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이 재자리 걸음이라 이거나 쓰자! 라며 썼습니다.
이것도 처음에는 좀 막혔지만, 그게 풀리니 술술 써지더라고요.
그리고 암호처리가 된 번역본에 대한 겁니다.
역시 암호를 알려드릴 생각은 없습니다.
죄송하지만, 허락을 받지 않고 번역을 한 것이라서…… 대신 공휴일 주간(적어도 3일 이상 놀 때)만 공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꽤 고민해서 정한 결정이니 이상하게 여기지 말아주세요.
제가 읽기 편할려고 번역하는 겁니다.
두고두고 다시 읽으려고 하는 것이지요.
그렇다보니 다시 읽고 싶은데 못읽겠다고 하신 분이 계셔서 엄청 고민했었습니다.
그거, 괴롭잖아요.
저는 괴로워요.(…)
하지만, 계속 공개 상태로 두는 건 역시 마음에 부담이 큽니다.
그러니 푹 놀 때, 그럴 때 글을 읽고 싶은 욕구가 커지니까~ 그 쯤에만 공개를 하기로 한 겁니다.
저는 그렇거든요.(…)
그러니 번역본의 경우에는 암호를 알려 달라고 하셔도 일괄적으로 알려드리지 않습니다.
사람 가려서 알려드리고, 그런 거 없습니다.
번역이 아니라 자작에 이런 걸 쓰니 좀 이상한 기분이 드네요.
공지에 따로 올려야겠어요.
일단, 시작하겠습니다.
․
․
․
402 : >>244. 266, 270, 285
어이, 고정닉 중에 누구 없어?
403 : 이름없음
>>402는 그냥 고정닉을 만드는게 어때?
404 : >>244, 266, 270, 285, 402 바꿔서 독서가
그럼 이걸로.
그보다 고정닉 중, S린고 사람 중 누구 없어?
405 : 이름없음
>>404
어째서 독서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일인데?
406 : 독서가
아무래도 신경 쓰여서 글타래를 다시 한번 읽어봤거든?
역시 위화감이 느껴져서 확인해보고 싶어져서.
407 : 이름없음
어떤 위화감?
408 : 독서가
아무도 없으면 말 안하고 싶은데……
409 : 이름없음
당장 말해.
네가 말하는 건 죄다 폭탄이거든?
어서 말해!
조금이라도 덜 떨게!!
410 : 독서가
뭐야 그거.
어쨌든 말할게.
걸리는 건 2가지.
하나는 가짜를 다 없앤다고 해서 워터가 돌아온다는 확신이 있느냐
둘은 워터가 하던 말이 진짜 그들을 인식하고 한 말이냐
411 : 이름없음
확실히 첫 번째는 확신이 없지.
412 : 이름없음
엑!? 가짜를 다 없애면 워터쨩이 돌아오는 거 아니었어?!
413 : 이름없음
>>412
넌 생각 좀 해.
고정닉즈도 시간을 번다고 했지 구할 수 있다는 말은 안했다고!
414 : 이름없음
맞아.
그래서 난 지금 물과 관련된 유명한 신사를 찾아보는 중.
메이저급이 있긴 한데…… 수가 많아서 문제야.
게다가 전국 곳곳…… 워터쨩, 정보를 더 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415 : 이름없음
나도 >>414처럼 찾아보는 중.
역시 물은 너무 많아!ㅠㅠㅠㅠㅠㅠㅠㅠ
416 : 이름없음
난 업계쪽으로 유명한 곳을 찾는 중인데, 역시 많아.
물은 여러 속성을 띄고 있어서 신사가 많은 편이라서……
하지만, 되도록 남자 신주인 곳을 찾아보는 중이야.
워터군이니까 남자를 선호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
417 : >>414
>>416
그거 그럴싸한데?
나도 범위를 바꿔보겠어.
418 : >>415
그럼 난 그대로 찾아보겠어.
영역을 다르게 해서 겹쳐지는 곳을 찾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니까.
419 : 이름없음
우와…… >>414~416 능력자네!
그래서 난 이런 현상을 일으키려면 얼마나 고위급 신이어야 하는 지 신주인 아버지를 둔 친구에게 문의 중.
여기 주소도 알려줬어.ㅋㅋㅋㅋㅋ
420 : 독서가
오, 다들 생각 많이 했네.
그렇다면 두 번째가 문제인데……
421 : 이름없음
뭐가 걸리는 거야?
422 : 독서가
아니, 그러니까…… 신경쓰여서 생령에 대해 찾아봤거든?
역시 생령은 무의식인 경우가 많더라고.
육체이탈인 상태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랄까……?
앞에서 파이어가 이야기한 걸 보면
며칠인지는 모르겠지만, 구해달라는 말만 했었다 → 타인을 인식하고 말을 바꿔 자신의 신상을 말했다
잖아?
423 : 이름없음
ㅇㅇ, 그렇지.
424 : 독서가
그게 이상하다는 거야.
자각이 있었다면 처음부터 말을 바꿔야 했던거 아닐까?
파이어의 반응으로 봤을 때, 자신을 인식했다고 확신할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해.
그런 쪽으로는 엄청 겁쟁이로 보였으니까.
그게 아니라도 며칠 동안 같은 사람들이 자신을 주시하는데 몰랐다는 건 말이 안되지.
애초에 구해달라고 했는데, 주위의 반응에 그렇게 둔할 수 있을까?
난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즉, 워터는 그들을 인식해서 말을 바꾼게 아니라 ‘자신’을 위해 바꾼게 아닐까?
425 : 이름없음
무슨 의미야 그거?
426 : 독서가
가짜 워터의 반응에서 유추한 게 워터의 인연을 없애는 것이잖아?
427 : 이름없음
그랬지.
428 : 이름없음
그래서 더 무서웠지.
429 : 이름없음
ㅇㅇ, 정말 무서웠지.
430 : 독서가
인연이라는 건 원래 쌍방에서 요구하는 거라고 봐.
그러니까,
이쪽에서 워터가 필요없다고 생각해도 워터 본인이 원한다면 그 인연은 완전히 사라졌다고 볼 수 있을까?
당연히 아니지.
일방적이긴 해도 인연이 완전히 끊어진 건 아니라는 거지.
물론, 엄청 약해지긴 하겠지만 말이야.
저걸 뒤집어 보면 어떨까?
워터가 이쪽을 필요없다고 생각하게 된다면?
431 : 이름없음
어이, 그럴 리 없다고.
432 : 이름없음
설마…… 독서가, 너무 과하게 생각하는 거 아냐?
433 : 이름없음
>>432
너 저 녀석의 생각을 알겠어?
알면 좀 알려줘.
너무 뜸 들여서 성질나.
434 : 독서가
>>433
엑, 너무해……
그럼 말하고 추측을 쓸게.
435 : 이름없음
ㅇㅋ, 다음부터도 그렇게 부탁해.
436 : 독서가
>>435
소소하게 너무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뭐, 넘어가서.
내 추측이지만,
워터의 기억, 지워지고 있는 게 아닐까?
그 외에 워터쪽에서의 인연을 지울 방도가 없잖아.
437 : 이름없음
438 : 이름없음
439 : 이름없음
440 : 이름없음
441 : 이름없음
442 : 이름없음
443 : 이름없음
ㅇㅋ, 앞으로도 그렇게 부탁해.
역시 폭탄이었어!!!!!!!!!!!!!!
뭐야 그거, 뭐냐고!!!!
잠깐, 그거 진짜?!?!?!?!?!?!??!?!?!?!
444 : 이름없음
무셔ᅟᅢᆮㅁ후ㅐ미소햄;ㅜ;미ᅟᅳᇀㅁ;ㅓ갸ㅐ도매거대머ᅟᅦᆼ[마해ㅔᅟᅡᆼㅁ람
445 : 이름없음
ㄹ암;호무러ᅟᅢᆷ;ㅜ라ᅟᅵᆷ;mwokepq`?!?1
/3!/31#/
446 : 이름없음
>>444~445
너너너너ㅓ너너너너너너너ㅓ넌너희희희ㅣ흐히ㅣᅟᅴᇂ들드ㅏ릐드르드ㅡ들 지지지ᅟᅵᆽ리진정해애애애애애………;;;;;;;;;;;;;;;;;;;;ㅁ;;;;;;;;;;;;;;;;;;;;;;;;;;
447 : 독서가
>>446
너야 말로
448 : 이름없음
그그그 그렇게 추측한 이유는!?!?!?
449 : 독서가
앞서 말했다 시피,
첫 번째는 워터의 반응에서 생긴 의문이고
두 번째는 순전히 가짜가 인연을 없애려고 나타난 것이다에서 나온 추론
어느쪽도 확실하진 않아.
하지만, 역시 아무리 봐도 워터의 반응이 이상해서……
그렇지 않아?
자신의 신변을 이야기 할 때, 단어씩 끊어서 말했었잖아.
그런데 그린이 왔을 때는 문장으로 말했었고.
아무리 인연이 깊은 사람이 나타났다고 해도 그렇게까지 차이가 생길 수 있을까?
450 : 이름없음
하지만 워터는 파이어의 말에 대답했었잖아.
451 : 독서가
나도 그게 조금 걸렸었는데, 결국 무의식이니까 대답한거라고 생각했어.
그렇지 않으면 단어로 대답할 리 없으니까.
단어로 말했으니 해석할 수 있는 방법도 여러 가지라고 보거든.
그때 ‘가짜’와 ‘환상’이라고 대답했잖아?
그래서 감독은
“(거기에 있는 건) 가짜 (내가) 환상(의 여섯 번째)”
로 해석했다만
무의식이라 가정하고, 다르게 해석하자면
“(내가 혹은 그쪽이) 가짜? (아니면 전부) 환상?”
도 된다는 거야.
452 : 이름없음
그거 너무 비약이지 않아?
453 : 독서가
그러니까 다른 말도 확인하고 말하려고 했는데, 너희가 말하라고 했잖아!
454 : 이름없음
>>453
진정해, 쓸데없는 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확실히 독서가의 말도 가능성이 있잖아.
아무래도 S린쪽의 확인이 필요는 하지만…… 충분히 상정해놔야 한다고 봐.
455 : 이름없음
그럼 독서가의 추측에서라면 워터쨩은 자신을 잊지 않기 위해 무의식중에 신상을 중얼거렸다는 거네?
워터쨩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456 : 독서가
그래서 더 문제라고 생각해.
457 : 이름없음
어째서?
458 : 독서가
그렇지 않으면 떠올리지 못할 정도로 기억이 지워졌다는 말이 되니까.
459 : 이름없음
에????
460 : 이름없음
무슨 의미야?
461 : 독서가
여러 증언을 보면 워터는 쉽게 포기할 타입은 아닌 것 같거든?
그런데 구해달라는 요청보다 자신을 잊지 않으려고 발악해야 하는 거니까……
엄청 위험하다는 거지.
462 : 이름없음
그린이 왔을 때, 확실하게 인식하고 대답했으니까…… 난 조금 비약이라고 생각해.
463 : 독서가
나도 그렇다면 좋겠어.
464 : 이름없음
어서 확인해 줬으면 좋겠는데…….
465 : 매
466 : 이름없음
오오, 매다!!!!
그런데 반응 이상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일이야!?
467 : 매
어떠ㅎ해야조ㅎ
468 : 이름없음
>>466 새침데기 흉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보다 매, 진정해!!!
무슨 일이야!?!?!?
469 : 매
아니진짜당황했다만
어떻게해야좋을지감도안잡히게되었다만
워터쨩이전부잊는다는거야?
전부?
전부??????
470 : 이름없음
진정해, 저건 그냥 추측이라고!
그러니까 확인부터 해봐야 하는거니까!
471 : 독서가
그래, 그냥 가정이니까……
이래서 말하기 싫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472 : 매
어떻게진정해야좋은거야?
워터쨩린쨩을향해말한거아니라고
대화같은말이아니었단말이야
473 : 이름없음
474 : 이름없음
475 : 이름없음
476 : 이름없음
477 : 이름없음
에?
에??????
478 : 매
워터쨩
린쨩의풀네임을말했다
구해달라고했다
어디인지모를물속이라고했다
다시함께농구하고싶다고했다
479 : 이름없음
충분히 대화형이네.
480 : 이름없음
ㅇㅇ, 워터쨩이 그린에게 하는 말 같은데?
481 : 매
달라달라달라달라다르다고!!!!!
린쨩의 풀네임
구해줘
여긴 어디
물속
다시 함께
농구하고 싶어
라고했다.
워터쨩은 언제나 존댓말을 쓰는 걸?
어쩌지?
워터쨩이 다 잊으면 게임오버????
그런거야?
그런거????????
싫어싫어안돼다시함께농구하고싶다고했는데게임오버는안돼절대안돼어떻게빨리뭔가하지않으면안돼는데뭘해야하는거야누가가르쳐줘싫어워터쨩사라지지마사라지지마같이다시농구해야……
워터쨩이 사라지는 거 싫어.
482 : 이름없음
이야~ 역시 독서가가 한건했네♬
무해ㅔᅟᅩᆷ허ㅏㅣㅜㅗ갲베ᅟᅥᆨ;ㅈ배1?!?!?!?!?!?!?!?!?!?!
483 : 독서가
엑!? 무언조차 없어!?!?!?!??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앞으로 안쓰겠습니다.orz
484 : 이름없음
>>483 아니, 안쓰면 이쪽이 곤란해.
앞으로는 떠오르면 써.
써.
쓰라고.
일단, 이쪽의 인연부터 최대한 연결하도록 노력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봐.
빨리 가짜부터 없애자고!
485 : 독서가
>>484
부추김인지 윽박지르는 건지 모르겠어, 너.
그래도 일단 사양하진 않을게.
워터쨩이 나타났을 때, 컬러즈가 말을 거는 게 좋다고 생각해.
486 : 이름없음
>>485
어째서?
487 : 독서가
>>486 너 >>265지?
생각 좀 해.
생각!
그린이 나타났을 때, 말이 변했다는 건 어떻게든 영향을 준다는 거잖아?
무의식을 자극해서 기억에 남는 건 CF쪽에도 있는 기법 중 하나야.
내 추측이 맞다면 생령 = 무의식 인거니까 그린이 직접적으로 무의식을 자극하면 잊지 않을 가능성이 올라가지.
즉, 인연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올라가니까~ 워터쨩을 구할 가능성도 올라간다는 거야.
487 : 매
린쨩에게말했다
488 : 이름없음
빨랏!?
489 : 매
난 뭘하면 돼?
아무것도 안하는 건 싫어.
490 : 이름없음
진정해, 매.
넌 아키타에 가기로 했잖아.
거기에 있을 가짜를 날려 버리려!
그거 아주 중요한 역할이라고!
491 : 이름없음
그래, 진정하고 어떻게 가짜를 날릴지 생각하는 거다!
492 : 이름없음
바로 그거야!
493 : 이름없음
아무나 못하는 역할이라고!
확실하게 날려버려!!!!!
․
․
․
라쿠잔 고등학교 농구부에서 새빨간 머리카락은 위험신호다.
무관의 오장이라 일컬어지는 천재 중 한명인 미부치 레오(実渕 玲央)는 가볍게 혀를 찼다. 어쩜 오늘도 한결 같이 기분 나빠 보일까나? 역시 원인은 텟쨩이려나? 저 아이는 역시 눈치채고 있었던 거려나? 그렇다면 정말 성질이 나쁜거네. 그렇게까지 텟쨩이 싫은 거려나~ 세이쨩은?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며 정작 그림처럼 어울리는 둘을 바라봤다.
선연한 붉은 색 머리카락, 정적이면서도 고압적인 분위기의 아카시 세이주로(赤司 征十郎)는 처음 봤을 때부터 비범했었다. 전부다 안다는 오연한 그 눈동자라니! 게다가 그 위압감은 절대 고등학교 1학년이 가질만한 게 아니다! 감독이 그를 주장으로 뽑았을 때, 그 누구도 반론하지 못했을 정도로 굉장한 존재였다. 그리고 처음부터 그의 그림자처럼 곁에 있었던 게 쿠로코 테츠야다. 엷은 물빛 머리카락에 고요하고도 단정한 분위기의 소년은 금방이라도 사라질 듯 투명했다. 때때로 아카시의 시선이 그를 향하지 않았다면 정령이나 요정이라 생각했을 정도로 ‘인간’이라는 느낌이 없었다. 게다가 패스 이외의 농구 실력은 기대할 수 없었기에 아카시가 신경쓰는 걸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다. 설마하니 기적의 세대, 환상의 식스맨일 줄이야…….
다만 그런 것 치고는 아카시가 꺼려하는 기색이 강했다. 싫다기보다는 거슬려한다고나 할까? 곁에 있는 게 싫은 건가 싶었지만, 쿠로코가 없으면 없다고 짜증이고, 있으면 있다고 신경질이다. 그리고 그런 아카시를 상대로 쿠로코의 태도는 시종일관 한결같았다. 덕분에 어떤 관계인지 종잡을 수 없었다. 결국 둘의 사이는 농구부 전원에게 있어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될 영역이 되고야 말았다.
그럼에도 미부치는 늘 그게 신경 쓰였다. 아카시처럼 자의식이 강한 존재가 가부를 정확하게 나눌 수 없으면서도 신경 쓰여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존재라니! 게다가 같이 있으면 공기가 다르다고 해야 할까? 운동부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차분하고 수려해서 원래부터 한쌍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을 정도였다.
그렇게 생각했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나아? 머릿속은 아직도 고민 중이지만, 정작 몸은 착실하게 움직인다. 어머나, 과연 운동부라 몸이 먼저 반응하나보네. 미부치는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며 샤워실로 향하는 아카시를 붙잡았다. 진짜 그림자처럼 그 뒤를 따르던 쿠로코도 멈춘다. 그게 못마땅한지 인상을 쓰던 아카시가 손짓으로 그에게 먼저가라 지시를 하자 그제야 다시 걸음을 옮긴다. 아카시의 표정이 한층 일그러졌다가 원래대로 돌아왔다. 그리고 자신을 붙든 그에게 나긋한 어조로 묻는다.
“레오, 무슨 일이지?”
“세이쨩은 ‘지금의’ 텟쨩이 싫어?”
“어떤 의미지?”
“그러니까~ ‘중학교 때의’ 텟쨩과 ‘지금의’ 텟쨩을 비교해서 ‘지금의’ 텟쨩이 싫은 거냐는 거야!”
“말 돌리지 말고 확실하게 말해라, 미부치 레오. 뭘 ․ 알 ․ 아 ․ 낸 ․ 거 ․ 지?”
꺄아―, 말인데도 스타카토가 보이는 것 같아~♪ 역시 세이쨩! 미부치는 절로 일어난 오한을 가라앉히며 우연히 발견한 쿠로채널의 글타래를 보여줬다. 스마트 폰이라는 문명의 이기가 있어 정말 다행이었다. 아카시는 처음부터 천천히 스크롤을 내리며 읽었다. 그러더니 점점 빨라진다. 어라? 읽는 거 맞지? 어머, 싫어라~ 우리 세이쨩은 이런 곳에서까지 치트? 라고 무심코 생각할 정도로 속도가 빨라졌다. 그에 따라 얼굴도 차갑게 굳는다. 솔직하게 지금의 아카시는 그 어느 때보다 무서웠다. 입꼬리가 살짝 올려 웃는 형상을 취했지만, 눈동자만큼은 서늘하게 가라앉았다.
손가락의 움직임이 멈췄다.
“과연 그렇게 된 거였나?”
속삭이듯 중얼거린 아카시가 그에게 스마트 폰을 던져주고는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발걸음으로 샤워실로 향했다. 세이쨩, 설마 그냥 지나치는 거? 방치하려는 거야? 미부치는 차마 무서워서 묻지 못하고 슬며시 그 뒤를 따랐다. 아카시의 기세도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약간 짜증어린 상태로 돌아왔지만, 조금 전에 흘린 살벌한 기운은 장난이 아니었다. 역시 어느 쪽인지 모르겠네~ 세이쨩은 정말 어쩔 수 없다니까! 발걸음이 조심스러운 건 어쩔 수 없는 본능이었다.
쿠로코는, 그러니까 가짜는 어느 때와 다름없이 샤워부스 옆 탈의실에서 얌전히 앉아 있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알 수 없을 정도의 무표정으로 그저 기다리고만 있었다. 아카시가 들어서자 느릿하게 돌아보고는 일어나 옷을 벗으려 한다. 그런 그에게 아카시는 상냥한 목소리로 말했다.
“테츠야, 신타로가 만나고 싶다는 군.”
“신타로?”
“그래, 신타로.”
“누구입니까.”
“료타도 만나고 싶어해.”
“그건 또 누구입니까?”
“타이키는 아직이려나? 아츠시도 아직이겠군. 사츠키는 알아차렸을지도…….”
“아카시군,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테츠야, 도쿄로 갈까?”
“곧 대회입니다만?”
“모두와 만나는 게 더 중요하지 않아?”
“무슨 말인지 역시 모르겠습니다.”
곤란한 얼굴로 같은 말을 반복한다. 역시나 이쪽도 가짜였네. 진짜였다면 같은 기적의 세대 이름을 모를 리 없으니까 확실하게 가짜다. 미부치는 급격히 실망한 자신을 돌아보며 혀를 찼다. 역시…… 기대해버렸었네~ 텟쨩이 진짜였으면~ 하고. 씁쓸한 기분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착하고 귀여운 후배가 가짜였던 거니까, 머리로는 알아도 마음은 인정하기 힘든 거다. 다른 곳도 아마 이렇겠지. 상대에 맞춰 변했다고 해도, 근본적으로 텟쨩은 착하고 귀여운 아이인 것 같았으니까.
그렇지 않으면 매가 그렇게 난리칠 리 없잖아.
미부치가 잠시 감상에 잠긴 사이, 아카시는 계속해서 대화가 아닌 대화를 이어갔다. 기적의 세대와 쿠로코의 양친에 대한 것을 계속 이어 말했다. 그에 따른 가짜의 반응은 한결같이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겠다’였다. 몇 가지 질문을 더한 그는 웃으며 쿠로코에게 다가갔다. 눈이 여전히 웃지 않아서 엄청 무서웠지만, 가짜는 지금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듯 고개를 갸웃거린다.
아카시의 손이 가짜의 가느다란 목을 쥐었다.
“진짜는 어디지?”
나긋한 목소리였지만, 손에 혈관이 도드라져 보일 정도로 힘을 준다. 너무 자연스러워서 처음부터 지켜보던 미부치도 넘겨버릴 뻔 했었다. 목이 졸려 괴로워하는 가짜의 모습에 반사적으로 말리려 다가서는 미부치를 향해, 여전히 상냥한 목소리가 닿았다.
“방해하지마라, 레오. 너도 확신했을 텐데? 이건 가짜다. 진실이 밝혀지면 녹아내릴 가짜.”
“그래도……!”
“진짜 테츠야는 어디에 있지? 넌 누구냐.”
“세이쨩, 목은 풀어줘야 대답을 하잖아!”
아카시의 입술이 비틀렸다. 잔뜩 일그러진 얼굴은 지금 그의 심정을 대변하듯 엉망진창이었다. 목이 졸려 괴로워하는 가짜만큼이나 비통한 눈빛이 미부치의 입을 막는다.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아서 말릴 수가 없었다. 목소리에까지 물기가 어린다. 너무 낯설고 뜻밖인 상태라 도저히 끼어들 수 없었다.
“대답 못할 리가 없지. 겉으로만 힘을 주는데 괴로울 리가. 넌 누구지? 테츠야는 어디에 있지?”
가짜의 표정이 변했다. 괴로워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희미한 경멸어린 눈동자로 아카시를 노려본다. 아카시역시 피하지 않고 마주 노려보며 다시 같은 질문을 던졌다. 누구냐, 진짜 테츠야는 어디? 담담한 목소리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복잡한 눈빛으로 가짜를 바라본다. 이번에는 분노가 뒤섞였다.
몇 년처럼 느껴지던 침묵이 흐르고, 느릿하게 가짜의 입술이 열린다.
[역시 네 놈도 방해다.]
그리고 옷가지조차 남기지 않고, 가짜는 물로 변해 흘러내렸다.
괴현상에 반사적으로 숨을 들이쉰 미부치가 비명을 억눌렀다. 진짜, 진짜 녹아내렸어?! 떨리는 심장을 억지로 진정시키고 직접 닿아있던 아카시를 돌아봤다. 멀리서 보기만 한 그도 이런 상태인데, 직접 닿아있던 아카시는 어떻겠는가? 가늘게 떨리는 아카시의 몸에 그는 조심스레 다가갔다. 혹여라도 겁에 질린 건가 싶어서다. 그러나, 정작 아카시는 이를 까득 갈았다. 분한건지 모욕을 느낀 건지 살의로까지 보이는 분노를 일으키면서 미부치에게 ‘통보’했다.
“레오, 1주일간 자체 휴교다. 연습은 알아서 하도록.”
“세, 세이쨔앙!? 어쩌려고?!”
“도쿄로 간다.”
아키타는 다음에 갑니다.
라쿠잔의 쿠로코는 정말 말 잘듣는, 정확하게 말해서 아카시의 말만 듣는 '개'랑 비슷한 성격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고인 물 같은 분위기에 충견인거죠.
그런데 아카시는 그게 싫었습니다.[…]
아카시는 자기를 직시하고 똑바로 다가서는 그런 쿠로코를 좋아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자신의 말을 따르는 건 좋지만, 자신의 의사를 배제하고 따르는 건 싫다! 쪽인 거죠.
자기 의지를 관철하기 위해 자신의 말도 거역할 수 있는 쿠로코를 좋아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전과 달리 자기 의사가 없는 쿠로코를 정말 싫어할 것 같아요.
그런데 말 잘들으니까 좋고.[…]
덕분에 쭉 위화감 비슷한 걸 느끼고 있었고, 이유를 나름대로 찾아보고 있었는데~
결과가 오컬트였던 거죠.[…]
미부치는 취미로 오컬트판에 상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타카오도요.[…]
타카오는 쿠로코가 정말 마음에 들어서 돌아온다면 친구가 될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돌아오지 못하면 그 모든게 원천봉쇄되는 거죠.
덕분에 패닉에 빠졌다고 생각합니다.
1학년 트리오로 엄청 친했었고, 엄청 좋아하게 된 친구였으니까요.
다만, 가짜와 진짜는 다를테니까 어쩌면 좋을지 고민했으리라 봅니다.
근데 원천봉쇄.[…]
사족이 많이 길어졌네요.
이상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이것도 처음에는 좀 막혔지만, 그게 풀리니 술술 써지더라고요.
그리고 암호처리가 된 번역본에 대한 겁니다.
역시 암호를 알려드릴 생각은 없습니다.
죄송하지만, 허락을 받지 않고 번역을 한 것이라서…… 대신 공휴일 주간(적어도 3일 이상 놀 때)만 공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꽤 고민해서 정한 결정이니 이상하게 여기지 말아주세요.
제가 읽기 편할려고 번역하는 겁니다.
두고두고 다시 읽으려고 하는 것이지요.
그렇다보니 다시 읽고 싶은데 못읽겠다고 하신 분이 계셔서 엄청 고민했었습니다.
그거, 괴롭잖아요.
저는 괴로워요.(…)
하지만, 계속 공개 상태로 두는 건 역시 마음에 부담이 큽니다.
그러니 푹 놀 때, 그럴 때 글을 읽고 싶은 욕구가 커지니까~ 그 쯤에만 공개를 하기로 한 겁니다.
저는 그렇거든요.(…)
그러니 번역본의 경우에는 암호를 알려 달라고 하셔도 일괄적으로 알려드리지 않습니다.
사람 가려서 알려드리고, 그런 거 없습니다.
번역이 아니라 자작에 이런 걸 쓰니 좀 이상한 기분이 드네요.
공지에 따로 올려야겠어요.
일단, 시작하겠습니다.
․
․
․
402 : >>244. 266, 270, 285
어이, 고정닉 중에 누구 없어?
403 : 이름없음
>>402는 그냥 고정닉을 만드는게 어때?
404 : >>244, 266, 270, 285, 402 바꿔서 독서가
그럼 이걸로.
그보다 고정닉 중, S린고 사람 중 누구 없어?
405 : 이름없음
>>404
어째서 독서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일인데?
406 : 독서가
아무래도 신경 쓰여서 글타래를 다시 한번 읽어봤거든?
역시 위화감이 느껴져서 확인해보고 싶어져서.
407 : 이름없음
어떤 위화감?
408 : 독서가
아무도 없으면 말 안하고 싶은데……
409 : 이름없음
당장 말해.
네가 말하는 건 죄다 폭탄이거든?
어서 말해!
조금이라도 덜 떨게!!
410 : 독서가
뭐야 그거.
어쨌든 말할게.
걸리는 건 2가지.
하나는 가짜를 다 없앤다고 해서 워터가 돌아온다는 확신이 있느냐
둘은 워터가 하던 말이 진짜 그들을 인식하고 한 말이냐
411 : 이름없음
확실히 첫 번째는 확신이 없지.
412 : 이름없음
엑!? 가짜를 다 없애면 워터쨩이 돌아오는 거 아니었어?!
413 : 이름없음
>>412
넌 생각 좀 해.
고정닉즈도 시간을 번다고 했지 구할 수 있다는 말은 안했다고!
414 : 이름없음
맞아.
그래서 난 지금 물과 관련된 유명한 신사를 찾아보는 중.
메이저급이 있긴 한데…… 수가 많아서 문제야.
게다가 전국 곳곳…… 워터쨩, 정보를 더 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415 : 이름없음
나도 >>414처럼 찾아보는 중.
역시 물은 너무 많아!ㅠㅠㅠㅠㅠㅠㅠㅠ
416 : 이름없음
난 업계쪽으로 유명한 곳을 찾는 중인데, 역시 많아.
물은 여러 속성을 띄고 있어서 신사가 많은 편이라서……
하지만, 되도록 남자 신주인 곳을 찾아보는 중이야.
워터군이니까 남자를 선호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
417 : >>414
>>416
그거 그럴싸한데?
나도 범위를 바꿔보겠어.
418 : >>415
그럼 난 그대로 찾아보겠어.
영역을 다르게 해서 겹쳐지는 곳을 찾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니까.
419 : 이름없음
우와…… >>414~416 능력자네!
그래서 난 이런 현상을 일으키려면 얼마나 고위급 신이어야 하는 지 신주인 아버지를 둔 친구에게 문의 중.
여기 주소도 알려줬어.ㅋㅋㅋㅋㅋ
420 : 독서가
오, 다들 생각 많이 했네.
그렇다면 두 번째가 문제인데……
421 : 이름없음
뭐가 걸리는 거야?
422 : 독서가
아니, 그러니까…… 신경쓰여서 생령에 대해 찾아봤거든?
역시 생령은 무의식인 경우가 많더라고.
육체이탈인 상태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랄까……?
앞에서 파이어가 이야기한 걸 보면
며칠인지는 모르겠지만, 구해달라는 말만 했었다 → 타인을 인식하고 말을 바꿔 자신의 신상을 말했다
잖아?
423 : 이름없음
ㅇㅇ, 그렇지.
424 : 독서가
그게 이상하다는 거야.
자각이 있었다면 처음부터 말을 바꿔야 했던거 아닐까?
파이어의 반응으로 봤을 때, 자신을 인식했다고 확신할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해.
그런 쪽으로는 엄청 겁쟁이로 보였으니까.
그게 아니라도 며칠 동안 같은 사람들이 자신을 주시하는데 몰랐다는 건 말이 안되지.
애초에 구해달라고 했는데, 주위의 반응에 그렇게 둔할 수 있을까?
난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즉, 워터는 그들을 인식해서 말을 바꾼게 아니라 ‘자신’을 위해 바꾼게 아닐까?
425 : 이름없음
무슨 의미야 그거?
426 : 독서가
가짜 워터의 반응에서 유추한 게 워터의 인연을 없애는 것이잖아?
427 : 이름없음
그랬지.
428 : 이름없음
그래서 더 무서웠지.
429 : 이름없음
ㅇㅇ, 정말 무서웠지.
430 : 독서가
인연이라는 건 원래 쌍방에서 요구하는 거라고 봐.
그러니까,
이쪽에서 워터가 필요없다고 생각해도 워터 본인이 원한다면 그 인연은 완전히 사라졌다고 볼 수 있을까?
당연히 아니지.
일방적이긴 해도 인연이 완전히 끊어진 건 아니라는 거지.
물론, 엄청 약해지긴 하겠지만 말이야.
저걸 뒤집어 보면 어떨까?
워터가 이쪽을 필요없다고 생각하게 된다면?
431 : 이름없음
어이, 그럴 리 없다고.
432 : 이름없음
설마…… 독서가, 너무 과하게 생각하는 거 아냐?
433 : 이름없음
>>432
너 저 녀석의 생각을 알겠어?
알면 좀 알려줘.
너무 뜸 들여서 성질나.
434 : 독서가
>>433
엑, 너무해……
그럼 말하고 추측을 쓸게.
435 : 이름없음
ㅇㅋ, 다음부터도 그렇게 부탁해.
436 : 독서가
>>435
소소하게 너무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뭐, 넘어가서.
내 추측이지만,
워터의 기억, 지워지고 있는 게 아닐까?
그 외에 워터쪽에서의 인연을 지울 방도가 없잖아.
437 : 이름없음
438 : 이름없음
439 : 이름없음
440 : 이름없음
441 : 이름없음
442 : 이름없음
443 : 이름없음
ㅇㅋ, 앞으로도 그렇게 부탁해.
역시 폭탄이었어!!!!!!!!!!!!!!
뭐야 그거, 뭐냐고!!!!
잠깐, 그거 진짜?!?!?!?!?!?!??!?!?!?!
444 : 이름없음
무셔ᅟᅢᆮㅁ후ㅐ미소햄;ㅜ;미ᅟᅳᇀㅁ;ㅓ갸ㅐ도매거대머ᅟᅦᆼ[마해ㅔᅟᅡᆼㅁ람
445 : 이름없음
ㄹ암;호무러ᅟᅢᆷ;ㅜ라ᅟᅵᆷ;mwokepq`?!?1
/3!/31#/
446 : 이름없음
>>444~445
너너너너ㅓ너너너너너너너ㅓ넌너희희희ㅣ흐히ㅣᅟᅴᇂ들드ㅏ릐드르드ㅡ들 지지지ᅟᅵᆽ리진정해애애애애애………;;;;;;;;;;;;;;;;;;;;ㅁ;;;;;;;;;;;;;;;;;;;;;;;;;;
447 : 독서가
>>446
너야 말로
448 : 이름없음
그그그 그렇게 추측한 이유는!?!?!?
449 : 독서가
앞서 말했다 시피,
첫 번째는 워터의 반응에서 생긴 의문이고
두 번째는 순전히 가짜가 인연을 없애려고 나타난 것이다에서 나온 추론
어느쪽도 확실하진 않아.
하지만, 역시 아무리 봐도 워터의 반응이 이상해서……
그렇지 않아?
자신의 신변을 이야기 할 때, 단어씩 끊어서 말했었잖아.
그런데 그린이 왔을 때는 문장으로 말했었고.
아무리 인연이 깊은 사람이 나타났다고 해도 그렇게까지 차이가 생길 수 있을까?
450 : 이름없음
하지만 워터는 파이어의 말에 대답했었잖아.
451 : 독서가
나도 그게 조금 걸렸었는데, 결국 무의식이니까 대답한거라고 생각했어.
그렇지 않으면 단어로 대답할 리 없으니까.
단어로 말했으니 해석할 수 있는 방법도 여러 가지라고 보거든.
그때 ‘가짜’와 ‘환상’이라고 대답했잖아?
그래서 감독은
“(거기에 있는 건) 가짜 (내가) 환상(의 여섯 번째)”
로 해석했다만
무의식이라 가정하고, 다르게 해석하자면
“(내가 혹은 그쪽이) 가짜? (아니면 전부) 환상?”
도 된다는 거야.
452 : 이름없음
그거 너무 비약이지 않아?
453 : 독서가
그러니까 다른 말도 확인하고 말하려고 했는데, 너희가 말하라고 했잖아!
454 : 이름없음
>>453
진정해, 쓸데없는 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확실히 독서가의 말도 가능성이 있잖아.
아무래도 S린쪽의 확인이 필요는 하지만…… 충분히 상정해놔야 한다고 봐.
455 : 이름없음
그럼 독서가의 추측에서라면 워터쨩은 자신을 잊지 않기 위해 무의식중에 신상을 중얼거렸다는 거네?
워터쨩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456 : 독서가
그래서 더 문제라고 생각해.
457 : 이름없음
어째서?
458 : 독서가
그렇지 않으면 떠올리지 못할 정도로 기억이 지워졌다는 말이 되니까.
459 : 이름없음
에????
460 : 이름없음
무슨 의미야?
461 : 독서가
여러 증언을 보면 워터는 쉽게 포기할 타입은 아닌 것 같거든?
그런데 구해달라는 요청보다 자신을 잊지 않으려고 발악해야 하는 거니까……
엄청 위험하다는 거지.
462 : 이름없음
그린이 왔을 때, 확실하게 인식하고 대답했으니까…… 난 조금 비약이라고 생각해.
463 : 독서가
나도 그렇다면 좋겠어.
464 : 이름없음
어서 확인해 줬으면 좋겠는데…….
465 : 매
466 : 이름없음
오오, 매다!!!!
그런데 반응 이상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일이야!?
467 : 매
어떠ㅎ해야조ㅎ
468 : 이름없음
>>466 새침데기 흉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보다 매, 진정해!!!
무슨 일이야!?!?!?
469 : 매
아니진짜당황했다만
어떻게해야좋을지감도안잡히게되었다만
워터쨩이전부잊는다는거야?
전부?
전부??????
470 : 이름없음
진정해, 저건 그냥 추측이라고!
그러니까 확인부터 해봐야 하는거니까!
471 : 독서가
그래, 그냥 가정이니까……
이래서 말하기 싫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472 : 매
어떻게진정해야좋은거야?
워터쨩린쨩을향해말한거아니라고
대화같은말이아니었단말이야
473 : 이름없음
474 : 이름없음
475 : 이름없음
476 : 이름없음
477 : 이름없음
에?
에??????
478 : 매
워터쨩
린쨩의풀네임을말했다
구해달라고했다
어디인지모를물속이라고했다
다시함께농구하고싶다고했다
479 : 이름없음
충분히 대화형이네.
480 : 이름없음
ㅇㅇ, 워터쨩이 그린에게 하는 말 같은데?
481 : 매
달라달라달라달라다르다고!!!!!
린쨩의 풀네임
구해줘
여긴 어디
물속
다시 함께
농구하고 싶어
라고했다.
워터쨩은 언제나 존댓말을 쓰는 걸?
어쩌지?
워터쨩이 다 잊으면 게임오버????
그런거야?
그런거????????
싫어싫어안돼다시함께농구하고싶다고했는데게임오버는안돼절대안돼어떻게빨리뭔가하지않으면안돼는데뭘해야하는거야누가가르쳐줘싫어워터쨩사라지지마사라지지마같이다시농구해야……
워터쨩이 사라지는 거 싫어.
482 : 이름없음
이야~ 역시 독서가가 한건했네♬
무해ㅔᅟᅩᆷ허ㅏㅣㅜㅗ갲베ᅟᅥᆨ;ㅈ배1?!?!?!?!?!?!?!?!?!?!
483 : 독서가
엑!? 무언조차 없어!?!?!?!??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앞으로 안쓰겠습니다.orz
484 : 이름없음
>>483 아니, 안쓰면 이쪽이 곤란해.
앞으로는 떠오르면 써.
써.
쓰라고.
일단, 이쪽의 인연부터 최대한 연결하도록 노력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봐.
빨리 가짜부터 없애자고!
485 : 독서가
>>484
부추김인지 윽박지르는 건지 모르겠어, 너.
그래도 일단 사양하진 않을게.
워터쨩이 나타났을 때, 컬러즈가 말을 거는 게 좋다고 생각해.
486 : 이름없음
>>485
어째서?
487 : 독서가
>>486 너 >>265지?
생각 좀 해.
생각!
그린이 나타났을 때, 말이 변했다는 건 어떻게든 영향을 준다는 거잖아?
무의식을 자극해서 기억에 남는 건 CF쪽에도 있는 기법 중 하나야.
내 추측이 맞다면 생령 = 무의식 인거니까 그린이 직접적으로 무의식을 자극하면 잊지 않을 가능성이 올라가지.
즉, 인연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올라가니까~ 워터쨩을 구할 가능성도 올라간다는 거야.
487 : 매
린쨩에게말했다
488 : 이름없음
빨랏!?
489 : 매
난 뭘하면 돼?
아무것도 안하는 건 싫어.
490 : 이름없음
진정해, 매.
넌 아키타에 가기로 했잖아.
거기에 있을 가짜를 날려 버리려!
그거 아주 중요한 역할이라고!
491 : 이름없음
그래, 진정하고 어떻게 가짜를 날릴지 생각하는 거다!
492 : 이름없음
바로 그거야!
493 : 이름없음
아무나 못하는 역할이라고!
확실하게 날려버려!!!!!
․
․
․
라쿠잔 고등학교 농구부에서 새빨간 머리카락은 위험신호다.
무관의 오장이라 일컬어지는 천재 중 한명인 미부치 레오(実渕 玲央)는 가볍게 혀를 찼다. 어쩜 오늘도 한결 같이 기분 나빠 보일까나? 역시 원인은 텟쨩이려나? 저 아이는 역시 눈치채고 있었던 거려나? 그렇다면 정말 성질이 나쁜거네. 그렇게까지 텟쨩이 싫은 거려나~ 세이쨩은?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며 정작 그림처럼 어울리는 둘을 바라봤다.
선연한 붉은 색 머리카락, 정적이면서도 고압적인 분위기의 아카시 세이주로(赤司 征十郎)는 처음 봤을 때부터 비범했었다. 전부다 안다는 오연한 그 눈동자라니! 게다가 그 위압감은 절대 고등학교 1학년이 가질만한 게 아니다! 감독이 그를 주장으로 뽑았을 때, 그 누구도 반론하지 못했을 정도로 굉장한 존재였다. 그리고 처음부터 그의 그림자처럼 곁에 있었던 게 쿠로코 테츠야다. 엷은 물빛 머리카락에 고요하고도 단정한 분위기의 소년은 금방이라도 사라질 듯 투명했다. 때때로 아카시의 시선이 그를 향하지 않았다면 정령이나 요정이라 생각했을 정도로 ‘인간’이라는 느낌이 없었다. 게다가 패스 이외의 농구 실력은 기대할 수 없었기에 아카시가 신경쓰는 걸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다. 설마하니 기적의 세대, 환상의 식스맨일 줄이야…….
다만 그런 것 치고는 아카시가 꺼려하는 기색이 강했다. 싫다기보다는 거슬려한다고나 할까? 곁에 있는 게 싫은 건가 싶었지만, 쿠로코가 없으면 없다고 짜증이고, 있으면 있다고 신경질이다. 그리고 그런 아카시를 상대로 쿠로코의 태도는 시종일관 한결같았다. 덕분에 어떤 관계인지 종잡을 수 없었다. 결국 둘의 사이는 농구부 전원에게 있어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될 영역이 되고야 말았다.
그럼에도 미부치는 늘 그게 신경 쓰였다. 아카시처럼 자의식이 강한 존재가 가부를 정확하게 나눌 수 없으면서도 신경 쓰여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존재라니! 게다가 같이 있으면 공기가 다르다고 해야 할까? 운동부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차분하고 수려해서 원래부터 한쌍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을 정도였다.
그렇게 생각했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나아? 머릿속은 아직도 고민 중이지만, 정작 몸은 착실하게 움직인다. 어머나, 과연 운동부라 몸이 먼저 반응하나보네. 미부치는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며 샤워실로 향하는 아카시를 붙잡았다. 진짜 그림자처럼 그 뒤를 따르던 쿠로코도 멈춘다. 그게 못마땅한지 인상을 쓰던 아카시가 손짓으로 그에게 먼저가라 지시를 하자 그제야 다시 걸음을 옮긴다. 아카시의 표정이 한층 일그러졌다가 원래대로 돌아왔다. 그리고 자신을 붙든 그에게 나긋한 어조로 묻는다.
“레오, 무슨 일이지?”
“세이쨩은 ‘지금의’ 텟쨩이 싫어?”
“어떤 의미지?”
“그러니까~ ‘중학교 때의’ 텟쨩과 ‘지금의’ 텟쨩을 비교해서 ‘지금의’ 텟쨩이 싫은 거냐는 거야!”
“말 돌리지 말고 확실하게 말해라, 미부치 레오. 뭘 ․ 알 ․ 아 ․ 낸 ․ 거 ․ 지?”
꺄아―, 말인데도 스타카토가 보이는 것 같아~♪ 역시 세이쨩! 미부치는 절로 일어난 오한을 가라앉히며 우연히 발견한 쿠로채널의 글타래를 보여줬다. 스마트 폰이라는 문명의 이기가 있어 정말 다행이었다. 아카시는 처음부터 천천히 스크롤을 내리며 읽었다. 그러더니 점점 빨라진다. 어라? 읽는 거 맞지? 어머, 싫어라~ 우리 세이쨩은 이런 곳에서까지 치트? 라고 무심코 생각할 정도로 속도가 빨라졌다. 그에 따라 얼굴도 차갑게 굳는다. 솔직하게 지금의 아카시는 그 어느 때보다 무서웠다. 입꼬리가 살짝 올려 웃는 형상을 취했지만, 눈동자만큼은 서늘하게 가라앉았다.
손가락의 움직임이 멈췄다.
“과연 그렇게 된 거였나?”
속삭이듯 중얼거린 아카시가 그에게 스마트 폰을 던져주고는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발걸음으로 샤워실로 향했다. 세이쨩, 설마 그냥 지나치는 거? 방치하려는 거야? 미부치는 차마 무서워서 묻지 못하고 슬며시 그 뒤를 따랐다. 아카시의 기세도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약간 짜증어린 상태로 돌아왔지만, 조금 전에 흘린 살벌한 기운은 장난이 아니었다. 역시 어느 쪽인지 모르겠네~ 세이쨩은 정말 어쩔 수 없다니까! 발걸음이 조심스러운 건 어쩔 수 없는 본능이었다.
쿠로코는, 그러니까 가짜는 어느 때와 다름없이 샤워부스 옆 탈의실에서 얌전히 앉아 있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알 수 없을 정도의 무표정으로 그저 기다리고만 있었다. 아카시가 들어서자 느릿하게 돌아보고는 일어나 옷을 벗으려 한다. 그런 그에게 아카시는 상냥한 목소리로 말했다.
“테츠야, 신타로가 만나고 싶다는 군.”
“신타로?”
“그래, 신타로.”
“누구입니까.”
“료타도 만나고 싶어해.”
“그건 또 누구입니까?”
“타이키는 아직이려나? 아츠시도 아직이겠군. 사츠키는 알아차렸을지도…….”
“아카시군,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테츠야, 도쿄로 갈까?”
“곧 대회입니다만?”
“모두와 만나는 게 더 중요하지 않아?”
“무슨 말인지 역시 모르겠습니다.”
곤란한 얼굴로 같은 말을 반복한다. 역시나 이쪽도 가짜였네. 진짜였다면 같은 기적의 세대 이름을 모를 리 없으니까 확실하게 가짜다. 미부치는 급격히 실망한 자신을 돌아보며 혀를 찼다. 역시…… 기대해버렸었네~ 텟쨩이 진짜였으면~ 하고. 씁쓸한 기분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착하고 귀여운 후배가 가짜였던 거니까, 머리로는 알아도 마음은 인정하기 힘든 거다. 다른 곳도 아마 이렇겠지. 상대에 맞춰 변했다고 해도, 근본적으로 텟쨩은 착하고 귀여운 아이인 것 같았으니까.
그렇지 않으면 매가 그렇게 난리칠 리 없잖아.
미부치가 잠시 감상에 잠긴 사이, 아카시는 계속해서 대화가 아닌 대화를 이어갔다. 기적의 세대와 쿠로코의 양친에 대한 것을 계속 이어 말했다. 그에 따른 가짜의 반응은 한결같이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겠다’였다. 몇 가지 질문을 더한 그는 웃으며 쿠로코에게 다가갔다. 눈이 여전히 웃지 않아서 엄청 무서웠지만, 가짜는 지금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듯 고개를 갸웃거린다.
아카시의 손이 가짜의 가느다란 목을 쥐었다.
“진짜는 어디지?”
나긋한 목소리였지만, 손에 혈관이 도드라져 보일 정도로 힘을 준다. 너무 자연스러워서 처음부터 지켜보던 미부치도 넘겨버릴 뻔 했었다. 목이 졸려 괴로워하는 가짜의 모습에 반사적으로 말리려 다가서는 미부치를 향해, 여전히 상냥한 목소리가 닿았다.
“방해하지마라, 레오. 너도 확신했을 텐데? 이건 가짜다. 진실이 밝혀지면 녹아내릴 가짜.”
“그래도……!”
“진짜 테츠야는 어디에 있지? 넌 누구냐.”
“세이쨩, 목은 풀어줘야 대답을 하잖아!”
아카시의 입술이 비틀렸다. 잔뜩 일그러진 얼굴은 지금 그의 심정을 대변하듯 엉망진창이었다. 목이 졸려 괴로워하는 가짜만큼이나 비통한 눈빛이 미부치의 입을 막는다.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아서 말릴 수가 없었다. 목소리에까지 물기가 어린다. 너무 낯설고 뜻밖인 상태라 도저히 끼어들 수 없었다.
“대답 못할 리가 없지. 겉으로만 힘을 주는데 괴로울 리가. 넌 누구지? 테츠야는 어디에 있지?”
가짜의 표정이 변했다. 괴로워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희미한 경멸어린 눈동자로 아카시를 노려본다. 아카시역시 피하지 않고 마주 노려보며 다시 같은 질문을 던졌다. 누구냐, 진짜 테츠야는 어디? 담담한 목소리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복잡한 눈빛으로 가짜를 바라본다. 이번에는 분노가 뒤섞였다.
몇 년처럼 느껴지던 침묵이 흐르고, 느릿하게 가짜의 입술이 열린다.
[역시 네 놈도 방해다.]
그리고 옷가지조차 남기지 않고, 가짜는 물로 변해 흘러내렸다.
괴현상에 반사적으로 숨을 들이쉰 미부치가 비명을 억눌렀다. 진짜, 진짜 녹아내렸어?! 떨리는 심장을 억지로 진정시키고 직접 닿아있던 아카시를 돌아봤다. 멀리서 보기만 한 그도 이런 상태인데, 직접 닿아있던 아카시는 어떻겠는가? 가늘게 떨리는 아카시의 몸에 그는 조심스레 다가갔다. 혹여라도 겁에 질린 건가 싶어서다. 그러나, 정작 아카시는 이를 까득 갈았다. 분한건지 모욕을 느낀 건지 살의로까지 보이는 분노를 일으키면서 미부치에게 ‘통보’했다.
“레오, 1주일간 자체 휴교다. 연습은 알아서 하도록.”
“세, 세이쨔앙!? 어쩌려고?!”
“도쿄로 간다.”
라쿠잔의 쿠로코는 정말 말 잘듣는, 정확하게 말해서 아카시의 말만 듣는 '개'랑 비슷한 성격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고인 물 같은 분위기에 충견인거죠.
그런데 아카시는 그게 싫었습니다.[…]
아카시는 자기를 직시하고 똑바로 다가서는 그런 쿠로코를 좋아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자신의 말을 따르는 건 좋지만, 자신의 의사를 배제하고 따르는 건 싫다! 쪽인 거죠.
자기 의지를 관철하기 위해 자신의 말도 거역할 수 있는 쿠로코를 좋아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전과 달리 자기 의사가 없는 쿠로코를 정말 싫어할 것 같아요.
그런데 말 잘들으니까 좋고.[…]
덕분에 쭉 위화감 비슷한 걸 느끼고 있었고, 이유를 나름대로 찾아보고 있었는데~
결과가 오컬트였던 거죠.[…]
미부치는 취미로 오컬트판에 상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타카오도요.[…]
타카오는 쿠로코가 정말 마음에 들어서 돌아온다면 친구가 될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돌아오지 못하면 그 모든게 원천봉쇄되는 거죠.
덕분에 패닉에 빠졌다고 생각합니다.
1학년 트리오로 엄청 친했었고, 엄청 좋아하게 된 친구였으니까요.
다만, 가짜와 진짜는 다를테니까 어쩌면 좋을지 고민했으리라 봅니다.
근데 원천봉쇄.[…]
사족이 많이 길어졌네요.
이상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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