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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인쇄기/초벌인쇄

[쿠로코의 농구 / 사쿠라TS쿠로] LUNCH BOX (1) -2

by 류 엘 카르마 륜 위르치아나 2016. 5. 14.
아, 안녕하세요…….
이렇게 인사를 올려도 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아아아아.orz
9개월 만에 인사드립니다, 류 엘 카르마 륜 위르치아나입니다아아아.
사, 살아있어요오오오orz

여러모로 생존적 문제가 있었습니다만, 이제 그건 좀 괜찮아져서 글을 올리려 했었습니다만…….
네, 컴이 말썽이라 한 3개월은 그걸로 끙끙 거렸었네요.orz
그래서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글은 많이 써뒀어요오orz
비축분이 상당히 많으니까 매일은 무리더라도 매주 한편에서 두편정도 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orz
모쪼록 이런 느낌으로 계속 갈 수 있게 해주세요.orz

그럼 시작합니다아아아아!




 기합을 넣고 시작한 요리교실은 시작부터 난항이었다.

 도시락에 들어갈 요리는 엄연히 한정이 되고,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갔으며, 양 조절이 중요했다. 다른 그릇에 담는 것도 문제지만, 도시락의 경우는 그 도시락의 크기에 따라 넣을 수 있는 반찬 가짓수와 양이 결정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너무 많이 만들면 낭비일 뿐이고, 또 먹는 사람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양이어야 한다. 상대를 배려한다면 찬합 째 도시락을 만들어오는 건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어쨌든 도시락 반찬은 간단한 게 최고라는 거다. 그렇다고 햄을 썰어 구워 넣으면 너무 성의가 없다. 먹는 사람은 몰라도 주는 사람은 그렇다. 그런 걸 고려해서 간편하지만, 손이 가는 요리를 몇 개 떠올린 그는 우선 둘의 요리 실력을 일단 최하로 가정하고 어묵 썰기를 시켰다. 조금 넓게 썬 어묵을 떡에 말아 꼬지로 끼워 살짝 대친 후, 양념에 버무릴 생각이었다. 양념도 스스로 만드는 게 좋겠지만, 그건 초보에게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것이니 기성품으로 대체할 생각이었다.

 계획은 그랬었다.


 “모모이씨!?”

 “어머나아? 왜 계속 미끄러지는 걸까나아?”


 하늘을 나는 어묵을 보며 스스로 너무 많은 걸 요구했는지 고민하게 된다. 그냥 납작한 어묵을 써는 건데 벌써 어묵 5개들이 3개가 희생되었다. 주 범인은 모모이였고, 그녀는 어떻게 썰어서 써는 족족 어묵을 하늘로 날려 보냈다. 잡고 써는 걸 뻔히 봤는데 왜 날아가는 걸까? 칼이 이상한가 싶어서 직접 받아서 썰어봤는데 멀쩡히 썰렸다. 쿠로코도 실험해 봤는데 멀쩡히 잘만 썰렸다. 그에 모모이가 다시 쥐고 썰었더니 어묵이 다시 하늘을 난다.

 이건 요리치의 수준이 아니야……. 뭐라 하지도 못할 정도의 실력에 사쿠라이는 말을 잃었고, 모모이는 당황했다.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다시 신중하게 썰어보지만, 이번에도 날아간다. 그녀가 울먹이기 시작하자, 쿠로코가 얼른 다가간다.


 “같이 해보지요, 모모이씨. 천천히 하면 될 겁니다.”

 “테츠군……, 응!”


 부엌칼을 쥔 모모이의 손에 손을 얹고 천천히 칼을 움직인다. 어째서인지 삐뚤삐뚤하게 썰렸지만, 어묵은 도마 위에 얌전히 있었다. 눈에 띌 정도로 확연히 기뻐하는 그녀의 모습에 쿠로코도 다정히 웃어준다. 사쿠라이도 잘했다고 칭찬을 했지만, 속으로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제야 간신히 재료 하나의 준비를 마쳤으니까.

 그리고 사쿠라이의 걱정대로 3시간 내내 그들은 모모이를 달래고, 말리고, 진정시키고, 도와줘야했다. 다행인 점은 모모이가 드디어 정상적으로 썰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제는 잘 안 썰린다면서 당근을 잡지고 않고 칼로 내려치는 일이 없을 것이며, 미끌미끌하다고 하늘로 날려 보내는 일도 없을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뿌듯해하던 모모이를 떠올리자니 이제는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가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잔뜩 지쳐 옅은 한숨을 내쉬니, 모모이에게 수고했다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던 자그마한 소녀가 쪼르르 그의 곁에 다가온다. 올려 묶었던 머리카락은 어느 틈에 풀었는지 그냥 흘러내렸지만, 묶었던 자국이 남아 있었다. 그걸 모르는 지 소녀는 홀가분하게 꾸벅 그에게 인사를 한다.


 “수고하셨습니다, 사쿠라이군.”

 “아닙니다! 쿠로코씨야 말로 수고하셨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좀 더 잘 가르쳐드린다면 좋았을 텐데, 죄송합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폐를 끼쳤…….”

 “죄송합니다! 도움이 전혀 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거듭 사과하는 그의 모습에 소녀가 잠시 자기 입을 가린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말간 하늘빛 눈동자가 빤히 바라보자 그는 어쩐지 몸 둘 바를 몰라졌다. 그래서 더욱 사과하는 그를 소녀는 살며시 말리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살며시 그녀답지 않게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하는 요청을 거절할 용기 같은 건 그에게 없었다.


 “그럼…… 번호를 교환해도 될까요?”


 반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인 그에게 소녀가 다시 꽃처럼 웃었다. 소담하게 핀 자그마한 꽃처럼 곱게, 기쁜 듯 웃었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아아아.
그냥 한편으로 할까 했지만, 길어질 것 같아서 일단 조금이라도 잘라봤습니다.[아득한 눈]
이상입니다, 다음편으로오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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