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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코의 농구] 이제 울어도 괜찮아!

by 류 엘 카르마 륜 위르치아나 2015. 1. 17.
정말 냥이가 너무 부지런히 올려줘서 엄청 부끄럽네요.
저번주도 펑냈던 사람을 쭈그러듭니다.[아득한 눈]
이번에는 Stell님이 강렬히 요청하셨던 후엥후엥하는 우리 쿠로코입니다.
아, 우리 아기 귀엽다.[쳐맞]

레니엘님의 요청대로 미래편입니다.[쳐맞]
어디가 미래냐 싶네요.
그러니 그냥 이어지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제 울어도 괜찮아?(과거)
이제 울어도 괜찮아(시작점)
이제 울어도 괜찮아!(미래)

거든요.[…]
물음표와 느낌표로 변하는 시점.[쳐맞]
아마 물음표와 느낌표의 갯수로 편을 파악하셔야 할 듯 합니다.[쳐맞]

사실 Stell님이 매번 다음편 달라고 닥달하세요!!!거리고 싶었지만, Stell님만 칭찬하실거 같아서 안하려다가 해봅니다.[쳐맞]
그만큼 제 글을 좋아해주시는 거라 기쁜데요, 제가 늘 글올리는게 느리고 늦어서[아득한 눈]

어쨌든 시작합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세요.[반짝]




 타카오의 외침에 가장 먼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정말 의외로 키요시 텟페이(木吉 鉄平)였다. 그는 미토베의 품에서 부끄러워 어쩔 줄 몰라하며 후에에엥거리던 쿠로코를 달랑 안아 올렸다. 갑자기 떠오른 몸에 화들짝 놀란 쿠로코가 고개를 갸웃 거리자, 키요시는 착하지~ 를 연호하며 어깨에 들쳐매고 등을 토닥인다. 그제야 누구짓인지 알게 된 쿠로코가 히껍하며 바둥거렸다.


 "그, 그만두세여! 텟뻬형아, 다리 아야잖아요오! 흐에에에엥, 내려줘요오오~."


 어느틈엔가 숨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조용해진 경기장에 후에엥거리는 쿠로코의 목소리가 울린다. 누군가가 저도 모르게 귀여워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어디에서는 저거 누구야? 누구야? 농구부원으로 보이는 누군가를 붙잡고 묻는다. 몇몇은 급하게 폰을 꺼내들었다. 누군가는 왜 DSLR을 왜 안가져왔을까라며 한탄한다. 캠코더를 지참한 몇몇은 숨소리도 내지 않고 촬영에 집중했다.

 이 비상한 사태에 세이린 농구부원 모두가 위기를 감지했다. 왜 키요시가 쿠로코를 들쳐맨건지도 이해했다. 어떤 컬러풀한 것들이 쿠로코를 날치기 하는 걸 막으려는 거겠지. 순식간에 상황 파악을 끝낸 그들은 쿠로코 주위를 은근히 막아서면서 주위를 쓱 훑어봤다. 마침 다가오려던 몇몇이 움찔거리며 물러선다.


 "형아아아~."


 다시 보채면서 내려달라고 칭얼거리는 소리가 울린다. 키요시가 냉큼 괜찮다고 했지만, 역시 시합내내 무리한 무릎이 삐긋거렸다. 저도 모르게 휘청이니 쿠로코의 울음이 더 커진다. 텟뻬형아 어떻케에~ 후에에에에엥~. 미토베가 곁에서 토닥토닥이지만, 쉽게 울음을 그치지 못했다. 그에 코가네이가 멀찍이서 타카오를 막던 카가미를 손짓으로 불렀다.

 타카오가 냉큼 따라 붙으려하자 카가미가 나즉히 경고한다.


 "따라오면 코챠한테 미움받는다, 너"

 "엑!? 어째서?!"

 "난 경고했다?"

 "에에에엑!?"


 미움받는다는 말에 차마 따라가지 못하는 타카오를 버려두고 냉큼 키요시의 곁에 간 카가미는 쿠로코를 넘겨받았다. 그제서야 울음을 조금 그쳤지만, 여전히 후에후엥거리며 텟뻬형아 괜찮아여? 다리 괜차나? 진짜 갠차나아?란다.

 어디에선가 시댕, 귀여워어어어어어어!!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지만, 그들은 깨끗하게 무시했다. 격렬하게 긍정하는 이들이 태반이었지만, 그조차 무시했다. 어떤 노랑 머리카락이 흐물거리면서 으아아아아, 쿠로콧치이이이이 귀엽슴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라고 외치다가 선배로 보이는 이에게 걷어 차이는 것도 그냥 넘겼다. 파랑 머리카락의 흑인급 피부톤이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누군가를 걱정스레 찾는 것도 넘겼다. 녹색 머리카락의 누군가가 손에 든 곰인형을 들고 안절부절하는 것도, 보라색 머리카락의 누군가가 과자를 주물거리면서 이거 주면 쿠로칭 뚝 할까?라는 것도, 붉은 머리카락의 누군가가 아직도 프리즈 상태로 눈을 한번도 깜빡이지 않고 쿠로코를 바라보는 것도 아슬아슬하지만 간신히 넘겼다.

 후리하타 코우키(降旗 光樹)가 눈물 범벅인 쿠로코의 얼굴을 깨끗한 수건으로 닦아준다. 우푸푸거리며 그 손길을 얌전히 받은 쿠로코가 곧 뺨을 부풀리며 불만스레 중얼거린다.


 "코우군, 나 어린애 아닙니다."

 "응, 알아."

 "토라군도 나 어린애 아닙니다."

 "어린애라고 한 사람 없거든?"

 "그럼 내려주세엽, 요."

 "쿠로코, 천천히 말해도 돼. 포카리 마실래?"

 "히로군까지 애취급입니닷! 다 미워어!"

 "난 코챠 좋아하는데!? 미워하는 거야!?"

 "쥬니형아아아아, 이치군이 놀려여어어어! 후에에에엥, 나뎌 다 져아하는데에에에에~!"


 1학년들이 하는 모양새를 2학년들이 따사로운 눈길로 지켜보다가 쿠로코의 SOS아닌 SOS에 웃으며 끼어든다. 적당히 하라면서 쿠로코도 뚝~ 착하지?라며 능숙하게 달랜다. 누가봐도 훌륭한 일상이다.

 덕분에 간신히 정신을 차린 붉은 머리카락의 이가 끼어들지 못하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우물쭈물거린다. 마음같아서는 강제로 끼어들고 싶지만 그랬다가는 쿠로코에게 미움받을 것 같아서, 다시 울어버릴 것 같아서 다가가질 못했다. 그건 슬금슬금 내려온 이들도 같은 심정이었다. 아는 사이, 혹은 출전교 중 하나라는 걸로 허락을 받아 경기장쪽에 진입하긴 했는데 다가가질 못했다.

 어쩌지?

 다가는 가고 싶은데 다가가면 미움받을 게 확실한 상황이다. 수근거리며 어쩌지만 반복하던 그들 사이에서 분홍빛 머리카락의 소녀가 뛰쳐나왔다. 한껏 상기된 표정으로 용감하게 그들 사이에 끼어들었다. 그리고 외쳤다.


 "테테테테테텟테테테에테테테텟, 테, 테츠군!! 사귀는 거, 걸 전재로 겨, 겨결, 겨론해 주세욧!!"


 너무 용감했다.

 주위는 전과 다른 의미의 침묵이 내려앉았다.




모모이 쨩 귀엽죠!?[쳐맞]
혹시나 해서 적는 간단한 호칭 설명입니다.

코챠 = 쿠로코 테츠야
텟뻬형아 = 키요시 텟페이
코우군 = 후리하타 코우키
토라군 = 카가미 타이가
히로군 = 후쿠다 히로시
이치군 = 카와하라 코우이치
쥬니형아 = 휴가 쥰페이

The 세이린 Family 협찬이었습니다.[쳐맞]

뭔가 흐뭇한 마음으로 썼습니다.
자동 정화네요.
아, 귀엽다.[쳐맞]

기적의 세대는 근처에도 못갔습니다.[…]
늘 생각하지만 제 안의 세이린은 참 강해요. 정말 강해요.[폭소]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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