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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인쇄기/초벌인쇄

[REMIX] 호구산 기슭에서 (1) -1

by 류 엘 카르마 륜 위르치아나 2014. 11. 22.
제 최애캐들이 구미호로 데굴거리며 노는게 보고 싶어서 씁니다.
이유는 진짜 저게 다에요!

일단 크로스오버인 작품과 최애캐를 소개하지면,

VOCALOID : 카가미네 렌
가정교사 히트맨 리본 : 로쿠도 무쿠로
듀라라라!! : 헤이와지마 시즈오
쿠로코의 농구 : 쿠로코 테츠야

입니다.
얘들이 구미호에요!
그리고 나머지는 그때그때 추가됩니다.
대게 트위터에서 돌발 리퀘를 받아서 정해버리는 지라 일괄성이 없습니다.
덤으로 역할도 자세히 설명 안합니다![폭소]

어쨌든 돌발적인 상황이 많은 내용이오니 모쪼록 유의해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캐붕이 쩌는 건 당연하니까 패스합니다![쳐맞]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리시국 동쪽에는 호구산(狐九山)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영산(靈山)이 있다.

 원래는 꽤 고풍스러운 이름으로 산세가 험하고 영기가 몰려있어 각지의 수도가가 모였었다. 그러던 차에 어느 날 부터인가 구미호가 그 산에 터를 잡았다. 그 구미호는 금빛과 흑빛의 털을 지녔으며 무척이나 흉폭해 산에 자리 잡았던 수도가를 모조리 내쫓고 산의 주인이 되었다. 여러 수도가가 힘을 모아 구미호를 물리치려 했지만, 오히려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그 이후 나라에서 산에 오르는 걸 금지하였다.

 슬슬 구미호에 대해 조금씩 잊힐 때 쯤, 그 구미호가 갑자기 인근의 민가를 급습했다. 마을 셋이 사라지고 나서야 나라에서는 군대를 보내 구미호를 잡으려 하였지만, 오히려 큰 피해만 입었다. 결국 나라에서는 그 구미호에게 현상금을 걸어 용맹한 이들이 나서길 기다렸고, 수많은 사냥꾼이 구미호를 잡으러 가 불귀의 객이 되었다. 그 수는 갈수록 늘어났고, 결국 수만이 되어서야 나라에서는 현상금을 거두고 산 근처에 가지 말라는 포고문을 내렸다.

 이례로 구미호가 사는 산이라 하여 구호산(九狐山)이라 부르게 되었으나, 나라에서 그리하면 구미호의 기운이 더 강해진다 하여 이름을 호구산이라 정하였다고 정사에 기록되었다. 허나, 인근 민가에서는 구미호의 진노를 가라앉히기 위해 수많은 공물과 산 전부를 구미호에게 상납한 왕의 작태에 호구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아직도 구미호가 산다는 소문과 적지 않은 목격담 덕에 거의 개발되지 않은 호구산은 산악가에게 있어서 신천지나 다름없었다. 산의 형세도 험준하기도 하거니와 자연의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였기에 현대에서 쉬이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한 탓이다. 실제 딱히 등산가가 아니더라고 호구산 일대의 산책로는 평일에도 맑은 정기를 받고자하는 사람들로 붐볐다. 단, 정상까지 이르는 등산로가 만들어지지 않아 전문적으로 산을 타는 이는 수가 무척이나 적었다. 용감한 산악인 몇몇만 도전하는 축이었고, 그도 산언저리까지만 간신히 들어가는 수준이었다.

 그런 호구산을 이번에 길거리농구 산악 동호회에서 등정하기로 결정했다.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의 이 동호회는 전직 농구 경험자만 구성되어 있다. 정확하게는 6년 전 고교 농구부였었던 이들이 모여 만든 길거리농구 동호회였으나, 회장이자 자금줄인 하츠네 미쿠(初音ミク)의 폭주로 어느새 산악 동호회를 겸임하게 되었다. 거기다 단순히 농구 체험자면 누구라도 받아들여 규모가 상당히 커졌다. 폭주하는 동호회를 관리할 시간이 압도적으로 부족한 국민 아이돌은 자구책으로 동호회의 관리를 전담할 사람을 모집했고, 바로 만장일치로 선출된 게 바로 아이다 리코(相田リコ)다.

 명예 매니저를 역임한 미쿠와 달리 리코는 고교시절 남자 농구부 감독을 맡았던 여장부다. 체육계 남학생을 찍소리도 못하게 휘어잡았던 실력을 높이 사 실권자인 부회장이 된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녀는 동호회원 위에 군림했다. 그 이후 굉장히 안정적인 자금 운영과 회원의 협조로 동호회 규모는 날로 커졌고, 낭비하는 돈이 사라져 예산이 모였다. 상당히 많은 금액이 모였기에 리코는 지금까지 예산의 90%를 지원한 미쿠에게 야유회 차 갈 장소 선정을 맡겼고, 휴식을 간절히 원했던 미쿠는 호구산을 선택했다. 꼭 가보고 싶었던 산이라면서 등정일정도 마구잡이로 잡아버렸다. 그리고 정작 본인은 일정으로 인해 오지 못했지만, 꼭 정상에 올라 사진을 찍어 보내달라며 신신 당부했다. 아무도 오른 적 없었는데!

 미쿠의 팬이기도 했던 동호회원들은 리코에게 간절히 부탁해 최초로 호구산을 등정을 주창했다. 그들이 꺼낸 패는 체력으로라면 둘째가라고해도 서러울 신체능력의 보유자, 카가미 타이가(火神 大我)와 아오미네 다이키(青峰 大輝)였다. 그래, 신체능력으로는 가능하겠지. 리코도 그 점은 인정했다. 프로 농구선수이기도 한 둘이라면 그 야생의 감을 동원해 빠르게 등정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둘 다 공인 바보인지라 어디로 갈지 모른다는 게 문제였다. 실제 저번 등정에서 둘은 사이좋게 폭주해 2봉우리를 지난 산 정산에서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다는 골 때리는 연락을 보낸 전적이 있다! 그래도 그때는 찾을 수라도 있지, 이번에는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은 호구산이다.

 고민을 거듭하던 리코는 결국 둘의 체력을 따라잡을 수 있는 귀중한 인재는 타카오 카즈나리(高尾 和成)를 둘의 보호자로 붙였다. 산에 익숙한 태도와 뭘 시켜도 해내는 면모도 있어서 위급 시에 아주 유용할 테니까! 타카오도 리코의 명령에 수긍했었다.

 그리고 등정 당일인 11월 1일, 동호회원들 사이에서 여제로 불리기 시작한 리코는 분노했다. 입산한지 고작 10분만에 두 바보의 폭주와 그 뒤를 따르던 타카오의 연락이 두절되었기 때문이다. 서둘러 산악구조대에 연락을 넣으며 그녀는 손가락을 까닥이며 콧노래를 불렀다.


 “코브라 트위스트, 새우꺾기~ 뭐가 좋을까나~♪”


 그녀의 지시에 따라 팀을 이루던 동호회원들은 그녀의 분노가 집중 될 두 바보의 명복을 빌었다.

 그렇게 불온한 분위기 속에 호구산의 겨울은 시작되었다.




쓸데없이 거창한 호구산 설화입니다.
근데 정작 애들 구미호 모습이 등장 안했네요.
다음에 등장합니다.
미쿠는 슈레키엔님, 타카오와 카가미, 아오미네는 깜냥이 리퀘에요![폭소]
네, 그럼 모쪼록 재미있게 읽어셨길!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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