삘 받은김에 얘들이 어디로 갔는진 써야겠다 싶어서 투닥투닥 두드렸습니다.
회사에서 깨작깨작 쓰는데 생각보다 많이 써서 기쁘네요.
일이 없는 건 아니거든요?[…]
안하는 거 아니거든요오……
사실인데 변명처럼 보여서 굉장히 우울하네요.
제목은 카쿠로인데 기적쿠로도 끼여있습니다.[…]
등장하는 인물의 프로필은 천천히 쓰던가 말든가 해야겠습니다.
혹시 궁금한 사람이 있으면 찍어주세요.
등장한 인물 중에서요.[…]
까발리기만 아니면 올리도록하겠습니다.[웃음]
이상, 아래 제목을 클릭해주세요!
중앙기관인 SIR에는 4개의 부서가 있다.
하나는 치안을 책임지는 전투부, 도시의 전반적인 행정을 담당하는 내정부, 외부와 연결되는 외교부, 마지막으로 이런 SIR을 지키는 첩보부가 있다. 이 중 첩보부는 본부 내부를 감찰하기에, 전반적으로 내부에서 발생하는 능력의 파장을 느낀다거나 능력의 종류와 쓴 사람을 특정할 수 있는 종류의 능력자로 구성된 경우가 태반이다. 이즈키 슌(伊月 俊)은 그런 첩보부에 소속된 대원이었다. 오늘 그의 업무는 본부로 출입하는 모든 이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원래라면 파트너와 함께 움직이겠지만, 오늘은 너무 일손이 부족해서 파트너까지 전투부를 지원하러 떠났다. 정신없이 돌아다니는 이들을 하나하나 확인하던 그는 갑자기 나타난 존재를 인식하고 재빨리 움직였다. 둘 다 그가 확실히 아는 존재였다. 하지만 그 중 하나는 블랙리스트 재일 위에 있는 이 중 하나다. 그는 재빨리 권총의 잠금장치를 해지하고 그들이 있는 연습장으로 뛰어들었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이에게 지시를 내린다.
"카가미, 어서 이쪽으로 와!"
"에?! 이즈키 선배!?"
"어서 그 녀석을 놓고 이리로 와!"
"그건 안돼! 지금 엄청 불안정하다고! 입니다!"
"그야 MOG가 본부에 들어섰으니 불안정하겠지! MOG의 1급 위험인물이니까!"
"그럴리가 없어! MOG의 Blue에게 쫓겼던 녀석이라고!"
Blue에게 쫓겼다고? 그럴리가……. 이즈키가 몇번이나 검색으로 확인했지만, 그가 아는 1급 위험인물이 확실했다. 혹여나 싶어서 능력확인까지 썼다만 본인이 확실히다. 그런 그가 동료에게 쫓겼다? 그게 사실이라면 분명히 MOG 내부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다는 건데…… 지금 이렇게 조직적인 대규모 테러를 벌인 걸 보면, 그랬을 가능성이 낮았다. 그가 다시 카가미에게 명령을 내리려 했을 때, 다른 가능성을 떠올렸다. 신인류 이외의 모든 존재를 벌레급으로 여기며, 힘이 약한 능력자를 천민쯤으로 여기는 MOG다. 만약, 그가 능력 과도기에 들어갔었다면? 그래서 능력이 약해졌다고 인식되었다면? 본부에서도 Boss가 알려줘서 알게 된 사실이다. 그걸 MOG가 알았을까? 발현빈도도 극히 낮아서 이 도시가 Boss의 밑으로 안정된 후, 50여년간 단 12번의 사례만 확인되었었다. 카가미까지해서 13명이 전부다. 그런 걸 MOG가 과연 알았을까?
또, 과격파인 MOG의 중심에 있었던 '그'에게 능력이 없어졌다면, MOG의 수뇌부는 어떻게 반응했을까?
답이 나온 것 같아서 이즈키는 총을 치우고 느릿하게 접근했다. 확실히 그가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총이 치워지자 조금 안심한 카가미가 끌어안은 팔에 힘을 풀었다. 그에 가느다란 어깨가 움찔거리며 떨린다. 카가미가 괜찮다는 듯 떨리는 몸을 다독이고서야 간신히 진정한다. 역시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다.
"지금 정신감응 중인거야?"
"네, 이 녀석…… 보지도 못하고 소리도 못들어… 요."
"그럼 이름은 확인했어?"
"아니, 확인하려고 했지만 무슨 말인지도 모르는 것 같은데… 요?"
"그럼 내가 알아낸 이름으로 반응을 확인해줄 수 있어?"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카가미가 고개를 끄덕인다. 이즈키는 조금 심호흡을 하고 느릿하게 '그'의 이름을 말했다.
"쿠로코 테츠야(黒子 テツヤ), MOG의 Shadow. 유일한 차단능력자."
카가미의 눈동자가 커졌다가 곧 혼란스러운 듯 갸웃거린다. 그 반응을 보니 설명을 듣지 않아도 어떤 반응이 있었는지 알 것 같았다.
확실히 그의 기억에도 '쿠로코 테츠야'에게는 차단 이외의 능력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보니 다른 능력들이 생겨났다. 그것도 점점 불규칙적으로 늘었다가 줄었다가한다. 자세히 어떤 능력인지는 눈이 어지러워 다 읽지 못했지만, 절대 평범한 능력들이 아니었다. 이건 과도기로 인한 능력의 불규칙화가 확실하다. 카가미도 지금 그런 상태였으니까. 그래도 그 중 접촉 정신감응이 있는 건 확인했다. 카가미가 근래에 생긴 능력과 같은 거다. 일반적인 정신감응과 달리, 접촉 정신감응은 사념을 감추는게 불가능하다. 거짓을 떠올리는 순간 가짜라는 게 바로 전달되어 버리기때문이다. 첩보부에도 접촉 정신감응자가 몇명있어서 확인한 사실이다.
카가미가 단순하긴 하지만, 그만큼 감도 좋기에 가짜 사념을 알아차리지 못 할 리도 없다. 그러니까…… '쿠로코 테츠야'는 능력 과도기를 모르는 MOG에게 버림받고 정신조작을 당해 모든 것을 잃어버린 상황이 아닐까? 이즈키는 가능성 높은 가설을 머릿속으로 정리하면서 '그'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알아내기 위해 질문을 던졌다.
"접촉 정신감응으로 대화하는 거야?"
"그게… 이 녀석 대화라는 것도 모른다… 요."
"뭐?"
"그만큼 자타의 구별도 지금 못해… 요. 본부에 도착하고서야 내가 보내는 사념이 '타인'의 것이라는 걸 알았다고… 요."
가설이 거의 확정이 되었다. 이즈키는 '그'의 외견까지 확인하고 이를 까득 갈았다. 아무리 능력을 잃었다고 인식되었다지만, 가장 큰 전력 중 하나였던 동료다. 그것도 최전선에서 함께 싸우던 친구다. 그가 봤었을 때, '그'는 이런 꼴로 버려질 정도로 하찮은 이가 아니었었다. 그는 우선 걸치고 있던 윗도리를 벗어 '그'의 몸에 걸쳐줬다. 카가미가 그걸로 몸을 감싸주지만 '그'는 느릿하게 고개를 기울였다. 멍하니 죽은 눈동자가 긴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니 더 착찹해졌다. 분명히 최악의 적 중 하나였건만 이런 모습을 보니 동정심만 생겨났다. 아마 그가 MOG의 온건파에 속했기때문일지도 모른다. 시야에 들어 온 모든 이들의 능력을 차단할 수 있음에도 몇번이나 지쳤다는 핑계로 피할 수 있게 했었으니까. 인식한 대상의 능력을 차단시키는 능력이라 위험도가 높았었지, 정작 본인의 전투능력은 낮았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이 상태로 내버려 둘 순 없다. 정확한 상태를 파악해야 하고, 그 다음 처우를 결정해야한다.
"일단 의료실로 가. '그'의 몸상태부터 확인하도록 해."
"네!"
기운차게 대답하며 조심조심 '그'를 안아든 카가미가 연습장 옆 의료실로 향한다. 그걸 지켜본 그는 바로 상사에게 연락을 넣었다. 전자기기나 말로 하면 도청이 될 위험성이 있기에 중요한 보고는 정신감응으로 진행된다. 그의 기준에서 이건 긴급사태였고, 그 신호를 받은 첩보부 부장 아이다 리코(相田リコ)는 바로 반응했다.
무슨 일이지?
쿠로코 테츠야가 본부에 나타났습니다.
상세히.
쿠로코 테츠야, MOG의 Shadow가 본부에 나타났습니다. 아무래도 MOG측에서 능력 과도기를 몰랐던 것인지…… 정신조작으로 전부 잇은 상태인 것 같습니다. 우선 그의 신변을 확보한 전투부 소속 카가미 타이가에게 의료실로 이송하라고 전했습니다.
접촉 정신감응으로 확인했다면 진짜일 가능성이 높아. 그래도 감시를 늦추지 마. 이즈키가 확인한 그의 상태는 어떤 느낌이지?
최악, 입니다. 동료였고, 친구였을 건데…… MOG에서 구출했던 일반인과 비슷한 상태였습니다. 아니, 시각과 청각을 닫았으니 그보다 더 심한 상태입니다. 자아조차 희미한지 접촉 정신감응으로 사념을 전했지만 '타인'이라는 걸 뒤늦게 인식했다고 합니다.
…… 알았어. 이즈키의 마음은 알겠어. 그러니 우선 '그'의 상태를 지켜봐줘. Boss의 의중을 여쭤야겠지만, 진짜 그렇다면 우리쪽으로 그를 받아들여도 될거야.
진심으로 그러길 바랍니다.
부장회의가 끝나고 연락할게. '그'의 상태를 확실히 알려줘.
Yes, Ma'am.
막 정신감응을 끝낸 이즈키가 의료실로 걸음을 옮기려던 순간, 연습장 벽이 날아갔다. 그것고 의료실이 있는 쪽이라 MOG의 침입인가 싶어서 천리안으로 상황을 확인했다. 놀라서 허둥지둥거리는 의료 단원이 둘, 분노하는 의료3조 조장, 인형처럼 앉아있는 쿠로코와 주위에 불꽃을 흩날리는 카가미… 어쩐지 화난 상태지만 우물쭈물거리는 게 꼭 혼나는 강아지같다. 주의 깊게 살펴봐도 그 다섯명을 제외한 다른 존재는 보이지 않았다. 그럼 이건 무슨 일이야? 황당했지만, 일단 사정을 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이즈키는 급히 의료실로 달렸다. 멀리서 조장, 카사마츠 유키오(笠松 幸男)의 고함이 들려왔다.
"이 멍청이가!!! 감정 조절을 해! 저 녀석이 불안해 하는 거 모르겠어!?"
"하지만……."
"하지만이고 저지만이고, 지금 저 녀석은 네 사념을 거를 자아가 부족하다고! 잘못하면 진짜 미친단 말이다!"
"네, 넷!"
이즈키는 쿠로코의 상태를 하향 조정하고, 허둥지둥거리는 둘에게 정황을 물었다. 간신히 진정한 그들에게서 흘러나온 말은 카가미가 왜 저러는 절실히 알 수 있었다.
회사 컴 상태가 많이 나쁘네요.[…]
SIR은 Boss, 마녀로 통하는 초월자 밑으로 4개의 부서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밑으로 조가 있습니다.
Boss는 통치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기에,
실질적으로 4명의 부장이 도시의 내정을 처리합니다.
사실 내정부가 대부분의 행정업무를 도맡아 해요.
그래서 인원수가 가장 많고, 비능력자 = 구인류도 많습니다.
반대로 전투부나 첩보부는 능력자 = 신인류가 대부분입니다.
외교부는 어느쪽이든 능란하게 대응하기 위해 반쯤 섞여있습니다.
첩보부의 부장은 리코!
첩보부는 사실 예외적으로 조로 분류되지 않고, 2인 1팀으로 움직입니다.
의료쪽은 내정부 소속의 조 중 하나고요.
설정은 이런 느낌으로 차차 추가하겠습니다.[웃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용진행이 엄청 더딘 건 일하면서 써서인 것도 같아요?[…]
이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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