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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인쇄기/초벌인쇄

[쿠로코의 농구] 내 조카가 이렇게 귀엽다고☆ (1)

by 류 엘 카르마 륜 위르치아나 2014. 12. 7.
왜 새 시리즈냐하면, 쓰던게 양이 안맞아서 어쩔 수 없이 써둔 것 중에 양이 좀 되는 걸 뒤비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고 합니다.[쳐맞]
체력이 좀 많이 안좋아서 이모양 이꼴이 되었네요.[아득한 눈]
기압이 변하면 찾아오는 편두통이 싫습니다.
이번에는 뒷골이야.[아득한 눈]

모쪼록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족보를 좀 꼬아뒀습니다.[…]

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타카오 카즈나리는 나이차가 많이 나는 사촌형이 있었다. 친가쪽이지만, 아버지가 데릴사위로 들어온 탓에 만날일이 요원한 친척 중 하나였다. 그래도 가끔 연락이 닿았기에 친가, 외가를 통틀어 그나마 교류가 있는 몇없는 친척 중 하나였다. 다들 뿔뿔이 분가한 탓에 친척 대부분이 데면데면한 사이였던 탓이다.

 그런데 어째서 그 사촌형의 이야기가 지금 나오는 걸까?

 사실 그가 그 사촌형을 기억하는 것도 아버지가 유난히 그 사촌형을 좋아해서다. 분명 아버지의 또래일건데, 마냥 귀엽고 멋있는 녀석이라며 자랑을 주구장창 늘어놓았었으니까. 막둥이에다 늦둥이인 아버지는 큰아버지의 장남인 사촌형과 나이가 같았다. 동갑인 남자를 귀엽다고 좋아 죽으려는 아버지와 맞장구치며 좋아하는 어머니. 역시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그는 핵심을 찍었다.


 "왜 갑자기 그 형 이야기야?"


 말투가 조금 까칠해진건 수험 스트레스 때문이다. 그가 지망하는 고등학교는 편차치가 조금 높았기 때문에 실수를 하면 떨어질지도 모른다. 고등학교 재수는 좀 싫지. 아니, 아주 싫다. 덕분에 요즘 그 좋아하는 농구도 못하고 짱박혀서 공부만 하는 중이라 스트레스가 더 쌓였다.

 그런 아들의 상태를 대략이나마 알아차린 아버지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


 "그 녀석의 아들이 너랑 동갑이고, 녀석은 이번에 해외로 발령나서 5년 뒤에나 돌아올 예정이지. 아들을 자취시킬거라는 걸 말려서 우리집에 하숙하라고 했다."

 "그러니까 카즈도 사이좋게 지내렴. 내일부터 우리집에서 지낼거란다. 알았지? 방은 네 옆방이자 하나쨩이 쓰던 방을 쓸거야. 하나쨩의 방은 다락방으로 바꿀거고."


 너무 직구라 순간적으로 그는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었다.

 사춘기에 들어간 여동생 카즈나의 방을 다락방으로 바꾼다는 이야기가 쭉 있었다. 원래 쓰던 방이 그의 방과 이어진 터라 카즈나가 불편해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 신나라 다락방으로 짐을 옮기는 걸 봤었다. 아, 드디어 옮기는 건가~ 정도의 감흥이 전부였었다. 그랬는데 지금 그의 옆방에 입주자가 생긴단다. 그것도 단 한번도 본 적 없는 사촌, 촌수로 따지자면 조카, 덧붙여서 동갑내기. 평소라면 웃어 넘길지도 모를 일이지만, 지금 그는 수험 스트레스로 조금 까칠해진 상태다.


 "잠깐잠깐잠깐!!! 내 의사는?!?!"

 "얌전하고 조용한 성격이기도하고 또 너처럼 농구에 열을 올린다더구나. 대신 성적은 고만고만하다니까 공부도 좀 봐주고하렴. 삼촌이잖니."

 "아니, 그러니까 내 의사는!?"


 온화하게 웃는 모습으로, 눈만큼은 조금도 웃지 않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상냥하게 결정타를 날린다.


 "아니면 아들아, 네가 자취하렴."

 "아들아, 여긴 '우리' 집이란다."


 응, 거부권따위는 없구나.

 조금 울적해진 그는 자연스럽게 카즈나의 짐꾼이 되어 하루 종일 짐을 나르고 방을 치웠다. 공부도 손에 잡히지 않아 일찍 잠든 그는 다음날 낯선 얼굴이 옆방에서, 카즈나의 방이었던 그 방에서 나오는 걸 봤다. 놀라서 굳은 그에게 낯선이가 공손히 고개를 숙여 인사한다.


 "처음뵙겠습니다. 오늘부터 신세를 지게 된 쿠로코 테츠야라고 합니다. 모쪼록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카즈나리 삼촌."

 "아, 응. 잘 부타아아아아악!?!?!?!?!?"


 그게 동갑내기 조카와의 첫만남이다.



내 조카가 이렇게 귀엽다고☆
- 作 Kamar




 아, 이게 조카인가?

 그는 멍하니 그런 생각을 하며 맞은편 식탁에 앉아 오물오물 식사 중인 이를 빤히 바라본다. 엷은 물빛 머리카락과 눈동자는 어머니쪽 유전이라고 했다. 피부도 햇살이라고는 받아 본 적 없다는 듯 새하얀데 농구부 소속이었단다. 어째서 과거형인지 궁금했지만, 이쪽도 여러 사정이 있겠지? 오밀조밀 단정한 얼굴이지만, 다르게는 수수하게도 보인다. 전체적으로 귀여운 인상이지만 기본적으로 무표정. 그야말로 교정에서 책이나 읽으면 딱일 조용한 문학소년이라는 느낌이었다. 언제나 시끌벅쩍한 그와는 정반대인 느낌이랄까?

 아니다. 하나 비슷한 점이 있다면 굵은 신경줄이다.

 보통 사람이 빤히 바라보면 부담스러워하기 마련인데 그의 조카, 쿠로코 테츠야는 일괄적으로 무시했다. 그냥 신경쓰지 않는 거려나? 어쩌면 생긴거랑 다르게 엄청 대범할지도 모른다.


 "음… 쿠로코군? 어느 고등학교로 갈거야?"

 "그건…… 아직 조금 생각 중입니다. 카즈나리삼촌은 정했습니까?"

 "응, 스톱."


 카 즈 나 리 삼 촌 … ! ?

 아니, 촌수상 따지면 맞긴하다. 맞긴한데…… 뭐지 이 순식간에 늙어버린 기분은?

 여러모로 심란함에 몸부림치는 그를 보며 조카는 차분한 어조로 말한다.


 "기분나쁘시면 타카오삼촌은 어떻습니까?"

 "응, 그것도 스톱."

 "그럼 그냥 삼촌으로……."

 "그만둬, 카즈쨩의 라이프는 이미 제로야아……."


 그제야 어디에서 걸린 것인지 알게 된 쿠로코는 살짝 한숨을 내쉰다.

 그가 생각해도 하늘에서 툭 떨어지다시피한 동갑내기 조카에게서 삼촌이라고 꼬박꼬박 불리면 오묘한 기분이 될테니까. 그래도 할머니께 착실히 교육을 받은 쿠로코로서는 촌수를 무시하기 어려웠다. 서로 난처한 마음에 눈을 굴리며 궁리한다. 이왕이면 좋은 쪽으로 바꾸려했지만, 쿠로코의 기준은 할머니인고로 '삼촌'을 버릴 수 없었고 타카오는 그 '삼촌'이 싫었다. 그건 몇번의 대화로 간단히 숙지한 둘이 서로 은근히 서로를 떠본다.


 "이야~ 쿠로코군이라고 했지? 아무리 그래도 동갑인데 삼촌은 좀 그렇지 않아?"

 "괜찮습니다. 삼촌은 삼촌이니까요."

 "그냥 카즈라고 불러도 돼!"

 "아, 그 이야기는 어제 하나고모께 들었습니다. 앞으로 카즈삼촌이라고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이미 결정이냐!?"

 "덧붙여서 하나고모는 절 테츠냥이라고 부릅니다. 막내할배님과 막내할매님은 그걸로 좋다고 하시면서 츳쨩이라고 부르실거라 하셨습니다. 그러니 카즈삼촌도 마음대로 불러주시면 됩니다."

 "아, 응. 뭔가 미안. 정말 미안."


 이런 가족이라 정말 미안. 어쩐지 아득하고도 다 포기한 눈빛에 그는 그저 사과의 말밖에 할 수 없었다. 이제 중학교에 올라가는 여동생인 카즈나의 만행-중3의 평균신장의 남자애가 뭐가 아쉬워서 테츠냥이라고 불려야 하는거냐!?-도 만행이지만, 부모님의 만행도 만만찮다. 츳쨩은 어디에서 나오는 건데!?!? 그리고 막내할배랑 할매는 뭐야!? 머리를 박고 괴로워하니 쿠로코가 호칭에 대한 비밀을 알려준다.


 "원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로 불렀습니다만, 그건 귀엽지 않다고 애정을 담아 할배, 할매로 불러달라고 하셨습니다."


 뭐하는 겁니까아, 아버지이이이이이!!! 어머니이이이이이이이이!!!

 그는 속으로 절규하여 식탁과 격렬한 랑데뷰를 가졌다. 아, 정말이지 이놈의 집안. 내심 좌절한 그는 결국 이제는 티나게 울적해보이는 쿠로코를 위해 그냥 삼촌을 인정하기로 했다. 그래, 카즈삼촌. 나름 괜찮잖아. 그렇게 납득하니 동갑내기 조카가 그를 가만히 바라본다.


 "그럼 이제부터 텟쨩이라고 부르겠어! 이론 없지!?"

 "아, 역시 카즈삼촌도 이 집안분이시군요."

 "텟쨩, 그거 무슨 의미야!?"

 "말 그대로의 의미입니다."


 단호하게 대답하더니 어딘가 무애상인 조카가 살짝 웃었다. 자기도 모르게 귀엽다고 생각한 그에게 조카는 공손히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란다. 얼결에 고개를 끄덕이며 마주 인사하던 그는 막연한 파란을 느꼈다. 분명히 이 조카가 일낸다. 그건 확신에 가까운 예감이었다.

 그렇게 동감내기 삼촌과 조카는 함께 살게 되었다.



그리고 진짜 파란이 일어나겠죠.
네, 이번에는 타카오가 쿠로코 삼촌입니다.
힘내라, 삼촌.
조카가 좀 강하다.[쳐맞]
사실 최강은 고모님[…]이시지만요.
테츠냥이 어디에서 나온거야, 고모님 갱장해!![쳐맞]

이상입니다, 그럼 모두 좋은 하루 되세요오오오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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