이 없어?
[계약은 이미 끊겼다. 도통 어드메인지 모르겠노라.]
일단, 귀하게 대해진건 맞지?
[다른 아해는 몰라도 나만큼은 치유했었으니 귀히 대해진게지.]
그럼 다시 미카즈키를 구하려고 하겠네? 그럼 여기에서 기다리자. 미카즈키가 드랍되는 곳이 여기니까 여기에서 기다리면 올거 아냐. 같은 혼마루의 애들이라면 바로 알아 볼 수 있지? 응, 그러니까 조금만 기다리자. 마중오면 따라가서 그 쓰레기를 처리하자고. 그렇게 달래자니 미카즈키가 처음으로 즐거운 듯, 기쁜 듯 웃었다.
그런 꼴을 당했음에도 여전히 사람이 좋은 너무나도 상냥한 신이라 도리어 내가 조금 울컥했다. 눈 앞에 있었으면 머리라도 쓰다듬거나 등을 토닥여줬을 것 같다. 아, 그 전에 한대 패고.
[하핫, 그대는 정말 흔들리지 않는구나.]
그거 칭찬인거지? 그렇지?
미카즈키가 머릿속에서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어쩐지 귀여움받는 손녀의 기분이 들었다. 이래서 할배인가. 아니, 이건 좀 아닌가? 색다른 혼란을 조금 느끼고나니 심리적으로 한가해졌다. 뭐, 반쯤 자포자기한 덕이 크긴하다만…… 원하건 원하지 않았건 지금 닥친 상황이 현실이라고 인정했고, 힘이 있다는 걸 확실히 인식해서다. 이미지한 그대로 움직이는 몸이라 진짜 신체(神體)구나 싶더라. 생전에는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도 구를뻔하던 몸치였거든, 내가.
어쨌든 오는 이라도 있으면 좋겠다만 없으니 조금 섭하기도하고 여기에서 잠들어도 되나 싶기도하고… 그러고보니 이 몸 안자도 괜찮은거야? 밥은? 배설 쪽은 어떻게 되는 거야?
[한달 가량은 멀쩡히 버티노라.]
그거 경험담? 어렵사리 끄덕이는 게 느껴진다. 아, 그 빌어쳐먹을 사니와 색히 뒈져. 안뒈지면 내가 주긴다. 이를 까득까득 갈자니, 미카즈키가 다시 좌불안석이 되었다. 아니, 신님때문인거 아니니까 진정해.
아, 혹시 츠루마루랑 관련된 재미있는 기억은 없어? 게임에서는 놀래키는 거 좋아한다고 하던데, 진짜 그래?
묻기가 무섭게 어른히 영상이 흘러 들어왔다. 만신창이 상태로 그를 지키려는 모습. 언제나 피투성이, 상처투성이. 그럼에도 억지로 웃으며 네 탓이 아니라한다. 기어코 그의 앞에서 부러지면서 네 탓이 아니라 저가 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게 몇번이나 반복되는지 모르겠다. 처염하던 학은 이번에도 그를 지키며 부러졌다. 안된다고, 가지 말라고 외쳤었다. 네가 무사하니 그걸로 되었다며 미안하다고 속삭이며 부러졌다. 어이해 웃는거냐고, 곁에 있어 달라 외쳤다. 츠루야, 어이해 마지막까지 웃는게냐. 왜 날 원망하지 않는게냐. 널 부른 날 원망해야지 어찌 이리 가는게냐. 츠루야, 츠루야……. 사그라드는 학의 편린을 긁어모으며 통곡했다.
시야가 흐려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숨이 턱턱 막혔다. 흘러들어오는 감정이 너무 서글프고 무거웠다. 언제나 미카즈키를 지키면서 부러졌다. 다른 이들도 지키려했지만, 미카즈키만큼은 유달리 챙겼다. 가장 괴로운 자네를 지키고자하는게 무어 이상하냐며 웃었다. 피투성이로 웃으며 언제나 곁에서 지켜주었다. 그렇기에 지키고 싶었지만, 실패했다. 눈 앞에서 다시 부러지는 학의 모습이 너무 아파서…… 그래서……, 검으로 돌아간거구나. 그랬구나.
미카즈키가 마음 한켠에서 서럽게 눈물만 후두둑 떨군다. 동조한 탓인지 눈 앞이 흐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지금 적의 기미가 감지되어 정말 다행이다. 이 슬픔을 분노로 바꿀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이 살의를 네녀석들에게 풀어도 되니 정말정말 다행이야. 진심으로 패 죽여도 되는 적이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화풀이로 삼아서 미안하구나. 허나, 적이란 그런게 아니더냐."
난 그렇게 분노를 토해냈다.
다른 애들에게도 비상한 애착을 지녔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학에게 애착이 강한 달님이었습니다.[아득한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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